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예산] HPV 국가접종 9가 백신으로…남성 청소년 13세까지 확대

청소년 독감 무료접종 15세까지…폐렴구균도 차세대 백신 전환
질병청 내년 예산 7.4% 늘어난 1조4천347억…팬데믹 대비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에 쓰는 백신을 기존 4가에서 예방 범위가 더 넓은 9가 백신으로 전환한다.

 남성 청소년의 HPV 무료접종 대상도 12세에서 13세까지로 넓히고, 청소년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 대상은 14세 이하에서 15세 이하로 확대한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국가예방접종 보장성 강화와 신종 감염병 대응 등에 올해보다 988억원(7.4%) 늘어난 1조4천347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질병청은 최근 출생아 수 증가와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12세 이하 국가예방접종 예산을 올해 2천67억원에서 내년 2천522억원으로,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 예산을 1천228억원에서 1천354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청소년 독감 예방접종 예산은 82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증액해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14세 이하에서 15세 이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을 예방하기 위한 HPV 예방접종 사업 예산도 기존 302억원에서 409억원으로 증액했다.

 예산 증액으로 HPV 국가 예방접종에 쓰이는 백신을 HPV 9가 백신으로 바꾸고, 남성 청소년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12세에서 13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HPV 백신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 현재 4가 백신으로 지원되고 있으나, 9가 백신으로 전환 시 예방할 수 있는 HPV 유형이 9종으로 늘어난다.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구균 감염과 중증화를 막기 위한 예방접종 사업 예산도 136억원에서 418억원으로 증액한다.

 기존 예방접종에 쓰였던 폐렴구균 23가 다당백신을 단백결합백신(PCV)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PCV는 기존 다당백신에 비해 폐렴 예방효과 범위가 넓고, 장기 면역이 가능해 방어력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질병청은 기대했다.

 항생제 내성균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감소전략 사업은 3개 시도에서 6개로 확대하고, 다제내성균 특화병원 6개를 신규 지정·운영하는 등 의료 관련 감염 감시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신종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한 예산도 마련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병 감시 대상 기관에 요양병원을 새롭게 포함하고, 국산 탄저백신의 지속적 활용을 위한 후속 연구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신종 감염병 유행 시작 시 전국에서 신속하게 대규모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산도 편성했다. '우수 감염병 병원체 확인기관'을 기존 수도권 9곳에서 지역 포함 15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내 첫 감염병전문병원인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의 차질 없는 개원을 위한 예산도 반영했다. 질병청은 내년 상반기 조선대병원에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개원하는 걸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감염병 유행 시 의료진 보호를 위한 장비 구비에 50억원, 신종 인플루엔자 등에 대응할 항바이러스제 비축에 255억원 등을 신규 배정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감염병 매개체 감시, 해외 유입매개체 집중감시센터(가칭) 신규 운영을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만성질환·희귀질환·건강위해 관리 강화를 위한 예산도 증액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 교육센터를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하고 운영 지방자치단체를 19개 시·군·구에서 29개로 확대한다.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도 11곳에서 13곳으로 늘린다.

 국가 노쇠관리 표준 평가체계 구축 사업, 폭염 등 이상기후 대비·대응 강화를 위한 예산도 새롭게 마련했다.

 이밖에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mRNA 백신 플랫폼 투자 확대, 국산 mRNA 항체치료제 개발 예산을 새롭게 편성해 보건의료 연구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내년도 예산안은 차세대 백신 전환과 대상 확대를 통한 국가 예방접종 보장성 강화, 신종 감염병 위기 관리체계 등을 핵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며 "팬데믹은 물론 일상 속 다양한 건강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주요 사업 예산을 지속해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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