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음주도 태아에 영향…4㎏ 넘는 거대아 출산위험 2.3배

코호트 연구로 확인…'고위험음주' 적용시 거대아 예측 확률 높여

 임신 전 잦은 과음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출생 몸무게 4㎏ 이상의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 임신 전 비음주군·일반음주군·고위험음주군의 거대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비음주군(2.9%)의 2.6배, 일반음주군(3.2%)의 2.3배에 해당한다.

 고위험음주군은 여성 기준 1회 평균음주량이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에 해당한다.

 분석 대상이 된 '임신 전' 기간은 임신일로부터 6개월∼1년 전이다.

 연구팀이 월별 음주량에 따른 거대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0잔 미만은 3.2%, 10∼20잔은 3.1%, 20∼30잔은 4.5%, 30잔 이상은 5.5% 등으로 비례해 상승했다.

 거대아 발생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고 출산 중 산모 출혈, 유아기 비만, 성인기 당뇨·고혈압·비만·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서 임신 중 음주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 전 음주는 반대로 거대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임신 중 음주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실제 임신 경험을 한 여성들의 임신 전 음주에 의한 산모·태아 발달 영향 연구는 거의 없다.

 임신 중인 산모가 술을 마시는 비율은 1∼5%로 낮지만, 최근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임신 전 음주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찾아냈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질병청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기존 거대아 발생 위험예측모델에 '임신전 고위험 음주'를 추가 적용하고 거대아 출산 여부를 추적한 결과, 위험예측력이 기존보다 10.6% 증가했다.

 현재 출산 전 거대아 발생 진단은 초음파, 양수량측정, 태아 키 측정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성이 매우 낮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역학 관련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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