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속칭 속눈썹 파마약으로 불리는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을 화장품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속눈썹 펌'으로 불리는 속눈썹에 볼륨을 주는 미용 행위에 사용된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이 제품을 잘못 사용해 눈 주위와 각막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전문가, 업계,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 제품을 눈화장용 제품으로 분류하는 방안과 안구 손상 등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 부작용 모니터링과 원료·제품의 안전성 검증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논의 내용을 반영해 '화장품법 시행규칙'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속눈썹용 퍼머넌트 웨이브 제품의 사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자가 시술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형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가 1형 당뇨병 초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파레쉬 단도나 박사 연구팀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3개월이 안 된 성인 환자 10명(21~39세, 여성 5명, 평균 BMI 25.1)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4명은 진단 때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있었고 나머지는 다뇨증, 다음증, 체중 감소 증상을 보였다. 세마글루티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과 병행해 투여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와는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즉 1형 당뇨병으로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 재건에 최적화된 '유방 재건 설루션'(Breast Total Solution)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방 재건 설루션은 시지바이오가 첨단 재생의료 기술들로 개발한 제품들을 유방 재건술 전부터 회복까지의 과정에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고 시지바이오는 설명했다. 시지바이오는 유방암 환자들의 치유와 건강을 위해 유방 재건 분야에 사용되는 치료 재료와 기기를 지속해서 연구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유방암 환우들이 유방 절제술 이후의 삶을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유방 재건을 돕는 일은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방암 환우들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혁신적인 설루션들을 지속해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할 때 오가는 데이터 형식에 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데이터 형식'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이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 총회에서 승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통해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BCI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신체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 편리하게 컴퓨터를 쓸 수 있게 하거나,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고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등 의료,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신규 국제표준안은 사람의 두뇌에 직접 기기를 심지 않는 '비침습적'(non-invasive) 방식의 뇌 정보 수집을 위한 인터페이스 데이터 형식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제각각인 BCI 기기 제조사 간 데이터의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해 공통 데이터, 필수 데이터 등의 범위를 정하고 통일된 데이터 형식을 사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향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AI가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에 실렸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팀이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스웨덴 여성 5만5천581명을 검진한 결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에서는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전문의 2명이,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이, 그리고 루닛 AI가 단독으로 진단한 결과를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이 함께한 경우 수검자 1천명당 암 발견율이 4.3 명으로 전문의 2명이 판독했을 때 발견율 4.1 명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했다. 루닛 AI 단독으로도 발견율이 4.1 명으로 전문의 2명과 같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암 재검을 위해 환자를 다시 부르는 리콜률(RR)도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가 낮았다고 루닛은 전했다. 스트랜드 박사는 "유럽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고 있으나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방암 검
인구 고령화와 서구식 식단의 보편화, 남성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편의성과 효과를 높인 탈모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35억 달러에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여 2027년에는 약 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 사용하도록 개발 중인 JW중외제약의 탈모치료제 'JW0061'에 대해 국가신약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해 비임상시험 연구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JW0061이 모낭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복용을 중단할 경우 탈모가 재발하는 기존의 먹는 치료제와 달리 탈모 치료에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에 JW0061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남성 호르몬·유전적 배경이 원인인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 위주였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원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치과 치료를 위해 치아·구강 본을 뜨는(인상채득) 3차원 구강 스캐닝에 적합한 휴대형 라이트필드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크고 정확도가 낮은 기존 구강 스캐너는 사용 빈도가 떨어져 소형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이트필드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의 픽셀에 도달하는 빛 세기만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렌즈 어레이(미세 렌즈 배열 광학 소자)를 이미지센서 앞에 배치해 들어오는 빛의 방향을 구분한다. 한 번 촬영으로 3차원 광학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초소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3차원 구강 스캐닝을 위해 주 렌즈, 고체 잠입 마이크로렌즈 어레이, 이미지센서 등을 이용한 초소형 고심도 라이트필드 카메라를 설계·제작했다. 이 카메라는 피사계 심도가 높아 손 떨림에도 둔감하고, 한 번 촬영으로 더 많은 3차원 영상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다. 정기훈 교수는 "이 카메라는 구강 스캐닝뿐만 아니라 생체 내 3차원 이미징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내시경·현미경 등 다양한 바이오·의료분야는 물론 3차원 산업용 검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이소영 박사 연구팀은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이 적용된 방사성원료의약품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방사성원료의약품은 방사성의약품의 주원료를 뜻하는데, 연구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공급하는 방사성의약품 '요오드-131 엠아이비지'(I-131 mIBG)의 주원료가 바로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화나트륨'(I-131)이다. I-131 mIBG는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신경모세포종 등 희귀 소아암 치료제다. 2001년부터 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이 치료제를 생산해 지금까지 연평균 100여명 이상의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I-131 mIBG'의 주원료인 'I-131'은 희귀 소아암뿐 아니라 갑상선암 치료 등 다양한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연구원은 국내에 I-131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방사선원료의약품에 맞는 GMP에 적합한 별도 시설과 생산 절차를 지난 7월 구축했다. 이후 I-131을 생산해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이라는 방사성원료의약품 품목으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냈다. 허가 승인이 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지능(AI)으로 수면 중 호흡장애와 폐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각각 43호, 44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정된 제품은 에이슬립의 '휴대형호흡분석소프트웨어'와 엑소퍼트의 '암진단검사소프트웨어'다. 휴대형호흡분석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등으로 수면 중 호흡 소리를 녹음해 AI로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분석함으로써 수면 중 호흡장애 진단을 보조한다. 암진단검사소프트웨어는 폐암 진단을 위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조직검사와 달리 사람의 혈장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의료용분광광도장치로 분석한 '라만분석신호'를 AI로 분석해 폐암 진단을 보조한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로봇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기술을 가진 의료기기로, 지정되면 우선심사 등 제품화를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