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다리혈관' 하지정맥류…"오래 서 있거나 비만이면 위험"

서울대병원 안상현 교수 "꼭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니고 환자 선택권 커"

 옷차림이 짧아지는 계절이 돌아오면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다리 핏줄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게 마음에 걸려 더워도 긴 바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후 '모든 병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소박한 생각에 별다른 고민 없이 수술이나 시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인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상현 교수는  이와는 전혀 다른 의견을 설명했다.

 그는 하지정맥류 수술 여부에는 의사의 권고나 판단보다 환자의 선택권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며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는 증상 완화를 위한 노력은 해야 하지만 암처럼 방치한다고 해서 병이 진행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가 하지정맥류를 크게 불편해하지 않거나 수술 자체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경우 무리하게 수술을 해야만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게 안 교수의 주장이다.

 안 교수는 "정말 불편하면 그때 치료해도 늦지 않고 수술이나 시술도 어렵지 않다는 점을 모두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무조건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야한다', '하지말아야 한다' 말하기 어렵다"며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불편함, 미관상의 문제, 수술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 등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 바로 밑에 보이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는 것을 말한다.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피를 올려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다리 아래쪽으로 혈액이 몰리며 생긴다.

 하지정맥류는 저녁에 다리가 붓고 쉽게 피곤하며 저리는 느낌이 계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수족 냉증 증상이나 말초신경염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혈관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다리 혈관 도출도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지만 이 같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하지정맥류가 더 심하게 진행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안 교수는 "하지정맥류 환자 가운데 실제 맨눈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고 이 때문에 아무래도 10대 환자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40∼50대 환자는 수족냉증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사타구니 쪽과 무릎 쪽에 기구를 넣어 망가진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발거술)과 미세한 바늘로 혈관을 찔러 고주파 카테터 또는 의료용 접착제를 주입해 문제가 있는 혈관을 폐쇄하는 시술 방법 등으로 치료한다.

 안 교수는 "수술하면 작은 흉터가 남고, 흔하지는 않지만 신경 손상 우려가 있으며, 의료용 접착제를 넣는 시술 시에는 혈관 내 접착제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꼭 수술이나 시술로 치료해야만 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 가능성까지 모두 생각해 환자가 필요할 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가 혈관 노화로 생기는 질환인 만큼 완벽한 예방법은 없다. 비만이거나 오래 서 있는 직군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으니 이에 해당한다면 생활 습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는 자세로 생활한다면 중간중간 자주 걷고 발목 스트레칭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생활 속에서 가장 손쉽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 예방· 치료법은 압박스타킹 작용이다. 시중에 다양한 압박 스타킹이 판매되고 있지만, 의료용인지 잘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안 교수는 "압박스타킹이 효과적이지만 착용 과정, 착용 후 불편함 때문에 선호도 차이가 크다"며 "압박스타킹 착용 권장 시간은 하루 8시간 정도이며, 주간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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