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예방접종 후 신체에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 때 국가가 피해보상을 할지 여부를 판단할 때 법률가의 참여를 늘리고 판단 기준에 대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러한 내용의 연구용역 보고서 '국가예방접종 피해보상 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 연구'(법무법인 로고스)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조사와 피해보상 여부를 결정할 때 취지와 목적이 다른 만큼 각각의 특성에 맞는 별도의 판단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적 판단 기준에 따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는데, 규범적 기준에 따라 인과성이 인정됐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피해조사반과 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결론이 다를 때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특성에 맞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피해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법률가 비율을 상향하고 피해조사반의 구성원 일부만 위원회의 위원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보상의 판단기준은 현행 제도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피해보상 판단기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팬데믹 상황에
지난해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45배 증가하는 등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하자 방역당국 역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병의원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설 명절 연휴 해외여행 증가, 개학 등을 고려해 홍역 의심 환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질병청은 환자 진료 시 문진을 통해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가 발진이나 발열이 있을 경우 홍역을 의심해 진단검사를 실시해달라고 했다. 의심 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후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질병청은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발생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8명이 보고됐다.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홍역은 2021년과 2022년에는 환자가 1명도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홍역의 전 세계 유행과 외국과의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해외 유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4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에 1명이 추가돼 4개월 동안 5명이
질병관리청은 대규모 이동과 만남이 잦아지는 설을 앞두고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해 접종을 독려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설에 가족, 친지, 지인 간 교류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적지 않은 가운데 감염 후 중증 진행과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내하고자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질병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설 이전에 많은 국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수막과 안내문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접종 권고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사전에 예약하지 않더라도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당일에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에서 예약 후 접종도 가능하다. 설 연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면 내달 1일부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동량이 많고 집단활동이 활발한 설 명절 동안 고위험군의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고
질병관리청은 겨울방학을 맞아 여성 청소년에게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라고 14일 당부했다. 이 백신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 구인두암 등 주요 질환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2개국에서 접종하는 안전한 백신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무료 접종 대상은 12∼17세(2006∼2012년생) 여성 청소년과 18∼26세(1997∼2005년생)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이다. 2006년생 여성청소년과 1997년생 저소득층 여성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질병청은 HPV 예방접종은 감염 전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급적 일찍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4세 이전에 첫 접종을 시작하면 총 2회만 맞으면 되지만, 그 이후에 첫 접종을 하면 3회 접종을 해야 한다.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 예방접종관리→ 지정의료기관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HPV 신 접종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이어지자 정부가 의원급 감시기관을 1.5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지영미 청장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보건국장과 회의를 열어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의원급 표본감시 기관을 기존 195곳에서 300곳으로 늘려 유행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청의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12월 5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49.9명이었다. 작년 12월 2주에 1천 명당 61.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주 연속 줄다가 마지막 주에 다시 늘었다. 연령별로는 13∼18세 123.3명, 7∼12세 100.2명 등 여전히 학생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영미 청장은 "인플루엔자 환자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등 겨울철 유행 확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예방 및 확산 억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도 최근 양성자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함에 따라 질병청은 설을 앞둔 1월 26일∼2월 8일 고위험군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헌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제주지역 헌혈자는 헌혈 목표 4만6천840명보다 268명 많은 4만7천108명이다. 이 중 개인 헌혈자는 3만2천895명으로 전년 2만8천772명과 비교해 14.3%(4천123명), 단체 헌혈자는 1만4천208명으로 2022년 1만2천976명 대비 9.5%(1천232명) 증가했다. 제주혈액원은 특히 헌혈의 집 서귀포센터 헌혈자가 2022년도 2천242명에서 지난해 5천55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혈액원은 서귀포지역 헌혈자 불편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2022년 제주도 지원을 받아 서귀포센터를 개소했다. 김영섭 원장은 "헌혈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준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주혈액원은 올해도 도민 참여를 바탕으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고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다. 7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창원·마산·진해보건소에 금연사업을 위한 금연클리닉을 연중 운영한다. 이들 보건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과 새해가 금연 도전의 적기라고 보고 금연클리닉을 포함한 각종 금연사업 홍보에 주력한다. 진해보건소는 보건소 금연사업 홍보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새해를 앞둔 지난달 한 달간 진해 소재 영화관에서 송출하기도 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진해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한 사람은 총 700여명이었다. 월별 현황으로 보면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이 있는 5월(121명)을 제외하고 1월에 가장 많은 111명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나머지 달에는 대부분 40∼60명씩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진해보건소는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금연에 도움을 주는 니코틴 패치 등 보조제를 지급한다. 또 금연을 도와주는 행동요법으로 악력기 등 스트레칭 기구와 발마사지기도 제공한다. 금연 성공 한 달, 세 달, 여섯 달째에는 금연을 지속하도록 기념품도 준다. 진해보건소는 일산화탄소 측정과 소변 검사를 실시해 금연 여부를 확인한다. 금연클리닉 등록·상담을 포함한 보건소 금연사업
구토와 설사 등을 겪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두 달 사이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표본감시 기관 206곳을 통해 집계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4∼30일) 268명이다. 11월 5∼11일(49명)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겨울철 들어 두 달 사이 약 5배가 된 셈이다. 노로바이러스는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50명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2월 10∼16일 200명을 넘더니 계속해서 증가해 뚜렷한 유행 양상을 보였다. 특히 0∼6세 영유아 감염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감염 환자 가운에 영유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주차(11월 12∼18일)만 해도 30%에 머물렀지만, 50주차(12월 10∼16일)에는 68.2%까지 올랐다. 환자 10명 중 7명이 영유아였던 셈이다. 이후 다행히 비중이 작아졌지만, 지난해 마지막 주에도 영유아의 비중은 47.4%나 됐다. 국내 법정감염병 등급 제4급인 노로바이러스는 연중 내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4월)에 주로 발생한다.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들이 많이 감염되는 특성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527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신고된 지난달 4주차(12월 24∼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천257명으로, 직전 주 대비 13% 증가했다. 이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751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월 넷째 주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12월 3주차에 표본 감시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연말에 다시 늘었다. 최근 4주간을 보면 지난달 1주차에는 직전 주 대비 3% 늘었다가 2주차에 14% 줄었고 3주차에도 21% 감소했다가 4주차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4주차 기준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1천644명으로 직전 주 1천471명 대비 173명 늘었다. 60세 이상이 신규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3%로, 직전 주 31.7%와 유사하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비중은 수도권이 51.1%(2천684명)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경남권 15.6%(818명), 호남권 13.0%(683명), 경북권 10.4%(545명), 충청권 10.0%(527명) 순이었다. 변이 바이러스 중 오미크론 하위 EG.5에서 재분류된 세부 계통 HK.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