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있어도 근력 강하면 사망위험 감소…악력으로 측정 가능"

美 연구팀 "약한 악력은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 지표…근력 유지·향상 중요"

 비만이 있어도 근육이 많고 근력이 강하면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및 사망 위험이 낮고, 악력(grip strength)을 통해 이런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을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윤 셴 박사와 강 후 박사팀은 22일 미국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CEM)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9만3천여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악력과 비만 관련 장기 기능 손상 및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셴 박사는 "이 연구는 근력이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위험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지표임을 보여준다"며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악력이 비만 관련 위험을 일찍 찾아내 대응할 수 있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만성질환 위험과 사망률 예측 지표로 주목받는 악력과 비만 전 단계 진행 간 연관성 규명을 위해 UK Biobank 등록자 9만3천275명의 데이터를 분석, 악력과 비만 관련 장기 기능 이상 또는 사망 간 관계를 13.4년간 추적했다.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 전 단계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을 양손 평균 악력에 따라 상·중·하 3개 그룹으로 나누고,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및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8천163명이었다.

 분석 결과 근육의 힘을 단순하게 측정하는 악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비만 전 단계에서 비만으로  진행하거나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압식 악력계(Jamar J00105)로 측정한 악력이 표준편차 기준 1단위(약 10~12㎏) 증가할 때마다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약 14% 감소했다.

 또 악력이 가장 강한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위험이 2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3% 낮았다.

 악력이 강한 사람은 같은 비만 수준이라도 사망 위험이 약 4분의 1 정도 감소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악력이 높을수록 비만 전 단계에서 비만으로 진행하거나 그로 인해 장기 기능 손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될 위험이 낮았다며 이는 근육량과 근력 유지 및 향상이 비만 관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후 박사는 "이 연구는 근력이 신체 조성과 대사 건강을 연결하는 주요 생리학적 지표임을 보여준다"며 "근육의 힘을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체지방이 주요 장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et al., 'Handgrip Strength and Trajectories of Preclinical Obesity Progression: A Multistate Model Analysis Using the UK Biobank', https://academic.oup.com/jcem/advance-article/doi/10.1210/clinem/dgaf521/8277450?login=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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