발달장애인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아시나요?

의사소통장애 극복하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전문가 "발달장애 당사자 중심의 의사소통 지원 확대 필요"

 

 의사소통은 사회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발달장애를 비롯한 중증장애인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장애인은 말이나 글과 같은 언어적 요소를 활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으로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이 주목받고 있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은 의사소통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말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일컫는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은 의사소통 장애를 장애 당사자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은 크게 비전자식과 전자식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전자식 소통 방법은 의사소통판을 활용하는 것이다.

 의사표현자는 몸짓이나 눈짓으로 그림상징을 선택해 의사를 표현한다. 전자식은 PC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사용한 소통 방식이다. '보완대체의사소통' 프로그램이 설치된 전자기기를 구매해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자식은 비전자식에 비해 비용이 더 들지만, 여러 그림 및 사진을 조합해 복잡한 문장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없어요'와'화장지'를 선택해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는 문장을 만들면 기기에서 해당 문장이 음성(TTS)으로 출력된다.

 실제 효과도 크다. 정순경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부대표는 발달장애를 가진 딸을 뒀다. 정 부대표의 딸은 말을 하지 못한다. 딸이 13세가 되던 해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접했다.

 OX판을 들어 간단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부터 딸에게 적용했다. 이후 태블릿으로 '보완대체의사소통' 프로그램을 편집해 활용했다. 가령 '빵'만 선택해도 '빵을 먹고 싶다'는 문장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서로의 표현방식을 이해하게 되자 변화가 생겼다. 정 부대표는 "누나가 짜증 내는 줄로만 알던 동생도 누나를 이해하게 돼 가족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사소통 장애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정책은 더딘 모양새다. 국립특수교육원의 '발달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연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보호자 열 명 중 여섯 명(60.7%)은 현재 의사소통 관련 지원정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와 '몇 번 들어보았으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장애인의 의사소통 지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5.7%에 이르렀다.

 김경양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센터장은 "의사소통 지원 사업이 단발성에 그치는 게 안타깝다"며 "발달장애인이 전 생애에 걸쳐 의사소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당사자 중심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정책에 앞서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발달장 애인 주변인들의 인식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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