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외연 확장을 위해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발맞춰 커지는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도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반려동물의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주사제인 '애니콘주'(AniConju)를 18일 출시한다. 이 회사는 최근 의약품 개발 기업 플루토와 이 제품 판매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이후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른 전통 제약사들도 동물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GC녹십자홀딩스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그린벳은 최근 나노신소재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과 보조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의약품 자회사 '대웅펫'을 설립한 대웅제약은 사람용 당뇨병 치료제 'DWP16001'(이나보글리플로진)을 동물용으로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연구를 통해 이 물질의 동물용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동물에
새로운 고혈압 치료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는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인 로룬드로스타트(lorundrostat)가 일반 혈압약으로 혈압 조절이 잘 안되는 난치성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재단의 심장 전문의 류크 래핀 교수 연구팀이 혈압약을 2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는데도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200명(평균연령 65..7세, 여성 60%)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혈중 레닌 활성도가 낮고(≤1.0ng/nK/h) 혈중 알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1.0ng/dL)은 난치성 고혈압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전 이들의 평균 최고/최저 혈압은 142.2/81.5mmHg였다. 이들에게는 무작위로 로룬드로스타트 100mg, 50mg, 12.5mg을 매일 한 번 또는 25mg, 12.5mg을 하루 2번 8주 동안 투여했다. 대조군엔 위약이 투여됐다. 그 결과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로룬드로스타트 100mg 하루 한 번 투여 그룹은 14.1mmHg, 50mg 그룹은 13.2mmHg, 12.5mg 그룹은 6.9mm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동안 처방된 의약품 중 비급여 의약품이 57.2%로 절반을 넘은 가운데, 그중 사후피임약이 가장 많이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6∼8월 진행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해 약사회원 1천142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약국 업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사후피임약 처방은 34.6%였으며, 여드름 치료제 24.7%, 탈모치료제 22.2% 순이었다. 약사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중 느낀 어려움은 처방전 진위 확인이 30.3%, 환자 본인 확인·사전 상담 등 행정업무 가중이 27.6%였다. 비대면 진료 입법화를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에 대해서는 약 배달 확대가 25.6%, 민간 플랫폼에 별점, 후기 등의 마케팅을 허용하는 것이 24.9%였다.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시범사업 기간에 비대면 조제가 없거나 월 15건 이하가 92.7%로 많지 않고 시범 사업도 계도기간을 제외하면 이제 시작인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더 관찰해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비대면 조제에 따른 행정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고 약 배달 확대와 민간 플랫폼 업체의 과도
의료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가 임상 현장의 실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뷰노는 이런 내용의 임상 연구 논문이 중환자 의학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 병동에서 필수적으로 측정해 EMR(전자의무기록)에 입력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을 분석해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하는 AI 의료기기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모든 환자를 상시로 감시하기 어려운 일반 병동에서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뷰노에 따르면 의료기관 4곳에서 3개월 동안 총 5만5천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고위험 환자 예측 시스템과 뷰노메드 딥카스의 병원 내 심정지,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 전실 예측 정확도, 오경보율 등 성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시스템보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심정지 예측 정확도가 더 높았으며, 고위험 알람이 실제 의료진의 조치로 이어진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뷰노는 전했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난이도가 높은 최초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대웅제약은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CART BP)'를 다음 달부터 전국 병·의원에 유통한다고 12일 밝혔다. 카트 BP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로, 빛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광용적 맥파 측정' 기술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스카이랩스와 이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독점 판매권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병원용으로 먼저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국내에서 누적 7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에서 이 제품의 정확성과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심부전치료제 '콩코르' 등 치료제와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 등에 이어 이번 제품을 유통해 국내 순환기계 의료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외 만성질환 모니터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카이랩스의 혁신성과 대
식품에서 유래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전문가들은 다양한 글로벌 주체가 장기적이고 투명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송파구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3차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콘퍼런스(GCFA)'에 참여한 박용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여러 국제 기구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50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 건수는 암이나 다른 질환, 사고로 인한 사망 건수를 능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협력의 사례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과 함께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회원국들로부터 항생제 내성 확산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실행 규범의 합의를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으로 경고했으며,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70∼80%가 식품 생산에 활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항생제 내성을 갖는 미생물에 사람이나 동물이 감염되면 기존 항생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에다 나호코 세계동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속칭 속눈썹 파마약으로 불리는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을 화장품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속눈썹 펌'으로 불리는 속눈썹에 볼륨을 주는 미용 행위에 사용된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이 제품을 잘못 사용해 눈 주위와 각막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전문가, 업계,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 제품을 눈화장용 제품으로 분류하는 방안과 안구 손상 등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 부작용 모니터링과 원료·제품의 안전성 검증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논의 내용을 반영해 '화장품법 시행규칙'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의 사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자가 시술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원자나 분자 단위에서 물질의 특성을 제어하는 나노 기술이 최근 질병의 치료와 진단, 약물 전달 등 바이오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 기술이 활용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다. mRNA 백신은 유전 정보가 담긴 물질을 이용해 우리 몸이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지만, 생화학적 불안정성으로 쉽게 분해된다는 점이 단점이다. 체내에 mRNA가 안정적으로 전달되려면 양이온성리포좀과 LNP(지질나노입자) 등 나노 전달체가 필요하다. 양이온성리포좀은 양성 표면 전하를 띄는 나노 입자로, 음전하를 띄는 mRNA를 정전기적으로 흡착해 세포로 전달하고, LNP는 mRNA를 입자 내부에 포함해 전달한다. 두 가지 물질 모두 바이러스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가 세포질에 잘 전달되도록 mR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당시 mRNA가 주목받은 만큼 업계에서는 양이온성리포좀과 LNP를 활용해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먼저 바이오 의약품 개발 기업 레나임은 양이온성리포좀 기술을 활용한 골관절염 치료제와 췌장암 백신을 개발 중이다. 레나임의 골관절염 치료제는 연골 조직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가 1형 당뇨병 초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파레쉬 단도나 박사 연구팀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3개월이 안 된 성인 환자 10명(21~39세, 여성 5명, 평균 BMI 25.1)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4명은 진단 때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있었고 나머지는 다뇨증, 다음증, 체중 감소 증상을 보였다. 세마글루티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과 병행해 투여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와는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즉 1형 당뇨병으로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 재건에 최적화된 '유방 재건 설루션'(Breast Total Solution)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방 재건 설루션은 시지바이오가 첨단 재생의료 기술들로 개발한 제품들을 유방 재건술 전부터 회복까지의 과정에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고 시지바이오는 설명했다. 시지바이오는 유방암 환자들의 치유와 건강을 위해 유방 재건 분야에 사용되는 치료 재료와 기기를 지속해서 연구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유방암 환우들이 유방 절제술 이후의 삶을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유방 재건을 돕는 일은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방암 환우들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혁신적인 설루션들을 지속해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할 때 오가는 데이터 형식에 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데이터 형식'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이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 총회에서 승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통해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BCI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신체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 편리하게 컴퓨터를 쓸 수 있게 하거나,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고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등 의료,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신규 국제표준안은 사람의 두뇌에 직접 기기를 심지 않는 '비침습적'(non-invasive) 방식의 뇌 정보 수집을 위한 인터페이스 데이터 형식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제각각인 BCI 기기 제조사 간 데이터의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해 공통 데이터, 필수 데이터 등의 범위를 정하고 통일된 데이터 형식을 사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향
심근경색 등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치료에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약만이 아니라 또 다른 고지혈증약인 에제티미브(ezetimibe)를 함께 투여해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심장 학회를 포함, 세계 심장 학회들은 ACS 치료 지침을 통해 우선적으로 스타틴을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에 급성으로 생긴 크고 작은 혈전으로 순간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심근경색과 불안정성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폴란드 우츠(Lodz)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바시에즈 바나크 교수 연구팀이 ACS 치료 후 퇴원한 3만8천23명의 3년 간 의료기록(PL-ACS)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스타틴(로수바스타틴 또는 아토르바스타틴)을 단독 투여한 768명과 이들과 성향 점수(propensity score)가 비슷하면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행 투여한 768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용량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AI가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에 실렸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팀이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스웨덴 여성 5만5천581명을 검진한 결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에서는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전문의 2명이,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이, 그리고 루닛 AI가 단독으로 진단한 결과를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이 함께한 경우 수검자 1천명당 암 발견율이 4.3 명으로 전문의 2명이 판독했을 때 발견율 4.1 명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했다. 루닛 AI 단독으로도 발견율이 4.1 명으로 전문의 2명과 같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암 재검을 위해 환자를 다시 부르는 리콜률(RR)도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가 낮았다고 루닛은 전했다. 스트랜드 박사는 "유럽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고 있으나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방암 검
인구 고령화와 서구식 식단의 보편화, 남성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편의성과 효과를 높인 탈모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35억 달러에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여 2027년에는 약 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 사용하도록 개발 중인 JW중외제약의 탈모치료제 'JW0061'에 대해 국가신약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해 비임상시험 연구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JW0061이 모낭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복용을 중단할 경우 탈모가 재발하는 기존의 먹는 치료제와 달리 탈모 치료에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에 JW0061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남성 호르몬·유전적 배경이 원인인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 위주였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원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치과 치료를 위해 치아·구강 본을 뜨는(인상채득) 3차원 구강 스캐닝에 적합한 휴대형 라이트필드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크고 정확도가 낮은 기존 구강 스캐너는 사용 빈도가 떨어져 소형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이트필드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의 픽셀에 도달하는 빛 세기만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렌즈 어레이(미세 렌즈 배열 광학 소자)를 이미지센서 앞에 배치해 들어오는 빛의 방향을 구분한다. 한 번 촬영으로 3차원 광학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초소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3차원 구강 스캐닝을 위해 주 렌즈, 고체 잠입 마이크로렌즈 어레이, 이미지센서 등을 이용한 초소형 고심도 라이트필드 카메라를 설계·제작했다. 이 카메라는 피사계 심도가 높아 손 떨림에도 둔감하고, 한 번 촬영으로 더 많은 3차원 영상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다. 정기훈 교수는 "이 카메라는 구강 스캐닝뿐만 아니라 생체 내 3차원 이미징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내시경·현미경 등 다양한 바이오·의료분야는 물론 3차원 산업용 검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이소영 박사 연구팀은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이 적용된 방사성원료의약품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방사성원료의약품은 방사성의약품의 주원료를 뜻하는데, 연구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공급하는 방사성의약품 '요오드-131 엠아이비지'(I-131 mIBG)의 주원료가 바로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화나트륨'(I-131)이다. I-131 mIBG는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신경모세포종 등 희귀 소아암 치료제다. 2001년부터 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이 치료제를 생산해 지금까지 연평균 100여명 이상의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I-131 mIBG'의 주원료인 'I-131'은 희귀 소아암뿐 아니라 갑상선암 치료 등 다양한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연구원은 국내에 I-131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방사선원료의약품에 맞는 GMP에 적합한 별도 시설과 생산 절차를 지난 7월 구축했다. 이후 I-131을 생산해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이라는 방사성원료의약품 품목으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냈다. 허가 승인이 나면
삼진제약은 웨어러블 심전도기 '에스패치-EX'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에스패치-EX는 지난 2019년 삼성SDS로부터 분사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리시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심전도 설루션으로, 삼진제약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삼진제약은 에스패치-EX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기기에서 사용자의 증상을 기록하고 자동으로 소프트웨어에 표시돼 환자 관리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사 종료 후 클라우드 서버로 데이터가 자동 전송돼 시간적·물리적 제한 없이 판독이 가능하고 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진제약 헬스케어팀 관계자는 "에스패치-EX를 통해 두근거림, 어지러움 증상 등을 보이는 환자들의 부정맥 조기 진단뿐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검진 서비스, 심장 질환 퇴원 환자의 사후 관리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뇌내출혈을 겪은 환자의 내출혈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르면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떨어질 때 재발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스타틴을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다. 뇌내출혈은 뇌의 안쪽에 있는 가느다란 혈관이 터져 출혈이 일어나는 것으로 고혈압, 외상, 복압 상승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출혈 자체와 출혈에 의한 뇌압 상승으로 뇌가 크게 손상된다. 그러나 스타틴은 뇌출혈 재발 위험과 무관하며 오히려 뇌경색 위험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 병원 신경과 전문의 다비드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첫 뇌내출혈을 겪은 1만5천151명을 대상으로 뇌내출혈 뒤 30일 이후부터 또 다른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사망하기까지 평균 3.3년 동안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4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1) 추적 관찰 기간에 허혈성이든 출혈성이든 뇌졸중이 재발한 그룹(1천959명)과 이들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은 대조군(7천400명) (2)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발생한
인구 고령화로 약을 복용하는 노인이 계속 늘고 있지만 편한 복용을 위한 제형 개선 연구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알약 등 고형 경구제는 제조법이 간단하고 투약량을 정확히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널리 쓰이지만, 연하(삼킴)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자, 구강건조, 위식도역류 등 소화기질환자는 복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6일 약학계에 따르면 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대 교수 연구팀은 이런 어려움이 실재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만 65세 이상 노인 42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약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29.2%, '매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5.7%로 전체 응답자의 34.9%가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약 복용의 어려움 때문에 '가끔'(23%) 또는 '자주'(3.8%) 알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6.8%였다. 소화기나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노인과 고령이고, 1일 복용 알약 수가 많고,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가 많은 노인일수록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했고 미복용 경험도 많았다. 노인이 먹는 알약의 제형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아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량은 성인의 약 1.7 배였으며, 일반병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항생제를 훨씬 많이 쓰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5일 대한감염학회에 함께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현황을 분석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를 발간했다. 질병청과 감염학회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 시스템'(KONAS)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번 연보엔 KONAS 참여기관(2021년 26곳, 올해 110곳)은 물론 2018∼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한 전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사용량을 함께 분석해 수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2018년 1천325.6 DOT(이하 단위 생략)에서 2021년 1천239.6으로 감소 추세였다. DOT(Day of Therapy)는 항생제 사용량 단위 중 하나로, 환자에게 항생제가 투여된 일수의 총합을 재원일수당 1천 명의 환자로 보정한 값이다. 2021년 기준 가장 많이 처방된 항생제는 세팔
디지털 기기로 질환을 진단하고 약물의 치료 반응을 측정하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집된 것을 디지털 바이오마커라고 부른다. 웨어러블이나 이식 가능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수집·측정하는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특정 질환에 대한 심각도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고,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원격으로 환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향한 바이오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전문 기업 '하이'는 활동, 인지, 정서와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스마트폰 센서로 24종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보행, 손놀림, 정서장애, 인지장애 등을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하이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와 인공지능(AI)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 비주얼캠프'는 시선의 움직임 등을 바이오
정맥혈전색전증(VTE) 치료에는 구세대 항응고제인 와파린과 신세대 경구 항응고제(DOAC)가 사용된다. 항응고제를 6개월 또는 그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DOAC가 와파린보다 VTE 재발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심부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항응고 클리닉의 마거릿 팡 의료실장 연구팀이 2010∼2018년에 급성 VTE로 진단받은 1만8천495명(여성 48.5%)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88.5%는 와파린, 11.5%는 DOAC를 6개월 또는 그 이상 복용했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비조정 VTE 재발률은 DOAC 복용 그룹이 100인년(person-year: 추적 조사 대상자의 인원수와 관찰 기간의 합)당 2.92건, 와파린 복용 그룹이 4.14건으로 나타났다. 출혈로 인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7천675개의 가격이 내달 최대 27% 이상 인하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1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의약품 상한금액 1차 재평가 결과 등을 논의했다. 재평가 대상 제네릭 의약품 1만6천723개 품목 중 9천48개 품목은 상한금액이 유지됐고, 7천675개 품목은 인하됐다. 가격 인하는 내달 5일부터 적용된다. '제네릭'(generic) 의약품은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후 신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후발 의약품으로, 이번 재평가는 2020년 제네릭 약가제도가 개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고혈압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일을 계기로 국내 제네릭 난립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고, 정부는 일정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등재 약값을 달리하는 제네릭 차등가격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제네릭의 안전성과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의약품은 가장 높은 가격(오리지널의 최대 53.55%)을 인정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보다 낮은 금액을 적용받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 조건 중 하나를 충족 못 할 경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지능(AI)으로 수면 중 호흡장애와 폐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각각 43호, 44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정된 제품은 에이슬립의 '휴대형호흡분석소프트웨어'와 엑소퍼트의 '암진단검사소프트웨어'다. 휴대형호흡분석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등으로 수면 중 호흡 소리를 녹음해 AI로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분석함으로써 수면 중 호흡장애 진단을 보조한다. 암진단검사소프트웨어는 폐암 진단을 위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조직검사와 달리 사람의 혈장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의료용분광광도장치로 분석한 '라만분석신호'를 AI로 분석해 폐암 진단을 보조한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로봇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기술을 가진 의료기기로, 지정되면 우선심사 등 제품화를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