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염증 수치, 콜레스테롤보다 중요한 심장병 위험 지표"

 혈중 염증 수치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강력한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예방 심장병학 전문의 폴 리드커 교수 연구팀은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 수치가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의 혈중 수치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을 더 잘 나타내는 지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CRP는 신체 조직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혈액으로 방출되는 염증 표지 단백질이다. 염증은 면역 반응에 의한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를 일컫는 말이다.

 CRP는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로부터 오는 신호를 총체적으로 나타낸다. 의사는 CRP 수치로 환자의 염증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CRP 검사는 흔히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이미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는 총 3만1천245명이 대상이 된 3건의 임상시험(PROMINENT, REDUCE-IT, STRENGTH)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 3건의 임상시험 모두에서 5년 동안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1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혈관의 염증을 나타내는 고감도(high-sensitivity) C-반응성 단백질(hs-CRP)의 혈중 수치가 ▲주요 심혈관 사건(MACE: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재개통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hs-CRP 수치는 심혈관 질환 위험 예고 지표로서의 예측력이 혈중 LDL 수치보다 높았다.

 예를 들어, 고강도 스타틴으로 공격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고지혈증 환자들 가운데 CRP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대부분 공격적인 스타틴 치료가 행해지는 데 대한 경고일 수 있다면서 혈중 콜레스테롤만이 아니라 혈관 염증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CRP 수치가 높게 나온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염증을 완화하는 표적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런 환자에게는 콜키신(colchicine) 같은 항염증제의 공격적 투여도 고려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콜키신은 값싼 항염증제로 콜키신보다 훨씬 값비싼 스타틴의 공격적인 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못지않은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는 2건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콜키신은 오래전부터 통풍(痛風: gout)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와 세계 심장 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 연례 합동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美·日처럼…"전담간호사 역할 정립해야"…복지부 "제도화 시행"
의료기관에서 특수분야 간호를 전담하는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간호사의 역량 개발을 위해 분야별 교육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0개 분야 전담간호사 교육을 실시하는 미국과, 19개 분야 인정간호사 교육제도를 운영하는 일본처럼 한국에서도 교육을 통해 전담간호사의 전문 역량을 본격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복지부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전담간호사 확대가 필요하다며, 다른 직역과의 논의를 통해 전담간호사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간협)은 18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간호사 역량 혁신방안'을 주제로 의료개혁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담간호사'란 지난 2월 시작된 전공의 집단 병원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의사 업무 일부를 간호사에게 위임하면서 이들에게 붙인 가칭이다. 'PA 간호사'나 '진료지원인력'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이전에도 의료현장에서 수술장 보조 및 검사시술 보조, 검체 의뢰, 응급 상황 시 보조 등 의사의 의료행위 일부를 암암리에 대신해왔다. 전공의 사직으로 일손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지난 2월 27일부터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