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최고 인기앱은 틱톡?…스마트폰 사용실태 살펴보니

노년층 인터넷 사용률 증가세…60대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
주로 메신저 사용·동영상 시청…60대 이상 SNS앱 1위는 '틱톡라이트'

 "하루에 몇시간인지는 모르지만,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계속 보지. 유튜브 보면 새 소식이 계속 올라오거든."(70대 남성 한모씨)

 "부모님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 얘기라며 보내주시는데 틀린 내용도 많아서 가끔은 답답하죠. 부모님 연령대 분들 사이에서는 그런 내용이 공유되는지 회사 동료들도 비슷한 내용을 부모님한테서 받았다고 하더라고요."(한모씨의 40대 딸)

60세 이상 인터넷 이용률 및 이용자 수 추이

 ◇ 노년층 인터넷 이용 증가세 '뚜렷'…70대 이상 이용률 상승폭 커

 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과 이용 시간은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4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60세 이상 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83.1%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노년층 인터넷 이용률은 68.0%에 그쳤으나 2021년 74.4%, 2022년 76.2%, 2023년 81.1% 등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특히 70대 이상 이용률은 전년 대비 3.6%포인트 상승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전체 평균은 0.5%포인트 증가)을 기록했다.

 다만 절대적인 이용률 자체는 68.0%로 다른 연령대보다는 낮은 편이다.

성·연령별 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

 노년층의 인터넷 이용 시간도 늘어났다.

 60대의 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23년 13.1시간에서 지난해 14.6시간으로 1.5시간 늘어났다.

 또 70대 이상의 이용 시간은 7.6시간에서 9.5시간으로 2시간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이용 시간이 2023년 20.8시간에서 지난해 20.5시간으로 줄어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40대 밑으로는 이용 시간이 모두 줄었으나 50대(2023년 19.2시간→2024년 19.3시간) 이상은 이용 시간이 모두 늘었다.

연령별 스마트폰 고위험군·과의존 위험군 비율

 ◇ 60대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비율 3년 연속 증가세

 NIA의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의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은 3.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수치 자체는 높지 않다.

 그러나 전체 스마트폰 고위험군 비율이 2022년 이후 3년째 4.2%로 큰 변화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60대의 고위험군 비율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2022년 3.0%, 2023년 3.1%)다.

 만 3~69세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선 전 연령층 중 60대만 고위험군이 늘어났다. SNS 중독 등이 사회 문제가 되는 청소년층도 과의존 고위험군은 3년 연속 5.2%로 변화가 없다.

 스마트폰 과의존을 측정하는 척도는 ▲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조절 실패' ▲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방식이 다른 형태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현저성' 등이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이용으로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스마트폰을 지속해서 이용하는 '문제적 결과' 등 3가지 요인을 평가해 그 점수에 따라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 등으로 나눈다.

 NIA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60대의 숏폼(1분 내외 짧은 길이의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늘어나며 고위험군이 늘어나는 추세가 목격됐다"면서 "다른 조사에서도 보면 일부 숏폼 플랫폼의 경우 고령층의 '헤비 유저'(과다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기준 SNS 앱 세대별 사용시간 순위

 ◇ 노년층도 틱톡 등 숏폼 플랫폼 애용

 노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어떤 콘텐츠를 이용할까.

NIA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와 '인터넷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년층이 즐겨보는 콘텐츠는 메신저(99.4%), 영화·TV·동영상(93.2%), 뉴스보기(92.8%), 관심사 검색(82.5%), 음악(79.2%), 사진·그림(77.3%), 건강관리(74.5%) 등이었다.

 전체 연령층과 비교하면 메신저 이용(전체 평균 97.3%)이나 뉴스보기(89.8%), 건강관리(73.4%) 등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은 유튜브나 블로그 등의 1인 미디어(60대 68%, 70대 이상 59.3%)와 숏폼 플랫폼(60대 30.0%, 70대 이상 21.6%) 순으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숏폼 플랫폼 가운데 '틱톡' 이용률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내놓은 지난 6월 기준 연령대별 SNS 앱 사용시간 순위를 보면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 SNS 앱은 '틱톡 라이트'(2천244만시간)였다.

 '틱톡'(1천281만시간)이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인스타그램'(566만시간) 3위, '밴드'(288만시간) 4위, '페이스북'(233만시간) 5위 순이었다.

 20세 미만과 20대, 30대, 40대 등에선 모두 인스타그램이 1위였지만 50대 이상부터는 틱톡 라이트가 1위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 소셜미디어이용자 조사'에서도 60대 이상이 주로 사용하는 숏폼 플랫폼 2위가 틱톡(40.4%)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틱톡이 4위였다.

 틱톡의 사용 증가에는 '경제적 이유'가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와이즈앱 조사에서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 앱인 틱톡라이트는 틱톡의 경량화 버전이다.

 앱에 접속하거나 영상을 시청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현금 보상 정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정보화 관련 정부 기관의 한 담당자는 "틱톡이 출석 체크나 영상 시청 등 활동에 따라 현금화할 수 있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노년층 사이에서 리워드를 받기 위한 '헤비 유저'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종의 '디지털 인형 눈붙이기' 부업인 셈"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 접근성 개선·시간적 여유 늘어…외로움·고립감 해소 수단일 수도

 노년층의 인터넷 이용 시간 증가 배경에는 디지털 접근성이 개선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점이 우선 꼽힌다.

 지난해 숏폼 콘텐츠 이용층에 대한 분석 보고서 '누가 숏폼을 어떻게 이용하는가'를 발표한 김창숙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이제는 60대라고 해도 옛날 같은 노인들이 아니다.

 시간 여유가 있기도 하지만 유튜브나 숏폼에 대해서도 열려있고, 어르신들끼리의 네트워킹 수단으로도 쓰다 보니 젊은층 못지않게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하거나 자기 효능감을 느끼기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 등의 디지털미디어를 이용하는 부분도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해국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과거 다른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던 노인이 핵가족화와 노인 경시 등 시대 변화로 외롭고 고립된 존재가 됐다"면서 "이들에게는 자신들과 같은 입장을 얘기하는 디지털 미디어가 외로움과 고립에서 벗어날 유일한 도구"라고 말했다.

 최근 노년층 사이에서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관심사로 떠오른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박모(70) 씨는 "AI에 물으면 모르는 게 없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회사 다니는 자식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AI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즘 노인들끼리 모이면 AI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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