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인지발달에 좋다?…"사회경제 환경 따라 달라져"

中 연구팀 "사회경제 환경 고려하면 모유 수유 기간 길수록 인지 능력 높아"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자녀 인지 능력이 높아진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단순 비교에서는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지만,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하면 수유 기간이 길수록 인지 능력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저장성 저장대 의대 허웨이 교수팀은 3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중국 10~15세 청소년 5천여명에 대한 횡단면 연구 결과 모유 수유가 6개월이 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수학과 언어 능력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하지만 가정의 소득 수준과 부모 학력 등 사회경제적 지위(SES)를 반영한 분석에서는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이 넘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학과 단어 인식 점수가 더 높았다며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결과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모유 수유 기간과 이후 인지 능력 간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여전히 일관성이 없고,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한 교란 요인이 이런 연관성 규명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995~2009년 출생하고 2010년, 2014년, 또는 2018년에 인지 평가를 받은 10~15세 청소년 5천436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이 넘는 경우와 6개월 이내인 경우 수학 성적과 단어 인식 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른 요인을 배제한 채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초과인 경우와 6개월 이내인 경우를 비교했을 때는 인지 수행 능력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정의 소득 수준과 부모 학력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반영한 분석에서는 모유 수유 기간 6개월 초과 그룹이 6개월 이내 그룹보다 수학과 단어 인식 점수가 더 높았다.

 수학의 경우 나이 또래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z 점수'에서 모유 수유 6개월 초과 그룹이 0.14 높아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모유 수유 6개월 초과 그룹이 수학과 단어 인식 능력에서 하위 15%에 속할 확률은 모유 수유 6개월 이내 그룹보다 각각 35%와 36%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조건에서 비교할 때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학습 부진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6 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하는 경우는 저소득 가정이 26.2%로 소득이 높은 가구(17.7%)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사회경제적 여건이 낮은 가정에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구팀은 이 결과는 모유 수유 기간에 따른 인지 능력 발달이 모유 수유 자체 효과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인지 능력이 높다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가정 환경과 교육 수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어 이 연구는 특정 시점자료를 분석한 횡단면 연구로 시간에 따른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출산휴가 확대나 직장 내 수유 환경 개선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Wei He et al., 'Breastfeeding Duration and Cognitive Performance Among Youths',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10.1001/jamanetworkopen.2026.8725?guestAccessKey=1b34668e-afe8-4888-aa3d-dd05b3b83eff&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042326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의료 공백 해소방안 찾자"…정부-17개 시·도 간담회
보건복지부와 기획예산처는 27일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17개 시·도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필수의료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내년 1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신설을 앞두고 지역의료 현장을 책임지는 지방정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방정부 보건의료 관계자들은 현장의 실태를 공유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 시·도 관계자는 "응급실은 운영되고 있지만 야간·휴일에 배후 진료과 전문의가 없어 정작 중증환자가 와도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도 관계자는 "개별 의료기관 단위에서 의사를 모집할 경우 경쟁적 인건비 상승만 유발하니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력을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남경철 기획예산처 복지안전예산심의관은 "지방 의료 공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의료체계의 근간인 연 100조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1조원 규모의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는 건강보험과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을 원칙으로 삼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이완기 혈압만 높아도 '고혈압'"…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개정
고혈압은 오랫동안 '침묵의 살인자'로 불려 왔다. 특별한 증상 없이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발표한 '고혈압 진료지침 2026' 개정판에서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심뇌혈관질환 예방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2000년 첫 진료 지침을 마련한 이후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해 지속해 내용을 보완해오고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완기 단독 고혈압'을 새로운 고혈압 유형으로 별도 분류한 점이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심장이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측정되는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이번 지침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미만으로 정상이지만, 이완기 혈압만 90mmHg 이상으로 높은 경우도 독립된 고혈압 유형으로 규정했다. 학회는 이런 유형이 젊은 연령층에서 흔하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합병증과 심장, 뇌, 신장, 눈 같은 '표적장기' 손상 위험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