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떨어뜨리는 '페노피브레이트',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행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은 망막 혈관을 과잉 포도당과 지질에 노출시켜 망막 혈관으로 운반되는 영양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망막 혈관이 약해져 누출되면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샤이에 안 연구소(Scheie Eye Institute)의 브라이언 밴더비크 교수 연구팀이 2002년 1월부터 2019년 6월 사이에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 15만252명(18세 이상)과 이 중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한 5천835명에 대한 보험 급여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2만7천325명은 '실명 위험 당뇨병성 망막병증'(VTDR: vision-threatening diabetic retinopathy)으로 진행됐다.

 VTDR에는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PDR: 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diabetic macular edema)이 있다.

 VTDR 환자 중 4천86명은 PDR, 2만2천750명은 DME 환자였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크게 비증식성(non-proliferative) 망막증과 증식성(proliferative) 망막증으로 나누어진다. 증식성 망막증은 망막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고 쉽게 출혈을 일으킨다.

 분석 결과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한 환자는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VTDR로 진행될 위험이 8%, 그중에서도 PDR로 악화할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노피브레이트 복용이 DME로 진행될 위험 감소와는 연관이 없었다.

 이 결과는 페노피브레이트가 망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혈액-망막 장벽(blood-retinal barrier)이 당뇨병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안과 의사들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에 페노피브레이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2건의 임상시험에서 경증의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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