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꿀벌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1주일가량 짧아지면서 사과, 배 등 농작물의 꽃가루받이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 크리스 와이버 박사팀은 10일 국제학술지 '생태 및 진화'(Ecology and Evolution)에서 지난 40년간의 호박벌 같은 야생 꿀벌에 대한 조사·연구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꿀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평균 6.5일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온난화로 봄이 더 일찍 시작되고 꿀벌 활동 시기가 이들이 의존하는 식물의 생태 주기 와 맞지 않아 먹이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꿀벌들이 농작물 꽃가루받이를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지거나 작물 개화 시기를 놓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지난 40년간 야생 꿀벌 88종에 대한 조사·연구 데이터를 분석, 35만 개 이상의 개별 기록을 통해 꿀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날짜가 시간 경과와 온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기혼 변화에 대한 반응은 벌 종류에 따라 약간씩 달랐지만 일부 벌들은 더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꿀벌 88종이 겨울잠에서
"누군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네요."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같이 말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왔다는 그는 모자와 양산으로 뜨거운 햇빛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침부터 푹푹 찌는 걸 보니 (병원에만 갔다가)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산책하기 위해 공원을 찾아온 이들도 뜨거운 날씨에 나무 밑 그늘을 찾아서 들어갔고, 연신 땀을 닦 아내거나 손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혔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근의 한옥마을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유독 한산했다. 그나마 휴대용 손 선풍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일부 관광객들도 강한 햇살을 피해 주변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이 더워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소 북적이던 경기전의 입장객 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0여명에 불과했다. 경기전 매표소 관계자는 "평일 아침인 데다 오늘은 날이 더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람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김모(42) 씨는 "
올여름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20%라고 밝혔다. 6∼8월 평년기온은 21.1∼21.7도, 24.0∼25.2도, 24.6∼25.6도다. 호주와 캐나다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한국의 6∼8월 기온은 56∼64% 확률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서아시아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어 한국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봤다. 남인도양과 필리핀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차가운 점도 한국 부근에 고기압을 발달하게 하는 요소다. 3월 기준 북극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었는데 이런 경우 7∼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온난화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50년(1973∼2022년) 동안 6월 평균기온은 1.4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7월과 8월 평균기온은 각각 0.9도 올랐다. 반대로 지난 3월까지 만주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었던 점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발달시켜 한국으로 찬 공기를 불어 넣으면서 6월 기온을
열대야가 특히 수도권에서 빈번해지고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낮은 매우 무덥지 않았는데 밤은 열대야인 사례도 늘었는데 온난화도 일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차동현 교수 연구팀이 최근 수도권 열대야 발생 배경과 변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은 열대야 빈도·지속기간·세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 증가했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8년까지 최저기온 관측자료를 분석했다.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견줘 열대야가 빈번했고 지속기간이 길었으며 강도도 높았다. 또한 열대야 빈도·지속기간·세기의 증가세가 다른 지역보다 셌다. 세기는 열대야가 발생할 날 최저기온에서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뺀 값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낮엔 폭염이 아니었는데 열대야가 나타난 경우가 증가한 점이다. 서울에서 '전날 폭염을 동반치 않은 열대야'는 1979~1999년 총 80일에서 2000~2018년 총 134일로 67.5% 늘었다. 연구팀은 1993년을 기점으로 큰 상황변화가 있었다고 보고 수도권 '전날 폭염을 동반치 않은 열대야'
올여름이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전업계가 여름철 '에어컨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해 에어컨 트렌드로 친환경, 사계절, 위생, 디자인 등을 꼽고 앞다퉈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 "에어컨 시장 규모 2조원 넘을 듯" 올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약 2조원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16년 연간 200만대에서 2017년 250만대로 급격히 늘어난 뒤 해마다 250만대 안팎(업계 추정치)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5∼6월까지 평년보다 낮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판매량이 저조하다가 7~8월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설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짝 특수를 누리기는 했지만, 전체 판매 대수는 250만대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올여름 에어컨 판매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 2월 '여름 기후 전망'에서 올여름의 평균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외부 활동과 해외여행이 늘면서 가전 소비가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자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지난 60년(1961∼2020) 제주도에서는 기상학적 '겨울'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주도 24절기·계절길이 변화 분석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자료집에 따르면 최근 60년 중 전반 30년(1961∼1990)과 후반 30년(1991∼2020)을 비교 분석한 결과 봄 시작일은 2월 3일에서 1월 27일로 7일 앞당겨졌고, 여름 시작일은 6월 7일에서 5월 30일로 8일 앞당겨졌다. 가을 시작일은 10월 5일에서 10월 12일로 7일 늦어졌다. 겨울 시작일은 일 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10일 동안 지속될 때 그 첫날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사계절 중 겨울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계절 길이는 봄은 124일에서 123일로 1일 짧아졌고, 여름은 120일에서 135일로 15일 길어졌으며, 가을은 121일에서 107일로 14일 짧아졌다. 또한 24절기의 기온 변화 추세를 보면 백로를 제외한 모든 절기에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온 상승 경향은 특히 겨울철 절기에서 뚜렷했다. 입동의 최저기온은 60년간 6.1도 올랐으며, 대한의 최저기온은 4.4도
다음주 소나기와 폭염이 함께 찾아오면서 햇빛을 피해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비와 구름으로 인해 낮 더위는 다소 주춤하겠으나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폭염이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9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를 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물러나고 우리나라 주변으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일면서 다음날부터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덥고 습한 수증기로 인해 그늘로 들어가도 시원하지 않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대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다음달 1∼2일은 충남권과 전라권, 경북권에 소나기가, 2∼3일은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예상되는 낮 최고기온은 35도 내외로 지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와 구름의 영향으로 기온 상승이 제한돼 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더운 날씨는 이어지고, 특히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23∼27도로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겠다. 지금까지의 폭염이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타
지난 겨울(2020.12∼2021.2) 기온 변동 폭이 역대 두 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겨울은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동 폭이 전국 기상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고 7일 밝혔다. 특히 1월은 7∼10일 4일 연속 하루 최저기온이 역대로 가장 낮았고, 21∼25일 5일 연속은 하루 최고기온이 가장 높아 1973년 이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2월은 큰 기온 변동과 함께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가운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을 보인 날이 많았다. 한파가 발생한 원인은 12월 중순∼1월 상순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띠)가 약해진 데다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하는 가운데 서태평양에서는 상승기류(대류활동 증가)가, 중태평양에서는 하강기류(대류활동 감소)가 각각 우세해져 열대-중위도의 대기 반응이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하면서 찬 북풍 기류가 세졌다. 1월 중순 이후에는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하고 상층 흐름이 남북
지난달 우리나라 날씨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기상청이 7일 내놓은 '1월 기상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12일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았고, 13일 이후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며 따뜻한 날이 많았다. 1∼12일 중 가장 기온이 낮았던 8일 평균기온은 영하 11.9도, 13일 이후 가장 기온이 높았던 23일 평균기온은 7.7도였다. 8일과 23일간 기온 차는 19.6도로 전국 단위의 기상관측이 이뤄진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1∼12일은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띠)가 약해지는 음의 북극진동이 나타났고, 바렌츠-카라해 부근의 얼음 면적이 작아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블로킹)가 위치했다. 이에 따라 대기 하층에서는 우리나라를 경계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이, 북동쪽에 저기압이 발달하며 찬 북풍 기류가 강화됐다. 13일 이후에는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되고 상층 흐름이 남북에서 동서로 바뀜에 따라 찬 공기의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로 인해 대기 하층에서는 찬 대륙 고기압이 약해지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특히 21∼25일은 남풍 기류가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