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효능과 주의사항 등이 기재된 전자 설명문이 종이 문서보다 가독성과 이해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휴대전화 등으로 의약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e-라벨'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종이 문서를 단순히 스캔해 제공하는 형태라면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권경희 동국대 약대 교수와 같은 학교 이재성·양진욱 씨 등은 해열·진통 효과가 있는 덱시부프로펜 성분 제품의 종이 첨부 문서와 전자 설명문 독해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3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의약품 종이 문서와 의약품안전나라에 게시된 전자 설명문을 읽고 관련 내용에 답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학력이 대졸 이상이었으며, 문서 작업에 익숙한 직업 종사자였다. 정보 추적 여부와 검색 소요 시간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종이 첨부 문서 집단은 3.33점을 기록했으나 전자 설명문 집단은 2.92점에 그쳤다. 문항별 추적 속도 검사에서는 종이 첨부 문서 집단의 점수가 1.47∼4.87점이었으나, 전자 설명문 집단은 1.4∼4.27점으로 더 낮았다. 아울러 문항 15개 가운데 9개에서는 종이 첨부 문
국내에서 신규 의약품 허가에 소요되는 기간이 해당 의약품을 허가한 해외 국가가 적을수록 빨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약학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이의경 성균관대 약대 교수와 같은 학교 박현지 씨는 식약처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허가한 신약 중 138개 품목의 허가 소요 기간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품목 중 125개는 국내 허가 신청 시 이미 해외에서 허가받은 상태였고, 나머지 13개 품목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신약으로 해외 허가 이력이 없었다. 성분 등이 동일하거나 보고서가 등록되지 않은 의약품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해외 허가국 수가 많을수록 국내 허가 소요 기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며 식약처의 보완 요청 횟수도 해외 미허가 품목보다 해외 허가 품목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독자적 심사 체계에서는 해외 허가 데이터의 축적이 국내 심사 속도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분석 결과를 보면 해외에서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이 국내에서 허가받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232일이었다. 식약처의 평균 신약 허가 소요 기간은 해외 허가국이 1개국이면
대한약사회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단(BIKO)과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두 기관은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 바이오 빅데이터와 의약품 관련 데이터 연계, 정밀 의약품 재료 연구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은 신약 개발, 정밀의료 등을 위해 2032년까지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편의점 판매 '안전상비의약품'을 기존 11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약사 단체들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반대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약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약사회와 각 지역 약사회는 최근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에 반대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3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편의점 상비약 규제 완화에 유감을 나타내고 "행정 편의주의이자 지역 상황을 의도적으로 외면한 정책 판단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대한약사회는 "일반의약품 복용 시 약사의 전문적 상담과 안전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와 창고형 약국 증가를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오히려 일반의약품 안전 사용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안전상비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보건 당국의 사후관리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약사회는 보건 의료 취약 문제는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가 아니라 공공심야약국 확충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 약사회는 지난 17일 내놓은 성명에서 "의약품은 일반 잡화 소매상에서 규제와 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다"라며 편의점 상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허용 방안 검토를 지시한 경구용 임신중지 약물은 현재 전 세계 10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87%가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구용 임신중지 약물은 전 세계 101개국에서 허용되고 있다. 1988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1991년 영국, 1992년 스웨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1999년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스페인, 스위스 등 15개국에 도입됐다. 미국은 2000년, 호주는 2012년, 캐나다는 2015년, 일본은 2023년 임신중지 약물 사용을 승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임신중지 약물을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하거나 우편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2024년 6월 임신중지 약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달라며 제기한 낙태 반대단체들의 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하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만 보면 38개 회원국 가운데 33개국에서 임신중지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 폴란드, 튀르키예, 슬로바키아, 코스타리카 등 5개국에서만 불법인 상황이다. '미프진'이라는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약국 체인 휴베이스와 '어린이를 지키는 낮은초인종' 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어린이를 지키는 낮은초인종'은 지역사회 편의점과 약국, 동네 가게 등에 아동 눈높이에 맞춘 현판을 설치해 위기 아동을 돕는 캠페인이다. 현판이 설치된 곳은 도움을 요청한 아동을 초록우산과 경찰로 연계하는 지역사회 안전 거점 역할을 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초록우산은 캠페인 기획과 실행을 담당하며, 휴베이스는 가맹 약국의 현판 설치 및 캠페인 확산을 지원한다. 우선 이달 말 전국 휴베이스 약국 36곳에 '낮은초인종' 현판을 설치한 뒤 참여 약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록우산은 "일상 속에서 자주 찾는 동네 약국이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협력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유통금액이 108조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수입과 공급실적 주요 통계를 수록한 '2025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통계집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의약품 유통금액은 108조원으로 전년 대비 7.4%(7조5천억원) 증가했다. 의약품 유통금액은 2023년 94조7천억원에서 2024년 100조5천억원 등 최근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유통금액 제약사와 요양기관 간 직거래 및 도매를 통한 공급 등 모든 유통단계의 공급금액을 합산한 것이다. 공급주체 별로는 도매상이 공급한 금액이 59조9천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55.5%를 차지했고, 제조사는 34조5천억원(31.9%), 수입사는 13조6천억원(12.6%)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금액은 28조5천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3%(9천억원) 증가했고, 수입금액은 9조4천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조1천532억원) 늘었다. 유통금액 중 요양기관이 공급받은 금액은 43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9%(3조2천억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급여의약품이 35조원으로 80.2%를 차지했다. 요양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이해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을 '마약류 안심수거 주간'으로 정해 마약류 의약품 반납을 집중적으로 독려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환자가 처방받은 후 복용하지 않은 마약류 의약품을 안전하게 폐기하기 위해 2022년부터 '가정 내 마약류 의약품 수거·폐기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처음으로 마약류 안심수거 주간을 운영한다.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에 참여하는 약국 지도가 식약처, 대한약사회 등 유관 기관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홍보 동영상도 제작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와 약국에서는 의료용 마약류 안심수거 주간을 알리는 부채를 배포한다. 아울러 식약처는 법무부와 함께 올해 처음 시행하는 '교정시설 대상 찾아가는 마약류 의약품 수 거·폐기' 시범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도·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복용 후 남은 마약류 의약품을 가족이나 지인이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반납을 당부했다. 마약류 의약품은 수면제, 신경안정제, 마약성 진통제 등을 포함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마약류 의약품 520㎏를 수거·폐기했다. 한편, 식약처는 경찰정과 함께 26일부터 내달 24일까지 동작청
"밤늦은 시간에도 비상약을 살 수 있어서 편리하고, 인터넷에서 비싸게 사던 반려동물 약도 저렴하게 팔아서 자주 찾게 돼요."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창고형 약국을 자주 찾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창고형 약국은 대형마트처럼 수백 평에 달하는 대규모 매장에 쇼핑카트를 구비해 두고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반려동물 의약품 등을 소비자가 직접 골라 담아 계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외 드러그스토어와 유사한 운영 방식을 채택한 이들 창고형 약국은 저렴한 가격과 긴 영업시간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창고형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효능 좋은 비타민, 여드름 치료제 등 추천 제품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 매장 다수가 심야까지 운영하고 일부는 연중무휴여서 동네 소규모 약국에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창고형 약국은 현재 전국에 5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정확한 운영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 1년 새 50여 곳 허가…법적 정의 없어 현황 파악 불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받은 '국내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