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 발견…"20년 이상 발병 늦춰"

독·미 연구팀 "60대 남성서 변이유전자 확인…치료법 개발 기대"

 40대에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가진 남성이 60대 후반까지 이 병에 걸리지 않게 막아준 희귀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 대학병원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을 유발하는 위험 유전자를 가졌지만 67세까지 발병하지 않은 남성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수년 전 한 여성에게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변이를 확인한 데 이어 두번째라며 이들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발병을 막아주는 새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AD는 희귀한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으로 막단백질 프레세닐린1 암호가 담긴 유전자 'PSEN1'의 변이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40~50세 젊은 나이에 기억력 손상 같은 초기 인지 장애가 나타나며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PSEN1 유전자 변이가 있고 뇌에서는 심각한 위축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스파게티처럼 얽힌 타우 단백질 등이 발견됐음에도 67세까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이를 연구팀이 수년 전 한 여성에게서 발견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이 남자는 여성과는 다른 희귀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apolipoprotein E) 유전자에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변이가 30년간 발병을 늦춘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 남성은 신호 단백질 리일린(Reelin) 정보가 담긴 유전자(RELN)에 희귀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여성은 뇌 전체에 걸쳐 알츠하이머병 표지물질인 타우 단백질 집합체가 없었으나 이 남성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초기에 특히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인 '내후각 피질'(entorhinal cortex)에만 타우 단백질 집합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RELN 유전자 변이가 타우 단백질 응집을 막는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APOE 유전자와 RELN 유전자 변이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변이 유전자와 같은 기능을 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를 20~30년 늦추는 약이 개발되면 인류가 직면한 최대 보건의료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조지프 아르볼레다-벨라스케스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서 "약물로 내후각 피질을 보호한다는 가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병에 걸리는 쥐의 뇌에 돌연변이 형태 리일린 단백질을 투여해 보호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얼굴이 감전된 듯' 삼차신경통…"겨울에 더 위험"
우리 몸속 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신체 안팎의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도록 돕는 것 역시 신경계의 몫이다. 만일 이 신경이 압박받거나 손상될 경우,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통증 신호가 발생하게 된다. 이 통증이 우리가 흔히 아는 신경통이다. 신경통은 얼굴에서도 발생한다. 전체적인 얼굴의 움직임은 안면신경이 담당하지만, 감각과 통증을 전달하는 건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인 '삼차신경'의 역할이다. 삼차신경은 신경이 세 개의 가닥으로 분리됐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각각 이마와 눈 주위(안신경), 광대뼈 주변(상악신경), 턱 주변(하악신경)을 담당한다. 이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게 바로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는 건 대부분 삼차신경이 동맥, 정맥 등의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생한 신경 손상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얼굴 오른쪽 부위에 발생이 더 많고, 계절로는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감각신경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탓이다. 통증은 수초에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