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20대의 절반 이상은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부족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활용해 국내 10세 이상 남녀 8천16명의 혈중 엽산과 비타민B12,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엽산은 세포 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을 위해 임신 전 여성이 충분하게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혈중 엽산 결핍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타민B12는 세포분열과 신경계 기능에 역할을 하는 비타민이고, 호모시스테인은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이다. 연구 결과 혈중 엽산의 경우 10세 이상 전체 남녀의 5.1%가 기준치에 미달한 결핍, 31%가 경계 결핍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10대와 20대는 약 13%가 결핍, 45% 이상이 경계 결핍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0대와 20대의 절반 이상인 약 59%가 엽산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혈중
코스트코 코리아는 프라텔리 베레타(Fratelli Beretta) 브랜드의 슬라이스 햄 제품 '안티파스토 트레이'가 식품 매개 병원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자발적 회수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이달 14일 사이에 판매된 제품(코스트코 상품번호 #1074880)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해외 위해정보 모니터링 과정에서 해당 제품이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에 오염됐을 가능성으로 리콜됐다는 정보를 인지했고 하루 뒤인 15일 코스트코 코리아 측에 제품의 잠정 판매 중단 등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제품을 수거해 성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수거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면 코스트코 코리아에 영업정지 15일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발 해외 위해 정보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신속히 코스트코 코리아에 해당 제품의 유통 판매를 자율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며 "미생물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위생법 7조 4항에 따라 해당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될 경우, 수입 판매원인 코스트코 코리아 측에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부과할 수 있다"
혈액 검사로 심근경색을 6개월 이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요한 순드스트룀 교수 연구팀이 유럽 6개국에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총 16만9천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6개월 전 이내에 최초의 심근경색이 발생한 420명과 건강한 동일집단 1천598명의 혈액검사 자료를 비교해 봤다. 연구팀은 혈중 817가지 단백질과 1천25가지 대사산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중 48가지 단백질과 43가지 대사산물 등 모두 91가지 분자가 최초의 심근경색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중 심장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뇌성 나트륨 이뇨 펩티드(BNP)가 임박한 심근경색과 가장 꾸준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91가지 분자를 연령, 성별, 수축기 혈압과 합치면 최초 심근경색의 임박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6개월 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있음을 알려 주는 간단한 온라인 도구(miscore.org)를 개발했다. 이 온라인 도구를 통해 심근경색 위험이 임박했
대마 활용 산업의 잠재력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대마 성분으로 편의성을 높인 제형을 연구하는 등 '대마 산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경북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 국책 사업에 참여해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입에서 녹는 구강용해필름(ODF)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CBD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함께 대마의 대표 성분으로 분류된다. THC가 환각 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CBD는 의존과 남용 위험성이 거의 없어 해외에서 의약품·식품 첨가물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 제약사 GW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가 CBD를 활용한 대표 의약품이다. 씨티씨바이오는 CBD를 필름 제형으로 복용할 경우, 적합한 양을 복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맛을 첨가해, 매운 맛이 나는 CBD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유한건강생활은 마이크로구조체 패치 화장품 기업 엔도더마와 미국에서 CBD를 함유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무수히 많은 미
보건당국이 10년 이상 노후화된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MRI(자기공명영상진단기), Mammo(유방촬영용장치, 맘모그래피) 등 고가의 특수의료장비에 대한 품질관리를 강화한다. 장비 노후화에 따른 품질 저하로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중복 검사로 환자의 의료비 부담과 재정 낭비를 초래하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년)에서 이런 내용의 의료장비 관리 강화방안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품질관리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사용 연수에 따른 장비 노후화와 성능을 연계해서 검사 수가를 차등 적용하는 등의 체계를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도입 후 10년 이상 된 장비에 대한 품질관리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품질관리검사기관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강화한다. 국내에 설치된 CT, MRI, Mammo 등 특수의료장비의 노후화는 심각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제조연한별 특수의료장비 설치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CT, MRI, Mammo 전체 설치대수 8천87대 중 42.5%인 3천442대가 10년 이상 사
국내 연구진이 화상이나 사고, 피부질환 등으로 신경조직까지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돕고 촉각 정보를 감지해 신경에 전달할 수 있는 인공피부를 개발, 생쥐모델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영미 박사, 스핀융합연구단 이현정 박사 연구팀이 연세대 유기준 교수, 성균관대 김태일 교수와 공동으로 인체 이식형 촉각 기능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신경조직 손상을 동반한 심각한 피부 결손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물론 생명 유지 활동에 필수적인 감각인지 기능 상실을 유발하는데, 손상 부위에 인공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적 치료는 가능하지만, 현재 개발된 인공피부는 피부조직과 유사한 구조와 환경을 제공해 피부재생을 도울 수는 있어도 감각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는 피부재생을 돕는 생체적합성이 높은 소재와 전자소자로 구현된 촉각 전달 시스템이 융합돼 영구적으로 손상된 촉각까지도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피부의 주요 성분인 콜라겐과 피브린(fibrin)으로 구성된 하이드로겔로 만든 인공피부에 유연 압력 센서를 삽입, 인공피부에 가해지는 미세한 압력
편두통 병력이 있고 혈관운동 증상을 겪는 폐경 여성은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관운동 증상은 폐경 후 나타나는 안면홍조와 야한증을 말한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현상이고 야한증은 밤중에 자면서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산부인과·역학과의 캐서린 킴 교수 연구팀이 '청년기 관상동맥 위험 연구'(CARDIA) 참가자 중 여성 1천954명의 자료(18~30세부터 60대초 까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81명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그중 42명은 뇌졸중을 겪었다. 편두통 병력이 있고 혈관운동 증상이 오래 계속되는 폐경 여성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다른 여성보다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뇌졸중 위험은 70% 높았다. 편두통과 혈관운동 증상 중 하나만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았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 편두통 병력과 혈관운동 증상이 겹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이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고혈압
고혈압이 심근경색, 심방세동,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급성 심정지 발생률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6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혈압 전 단계 역시 급성 심정지 위험을 21.3%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고혈압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에 걸쳐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윤기·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2018년까지 추적 관찰이 가능한 280만1천1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압 변동성과 급성 심정지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2년(2009∼2011년) 사이에 수축기 혈압이 40㎜Hg 이상 높아진 사람에게 향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은 같은 기간 혈압 변동이 없었던 사람보다 8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이완기 혈압이 25㎜Hg 증가한 경우에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腸) 누수를 유발하고 염증성 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공학과 변상균·이인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식품연구원 이은정 박사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스티렌 계열 플라스틱을 실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동물실험을 했다. 플라스틱은 마찰, 빛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파편화돼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나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으로 바뀌게 된다. 그 결과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한 동물의 장 누수가 증가했다.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동물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에도 염증이 심해지고 장 누수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장의 전사체와 대사체 분석, 신호전달 경로 규명 등을 통해 장의 염증과 누수를 유발하는 미세플라스틱 분자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 내 염증을 촉진하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타우린과 같은 염증·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사물질은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 또 추가 실험을 통해 미세
한국인이 연간 평균 6.8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이 18일 발표한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2020년 5.9건에서 2021년 6.4건, 2022년 6.8건으로 3년째 늘었다. 이는 세계 평균(2009~2018년 기준)인 0.6건보다 11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스위스(2018년·1.1건), 미국(2016년·1.1건), 유럽연합 36개국(2014년·0.5건)과 큰 차이가 났다. 1인당 피폭선량은 2020년 2.46mSV(밀리시버트), 2021년 2.64mSV, 2022년 2.75mSV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피폭선량은 외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방부, 대한결핵협회, 교육부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을 분석했다. 전 국민이 이용한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20년 3억800만여건에서 2022년 3억5천200만여건으로 14.6% 늘었으며 전체 국민의 연간 피폭선량도 2020년 12만7천524 man·Sv(맨·시버트)에서 2022년 14만1천831 man·
흡연이 적혈구의 '자살성' 사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 시뮬레이션 기술 클러스터 지원 센터의 마르빈 슈미트 교수 연구팀이 성인 20만5천여 명이 대상이 된 연구(NAK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동일집단 2천23명의 자료를 집중 분석했다. 이들 중 418명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1천 명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으며 605명은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연구팀은 특히 흡연 습관과 적혈구증(eryptosis)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적혈구증은 산화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세포 자멸사와 유사한 '자살성' 적혈구 사멸을 말한다. 그 결과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전흡연자보다 적혈구 사멸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적혈구 사멸 세포가 비흡연자보다 14%, 전흡연자보다 19% 많았다. 비흡연자와 전흡연자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루 흡연량과 적혈구 사멸률 사이에도 연관이 있었다. 이는 남성 흡연자와 여성 흡연자 모두 같았다. 전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은 기간과 적혈구 사멸률 사이에
국내 연구진이 미역 등 해조류에서 추출한 탄수화물로 생체에 적합한 인공 유리체 소재를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최근호 박사, 동아대 의대 정우진·박우찬·안성현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해조류에서 유래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망막 박리 치료용 인공 유리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유리체는 눈의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을 채워 안구 형태를 유지하는 젤 상태 조직이다. 망막 박리는 안구 내벽에서 망막이 유리체 공간으로 떨어져 나와 들뜨게 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의료진은 유리체를 제거하고 팽창성 가스나 실리콘 오일 등 의료용 충전물로 유리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치료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충전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해조류에서 유래한 천연 탄수화물인 알지네이트에 주목했다. 알긴산으로도 불리는 알지네이트는 식품과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점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 때 널리 사용된다. 연구팀은 알지네이트를 기반으로 유리체를 대체할 수 있는 의료용 복합소재 하이드로젤을
뇌경색 생존자들의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에 투여되는 두 가지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선별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가 출혈 위험을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재활의학 전문의 켄트 시몬즈 교수 연구팀이 전국 70개 대형 의료센터에서 뇌경색 치료를 받은 환자 66만6천150명의 전자 의료기록(2003~2023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3만5천631명은 SSRI와 SNRI 계열의 항우울제를, 2만3천241명은 다른 항우울제를 각각 복용했다. 대다수인 60만7천278명은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항우울제 복용자들의 뇌, 소화관 출혈과 출혈성 쇼크 등 심각한 출혈 빈도를 조사했다. 항우울제와 함께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아픽사반, 리바록사반 같은 항응고제를 함께 복용한 뇌경색 생존자들의 출혈 빈도도 조사했다. 항혈소판제의 경우 아스피린이 단독 처방되거나 아스피린에 또 다른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프라수그렐, 트리가그렐로)를 함께 투여하는 이중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은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감염자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유승호·장유수·정혜숙 교수팀은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심혈관 질환이 없는 한국 여성 16만3천250명(평균 연령 40.2세)의 HPV 검사 결과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데이터를 결합, 분석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심장학회는 HPV가 동맥에 위험한 플라크가 쌓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전 연구가 있지만 이 연구는 고위험 HPV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HPV는 일반 여성인구 감염률이 2~44%에 달할 정도로 흔한 성 매개 감염 바이러스이며 고위험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승호 교수는 "심장병의 20%는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전통적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도 발생한다"며 "이 연구는 심장병의 잠재적 요인으로서 HPV의 영향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RNA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Cas13) 활성을 화학 유전학 및 광유전학으로 조절해 시공간적으로 표적 RNA 염기를 편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의 유전자에서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정상 DNA로 바꿔 질병을 억제하는 도구다. 연구팀은 구조가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 구조를 재구조화해, 화학적·광유전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Cas13 단백질 조각을 예측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에디터 기술로 RNA 분해 및 RNA 염기 편집을 실시간 유도하고, RNA 염기 편집 활성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 연구자들이 실험에 이용하던 세포모델에서 더 나아가 처음으로 실험 쥐 모델에 적용해 광유전학적으로 RNA 염기 편집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질병과 관련된 DNA 편집의 잠재적 위험인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RNA 기반 치료법 발전과 세포 내 RNA 기반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원도 교수는 "재결합이 가능한 분할 단백질 Cas13 조각을 개발해, 화학적·광유전학적으로 특정 시공간에서 정밀하게 조절되는 RN
뇌졸중 후에는 1년 안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라에드 조운디 교수 연구팀이 온타리오 주에 거주하는 1천500만 명의 건강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중 뇌졸중을 겪은 18만940명과 이들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같은 수의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대조군)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대조군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거나 심근경색 병력은 있지만 뇌졸중 병력은 없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5.5년 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 뇌졸중 생존자는 뇌졸중 첫해에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년 이후 5년까지는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5배로 낮아졌으나 치매 위험은 20년 후까지도 약간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뇌졸중 생존자는 19%가 뇌졸중 후 5.5년 안에 치매가 발생했다. 이들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거나 심근경색 병력은 있지만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
치명적인 유형의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 세포암과 편평 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인트 존스 암 연구소(SJCI)의 종양외과 전문의 캐서린 잭슨 교수 연구팀이 2건의 임상 연구(MSLT I-II)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2건의 임상 연구는 1~2기 흑색종 환자 6천279명(평균연령 52.7세, 남성 57.9%)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78.4개월이었다. 이 중 17.2%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27%는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나머지 55.8%는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다. 연구팀은 흡연이 흑색종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흑색종 환자의 경우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환자보다 흑색종에 의한 사망 위험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흡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애슐리 메이슨 교수 연구팀이 체온과 신체 반응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그램(TemPredict) 참가자 2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이들이 7개월 동안 분 단위로 신체의 생물학적 변화를 포착하는 휴대용 센서를 착용하고 측정한 체온과 스스로 밝힌 우울증 증세에 관한 기록이 있었다. 연구팀은 체온과 우울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 증세가 심한 사람일수록 체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체온이 올라가면 우울증세도 심해졌다. 또 우울증세가 심한 사람은 하루 24시간 동안 체온의 기복이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즉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에 체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우울증이 체온 조절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울증의 새로운 치료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열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우울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신체가 땀의 배출을 통해 스스로 몸을 식히려 하기 때문
국내 연구진이 홍합과 누에고치를 사용한 지혈제를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이재윤 박사, 이화여대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홍합과 누에고치에서 유래한 천연 단백질을 사용해 이중층 나노 섬유막 지혈제를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거즈나 의료용 밴드 등 기존 지혈제는 피부 표면에만 사용할 수 있다. 피브린 글루나 콜라젠 스펀지처럼 체내에서 분해되는 물질은 사람이나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필요해 가격이 매우 비싸다. 그 무엇보다 현재 사용 중인 지혈제 물질은 출혈이 발생한 부위에 안정적으로 붙지 않고 외부 오염원의 감염에 매우 약하다. 연구팀은 수중에서 조직접착력이 강한 홍합 접착단백질과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기반으로 이중층 접착지혈제를 만들었다. 이 지혈제는 안쪽에는 홍합 접착단백질이 포함된 상처 접착증, 바깥에는 누에 실크단백질로만 구성된 보호층이 결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단백질이 혈소판을 활성화하는 등 우수한 지혈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나노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스몰' 최근호 온라인에 실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암 등 종양 형성과 퇴행성 뇌 질환 등 mRNA(전령 RNA)가 변화하는 다양한 질환에서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IRAlus)라는 새로운 발병 원인을 최초로 제시했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식 교수와 바이오및뇌공학과 이영석 교수 공동 연구팀이 종양 형성과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 조절 기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인간 유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 반복서열인 알루 요소(Alu element)는 단백질 정보를 갖는 mRNA의 단백질 생산 효율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mRNA가 2개의 알루 요소로 형성된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갖게 되면 mRNA의 세포 내 이동을 방해해 단백질 생산이 감소한다. 연구팀은 질환 특이적으로 mRNA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요 mRNA가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에 의해 조절 받고, 이는 mRNA가 갖는 유전자 발현 억제로 이어져 질환을 일으킨다는 새로운 발병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인지할 수 있는 항체를 활용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사용해 특정 세포 내에 활성화된, 기능적인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갖고 있어 단백질 합성이 억제될 수 있는 mRNA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한 환자는 남성 호르몬 차단제 2~3가지를 복합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종양 전문의 라훌 아가르왈 박사 연구팀이 2017~2022년 사이에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 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의 전립선암 재발은 갑작스러운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 상승으로 탐지됐다. 이들은 9개월 미만의 짧은 기간에 PSA 수치가 2배 올라가 암세포 전이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52주 동안 안드로겐 차단 요법(ADT)만 시행하고 2번째 그룹엔 ADT에 또 다른 호르몬 차단제인 아팔루타미드를, 3번째 그룹엔 ADT와 아팔루타미드에 아비라테콘/프레드니손(AAP)을 추가 투여했다. 그 결과 복합 치료 그룹은 ADT 단독 치료 그룹보다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PSA 수치가 크게 떨어지고 무진행 생존(PFS) 기간도 더 길었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를 끊었을 때는 3그룹 모두 즉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임상시험 이전 수준으로 급상승했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특정 단백질들을 잡아내 대장 용종, 대장암 등 대장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분변 검사법이 개발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변 잠혈 검사(FIT)는 적혈구의 붉은 색 단백질인 헤모글로빈만을 표적으로 사용한다. 대장 질환이 발생하면 대장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행 분변 잠혈 검사법이다. 네덜란드 암 연구소의 중개 소화기 종양 실장 게리트 메이어 박사 연구팀은 헤모글로빈 외에 다른 2가지 단백질(칼프로텍틴, 세르핀)을 함께 측정하는 새로운 다중 표적 분변 잠혈 검사법(mtFIT)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새로 개발된 검사법은 기존의 분변 잠혈 검사보다 민감도는 높고 특이도는 같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을 각각 말한다. 연구팀은 1만3천187명(55∼77세, 남성 50.3%)을 대상으로 이 새 검사법과 기존의 검사법을 시행해 진단 정확도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
침 한 방울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화학공학과 연구팀(주저자: 완샤요쏸)은 소량의 타액 속에 들어있는 2가지 암 생물 표지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 장치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장치는 샘플 당 검사 시간이 5초 미만이며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표적 암 생물 표지에 반응하는 특정 항체로 처리된 시험지에 타액 샘플을 떨어뜨리면 타액 샘플이 접촉하는 부위에 전기 펄스가 보내져 타액 속의 암 생물 표지가 항체와 결합하게 된다. 뒤따라 전극 펄스의 출력 시그널이 바뀌면서 유방암 여부를 판독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검사에 사용되는 생물 표지는 침습성 유방암 원인 중 15∼20%를 차지하는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 2)와 유방암 세포가 혈류 속으로 방출하는 항원 CA 15-3 두 가지다. 이 검사 장치는 이 두 가지 생물 표지를 이용해 ▲건강한 유방 ▲초기 유방암 ▲진행성 유방암을 판단한다. 인간 타액 21개 샘플을 이 장치로 검사한 결과 건강한 유방 조직과 암 조직을 정확하게 구분해 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담배가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 침입에 대응하는 인체의 면역 반응에 나이나 성별, 유전 요인 만큼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런 영향은 금연 후에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대라 더피 박사팀은 15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1천 명을 대상으로 환경 요인이 면역 반응의 변동성(variability)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흡연과 거대세포바이러스 잠복 감염, 체질량 지수(BMI)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 반응은 개인마다 크게 다르며,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등이 면역 반응의 변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의 분비 차이를 유발하는 변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면역 자극에 대한 반응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체에 노출됐을 때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에 초점을 맞췄다.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과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밀리에유 인테리에(MI) 프로젝트 참가자 1천 명을 대상으로, 면역 작용제 11가지에 22시간 동안 노출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