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남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벼운 차림새만큼 작아진 '미니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액세서리가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미니 사이즈 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빈폴액세서리는 필수품만 가지고 다니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가볍고 실용적인 메신저백과 슬링백 등을 출시했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지갑 등만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특정 상품의 경우 이미 재고의 80% 이상이 판매됐다. 나일론 소재로 제작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트루퍼' 시리즈와 탈부착할 수 있는 파우치가 포함돼 지갑으로도 활용 가능한 여행 전용 라인 '어웨이'도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에서는 주름 디자인을 살린 미니 숄더백을 내놓았고, '르메르'도 카메라 렌즈 형태의 디테일을 살린 '미니 카메라백'을 출시하는 등 남성용 미니백 디자인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우 빈폴액세서리 팀장은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에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실용적인 미니백이 남성들 사이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크림을 바른 뒤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결을 정리하고 컨실러로 잡티를 감춘다. 섀도로 눈매를 강조하고 콧대를 세운 뒤 펜슬로 눈썹에 힘을 주고 립밤으로 생기를 더한다. 언뜻 보면 여느 여성의 화장법 같지만, 남성들의 이야기다. 화장하는 남자가 대세다. 과거에는 피부 결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색조를 더한 진짜 '메이크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1천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1월 29∼30일 20∼49세 남성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남성 그루밍 트렌드리포트 2022'에서도 화장하는 남자들의 사례가 잘 드러난다. 리포트에 따르면 남성들의 72%가 기초 화장품으로 피부 관리를 했고, 39.6%가 눈썹 관리를 했다. 손발톱을 관리하는 남성은 18.9%, BB크림과 같은 색조 제품 이용 경험률은 20% 수준이었다. 남성들이 이처럼 화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자 업계에서도 전용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는 2019년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풍성한 폴리에스터 원단에 얇은 주름을 잡아 만든 고무줄 바지. 언뜻 보면 '노티'(나이 든 티)나 보이는 이 옷이 최근 패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지난해 타계한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 미야케'다. 옷 전체가 얇은 주름으로 이뤄진 이 브랜드의 옷은 몇 년 전만 해도 아줌마, 할머니 패션의 대명사로 꼽혔다. 풍성한 주름으로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 데다, 옷감의 옅은 광택이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벌당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아 '사모님 패션'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주름 옷을 향하는 시선이 달라졌다. 코로나 기간 편안한 옷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플리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국내에 플리츠 플리즈를 수입해 선보이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만 매출이 30% 가까이 신장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2021년부터 온라인몰 SSF샵으로도 의류 라인 유통을 확대하면서 젊은 고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SSF샵에서 플리츠 플리즈를 구매한 신규 고객이 2천명 증가했고, 남성용 브랜드인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도 찾는 손
포근한 날씨에 서울에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일찍 벚꽃이 피면서 나들이 나서는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요일인 26일 오후 여의도 윤중로·석촌호수 등 '벚꽃 명소'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서울 윤중로 벚꽃길에서 만난 이길원(64)씨는 "다음 주에는 미어터질 것 같아 미리 왔다"며 "작년까지는 코로나19가 걱정돼 오래 거닐지 못하고 꽃만 보고 돌아갔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중로는 이씨처럼 연인이나 가족·반려동물과 함께 산책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시간 동안 만난 나들이객 80여명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이제 봄이구나", "정말 예쁘다" 등 감탄사를 내뱉었다. 여의도 직장인 조남선(50)씨는 "꽃이 2주 정도 빨리 핀다길래 벚꽃이 폈다면 이곳(여의도)일 것이라 생각하고 왔다"며 "마스크를 벗고 봄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19가 예전 일만 같다"고 했다.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던 초등학생 김예빈(12)양은 "작년에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가 심해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벚꽃을 배경으로 여자친구 사진을 찍어주던 우휘근(24)씨는 4년 만에
"병원 사망보다 더 나쁜 죽음은 없다. 잘 죽는다는 것은 집에서 죽는 것이다. 병원은 주삿바늘이 쉴 새 없이 몸을 찌르고, 종일 시끄럽고, 밝은 불빛으로 잠들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한 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외롭게 죽기 때문이다." 미국 듀크대학 학장이자 정신과의사인 앨런 프랜시스의 말이다. 안타깝지만 이는 우리 현실도 전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3명은 병원에서 죽는다. 집을 잃은 채 병원 침대에서 생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중증 환자 대부분은 죽음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연장하는 연명치료라는 지옥에 갇힌 나머지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재앙을 겪다가, 생애 의료비의 대부분을 마지막 1~2년 동안 쏟아붓고 허무하게 절명한다. 죽음의 산업화랄까. 화려한 장례식장은 있어도 편안한 임종실은 찾기 힘든 게 죽음의 현실이다.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의사인 박중철 씨는 "인생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노화, 또는 질병과 싸우면서 치료 과정에 사망하는 것이 오늘날의 흔한 죽음의 모습"이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는 예의를 상실한 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를 돌아보고 현실 문제를 직시할 수 있어야만 생명에
올겨울 아우터(외투)는 수년간 이어진 '오버사이즈'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17일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각된 '편안함'을 강조하는 아우터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이른바 '집콕' 패션으로 불리던 '원마일 웨어'(집이나 집 근처에 외출할 때 편히 입을 수 있는 옷)에서 벗어나 좀 더 갖춰 입으려는 욕구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나온 아우터는 패딩이나 부드러운 촉감의 소재, 넉넉한 핏의 코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쇼트(숏) 패딩을 비롯해 아우터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골반 위 기장의 푸퍼 패딩(일반 패딩에 보충재를 더 많이 넣은 패딩)과 길이가 짧은 피코트가 많이 나왔다. 동시에 몸을 폭 감싸는 형태에 소매는 손등을 덮고 기장은 발목까지 올 정도의 오버사이즈 아우터도 강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위드 코로나로 외출이 늘면서 안에 입는 옷에 집중되던 집콕 패션에서 벗어나 좀 더 갖춰 입으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 아우터의 선택이 중요해졌다"며 "올
1980∼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배꼽티'가 복고(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배꼽티'로 불리는 '크롭톱'(crop top·짧게 잘라낸 상의)은 올해 패션업계에서 티셔츠뿐 아니라 재킷, 셔츠, 점퍼까지 다양한 종류로 재해석돼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올해 봄 재킷과 점퍼 등 12종류의 크롭 겉옷을 내놨고 이 중 9종이 재생산에 들어갔다. 여름 크롭 반팔 재킷은 3차 재생산(리오더) 물량이 모두 팔렸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는 여름 상의 제품의 90%를 짧은 허리 기장으로 출시했다. 브플먼트는 하의도 크롭 상의와 함께 입을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는 6월 미니멀 크롭 재킷과 미니멀 버뮤다 팬츠로 구성된 슈트 세트를 출시해 완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크롭톱은 경쾌하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느낌을 주고 여러 하의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를 살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올해로 101세를 맞은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920년에 태어나 꿈 같은 100세 나이를 넘겼음에도 방송과 강연은 물론 집필 활동도 왕성하게 펴고 있다. 비결은 뭘까? 김 교수는 단연 독서를 꼽는다. 김 교수는 14살 중학교 시절부터 독서광이다 싶을 만큼 책읽기에 푹 빠져들었다. 학교 공부를 거의 중단했을 정도로 틈만 나면 온종일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 시작이 톨스토이의 대하소설 '전쟁과 평화'. 평안남도 대동에서 출생한 김 교수는 기차로 통학하면서 기차 안은 물론 정거장에서도 이 책을 읽었고, 논두렁길을 걸으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끝내고 나니 나 자신이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도 독서는 내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열정과 꿈을 준다." 저서 '백년의 독서'는 책읽기를 통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서고금의 문인들과 철학자들을 책으로 만나면서 정신적 성장과 성숙이 하루가 다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독서는 인생의 길이 되고, 사상의 기둥이 되고, 신앙
(수원=휴먼메디저널) 최은경 기자 =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30일 '코로나19'를 피해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유산 방문코스' 7곳을 소개했다. 실외에서 거리두기를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로 구성됐다. ①'천년 정신의 길'은 천년고도 경주와 정신문화 수도인 안동의 명소를 포함하고 ②'백제 고도의 길'은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에서 백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③'소릿길'에서는 전라남북도의 민요를 감상할 수 있고 ④'설화와 자연의 길'에서는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⑤'왕가의 길'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궁궐과 산성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⑥'서원의 길' '⑦수행의 길'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과 산사를 돌아볼 수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기념으로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문화유산 스탬프 북'을 선보였다. 경복궁, 창덕궁 등 문화유산 각 거점에서 받을 수 있다. 이용자에게는 스탬프 3개 온열안대 2개(1만명), 3코스 10개 이상 메쉬파우치(1천500명), 5코스 20개 이상 전통문화테마숍(KH Mall) 홈페이지 내 상품(최대 1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