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많은 걸음을 걷기 어려운 사람이라도 걷는 속도를 높이면 모든 원인 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팀은 10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10만3천여명을 약 8년간 추적한 결과, 하루 걸음 수가 적더라도 걷기 속도가 빠른 사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모두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걷기 강도와 걸음 수의 서로 다른 조합을 통해 조기 사망 및 심혈관질환 사망을 예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모든 사람에게 특정 걸음 수 목표를 적용하기보다 개인 시간과 신체적 여건에 맞춰 걸음 수와 걷기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루 걸음 수를 늘리는 게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걸음 수와 걷기 강도의 다양한 조합이 사망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2013~2015년 손목 가속도계로 7일간 활동을 측정한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전자담배 사용 시 니코틴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노년기 실명을 유발하는 황반변성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동현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1년)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7천780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과 황반변성의 연관성을 파악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망막질환인 황반변성과 전자담배 사용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본 연구다. 연구 결과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비흡연자보다 니코틴 노출 수준이 현저하게 높았고, 전신 염증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hsCRP 수치)도 높았다. 특히 체내 니코틴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 소변 코티닌 농도가 높아질수록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코티닌 농도를 세 구간으로 나눴을 때 황반변성 유병률은 가장 낮은 군에서 5.8%, 중간 군에서 7.8%, 가장 높은 군에서 8.4%로 증가했다. 김동현 교수는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니코틴 노출 수준이 높아질수록 황반변성 발병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며 "전자담배가 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키어 필립 박사팀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ERS Congress 2026)에서 유럽 15개국 5만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외로움 수준이 높고 2년 뒤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립 박사는 "이 연구는 흡연이 사회적 활동이 아니며,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같은 흡연의 심리사회적 영향을 분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흡연이 신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흡연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흡연이 외로움을 증가시키는지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필립 박사는 "영국에서 실시한 첫 연구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외로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문화와 사회적 규범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 연구에서 흡연과 외로움의 관계를 다른 나라에서도 조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기후변화 여파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불과 폭염이 지구촌의 공기질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와 공기 오염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WMO는 "극심한 산불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관련 규제로 산업 및 교통 분야의 초미세먼지(PM2.5)가 줄었지만, 화재로 발생한 초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은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대기질을 연구하는 WMO 소속 과학자 로렌초 래브라도는 "밀접하게 연관된 공기질과 기후변화는 분리해서 다룰 수 없다. 한쪽이 악화하면 다른 쪽도 악화한다"면서 기후와 공기질에 대한 상호 보완적이고 조화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불로 식물이 불타면서 나오는 미세 입자는 자동차 매연보다도 독성이 더 강하다"면서 "산불로 발생한 미세 입자는 바람을 타고 산불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과 야생 생물에게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산불은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 이래로 세 배가량 급증했고, 이에 따라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에 매년 10
평생 바둑을 둔 프로기사의 뇌 기능이 일반인보다 젊고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시니어 프로기사 29명(평균 66세)과 일반 고령 남성 50명(평균 63세)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 평균 54.6년 동안 바둑을 둔 시니어 프로기사의 '우측 중간 전두회'(Right Middle Frontal Gyrus) 부피가 일반인보다 약 17%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전두회가 포함된 우측 전두엽은 직관과 냉철한 계산 사이의 균형을 잡고 복잡한 판세를 시뮬레이션하는 전략적 지휘소 역할을 하는 핵심 부위다. 또한 5천회에 달하는 정밀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프로기사 그룹은 주요 뇌 네트워크 전반에서 좌우뇌를 잇는 연결 구조(구조적 공분산)가 매우 탄탄하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특정 부위의 발달을 넘어 뇌 전체가 초고속 정보 고속도로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프로기사가 단기 기억 및 집중력의 핵심인 '작업 기억력'(Working Memory) 분야에서 일반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한 사람에게서 우울·불안 등의 정신건강 문제와 위장관 이상 위험이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제학술지 '당뇨병·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따르면 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와 아주대 의대 박래웅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내 13개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이용해 체중 감량 목적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을 사용한 성인의 안전성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 대상 약물은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다. 자료는 2018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국내 2·3차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이 쓰였다.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국내 출시 시점이 늦은 점을 고려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5개 병원의 자료만 사용했다. 분석은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 2천357명과 비사용자 2만2천601명, 리라글루타이드 사용자 6천953명과 비사용자 6만8천1명을 각각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전체 정신질환 발생 위험
"어느 날 환자분이 진료실에 약 한 알을 가져왔습니다. 친구가 준 약이라고 했습니다. 이 약을 먹었더니 통증이 싹 사라졌다면서 처방해달라고 했습니다. 그건 마약성 진통제였습니다. 나는 시간을 들여 그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처방 없이 그 환자를 돌려보냈습니다. 나는 환자들이 마약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곤 합니다." 이는 김현아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류마티스 내과)가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8월 26일과 9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병원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마약성 진통제는 한 알만 먹어도 중독이 될 수 있다"면서 "마약에 중독된 청년들이 처음으로 마약을 접하는 곳이 병원인 경우가 꽤 있다"고 했다. 그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통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중추신경계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하는 방식으로 통증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나치게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려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면서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생활화하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
흔히 통풍이라고 하면 술과 고기를 즐기는 배 나온 중년 남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 통풍을 '아저씨들의 병'으로만 보는 건 옛말이 됐다. 배달 음식과 술자리가 잦은 데다 끼니를 거르거나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20∼30대에서도 통풍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생긴 결정이 관절에 쌓여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음식 등에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몸에서 분해될 때 만들어지는데, 생성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혈액 속 농도가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21년 약 138만명에서 2025년 약 149만명으로 4년 새 약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는 약 33만1천명에서 37만4천명으로 12.9% 늘었다. 전체 환자 증가 속도보다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통풍 증가 배경 중 하나로 달라진 식생활과 체중 관리 방식을 꼽는다. 육류와 튀김류 위주의 배달 음식이나 잦은 음주는 혈중 요산을 높이기 쉽다. 퓨린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몸에서 만들어지는 요산이 늘고, 알코올은 신장을 통한
암세포가 자신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역 T세포 활성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종(ROS)을 제거하는 항산화 단백질을 종양에 내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공동 연구팀은 6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암세포가 항산화 효소인 퍼옥시레독신1(PRDX1)을 종양에 방출해 면역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케임브리지대 라훌 로이추드후리 교수는 "암이 면역체계를 차단하는 새 경로를 발견했다"며 "이 경로를 차단하면 일부 면역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종양이 치료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는 이 경로가 암 치료 표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활성산소종(ROS)은 과도하게 증가하면 DNA 손상과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촉진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항산화제 보충제가 암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여러 임상시험에서는 암 치료 결과를 개선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화시킨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면역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려면 소량의 활성산소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T세
폭염이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여름 불청객인 '모기'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모기 지수는 한 주 만에 거의 2배로 뛰어 올해 도입된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감시에서 처음으로 100개체를 넘어섰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올해 35주차 실시간 모기 감시 현황(8월 24∼29일)을 보면 국내 7개 권역에서 일일 모기발생 감시장비로 채집한 모기 지수는 100.9개체로 전 주(53.0개체) 대비 47.9개체 증가했다. 질병청은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모기감시 장비(DMS)를 도입했는데 이 장비를 바탕으로 한 감시에서 모기 지수가 100개체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시간 모기 지수는 올해 28주차부터 32주차까지 40∼50개체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33주차에 99.5개체로 증가한 뒤 34주차에 다시 53.0개체로 떨어졌으나 한 주 만에 다시 급증했다. 35주차(8월 24∼29일)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지수도 평균 102개체로 전 주(68개체) 대비 늘었다. 다만, 이는 전년(228개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34주차(8월 17∼23일) 말라리아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류) 지수는 평균 3.5개체
2040년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매를 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의 장래인구추계와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204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34%로 예측됐다. 치매 유병률은 2020년 9.17%에서 지난해 9.09%로 하락했으나 다시 높아져 2040년에는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치매 유병률은 이후 더 상승해 2050년에는 11.81%(전체 1천891만명 중 223만명)를 기록할 전망이다. 치매 환자 증가와 함께 진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치매 진료비는 2012년(1조1천557억원)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뒤 2016년(2조890억원)과 2020년(3조415억원)에 각각 2조원, 3조원대로 올라섰다. 2023년에는 3조3천372억원으로 늘어 10년 전인 2013년 대비 141.4%나 늘었다. 진료비 증가는 고령의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2023년 기준 남성의 치매 진료비는 80대가 3천779억원, 90세 이상이 1천8억원으로 고령층(80세 이상)이 전체의 52%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꿀벌이 수집한 꽃가루와 꿀 속의 환경유전자(eDNA)를 분석해 섬 지역 식물상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모니터링 기법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곤충의 환경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곤충의 날'(9월 7일) 취지에 맞춰 꿀벌과 환경유전자를 결합해 연구자가 직접 방문해 전수조사하기 어려운 섬 지역 식물상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자원관 연구진은 매일 수천 번씩 꽃을 찾아 비행하는 '자연의 생태 연구자' 꿀벌(토종벌)의 행동 특성에 착안해 꿀벌이 가져온 시료(꽃가루, 꿀)로 섬 지역 식물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꿀벌이 수집한 꽃가루와 꿀에서 총 54개의 식물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 직접적인 도보 조사를 통해 발견하는 식물상을 완전히 대변할 수는 없으나, 꿀벌의 비행 반경 내 개화 식물 분포를 상시 추적할 수 있어 기존 현장 조사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검증 결과 욕지도 상록활엽수림의 주요 구성종인 구실잣밤나무를 비롯해 사람주나무, 차나무, 때죽나무, 산수유, 노박덩굴, 참회나무, 미역줄나무 등 다양한 목본이 확인됐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말기 신장질환 환자가 271일 동안 투석을 받지 않고 지낸 뒤 사람 신장을 이식받는 데 성공, 이종이식에서 사람 신장이식으로 전환한 첫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 리어나도 리엘라 박사팀은 5일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서 2025년 1월 돼지 신장을 이식받고 생활해온 팀 앤드루스(66) 씨가 지난 1월 사람 신장을 이식은 받은 첫 환자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앤드루스 씨는 사람 신장을 이식받은 후 231일간 추적 관찰에서 면역계가 이식 장기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감작' 증거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종 이식한 뒤 투석 없이 생존한 기간으로는 가장 길고, 이종이식에서 사람 신장이식으로 전환한 첫 사례라며 돼지 신장이 사람 신장 기증자를 기다리는 환자에게 장기간 신장 기능을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기 이식 분야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기증 장기 부적이다. 이식된 후 급성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전자가 편집된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신장 이종이식은 사람 신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세마글루티드)가 생쥐의 노화 관련 기능 저하를 늦추고 수명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대니카 첸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늙은 암컷 생쥐에게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결과 생리 기능과 인지 기능이 개선되고 노화의 여러 특징이 완화됐으며 수명이 대조군보다 92일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여러 연구에서 건강 및 수명 연장과 관련성이 확인된 칼로리 제한과 비슷한 효과로 보이지만 GLP-1 약물은 섭취 열량 감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효과도 보였다며 사람의 노화와 수명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장기간의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실조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칼로리 제한은 여러 종에서 생리 기능 개선, 대사질환 및 신경퇴행성 질환 완화 등과 함께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며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큰 사고나 심각한 질병, 부상,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 같은 외상 사건 후 생긴 정신질환이 이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심혈관질환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제니퍼 A. 섬너 교수팀은 4일 미국심장협회지(JAHA)에서 덴마크 국가 보건 등록자료를 분석, 외상 후 발생한 정신질환과 주요 심장·뇌혈관 사건(MACCE)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섬너 박사는 "충격적인 경험 이후 일부 사람들은 감정에 대처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술에 의존할 수 있다"며 "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로 발전할 수 있고, 그 결과 심각한 심장·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재해나 신체적 폭행,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 등 외상 사건은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외상 후 정신 병리는 이후 심혈관질환을 연결하는 중요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외상 후 다양한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외상 후 정신병리와 이후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대부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초점을 맞춰왔
신장이식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이식받은 신장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하고 사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이주한,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신장이식 환자 1만2천175명을 규칙적 운동 여부에 따라 나눈 뒤 평균 7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중 규칙적으로 운동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 소실 위험이 28% 낮았다. 사망 위험도 15% 적었다. 이 결과는 나이와 성별, 당뇨병·고혈압 등 동반 질환, 신장 기능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운동 강도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운동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빠르게 걷기 등 중등도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무리한 고강도 운동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주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신장이식 환자에서 규칙적인 운동이 이식 신장과 환자의 생존을 모두 향상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환경 유해 물질이다. 이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폐 깊숙이 침투할 뿐 아니라 혈액을 타고 온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미세먼지의 위협이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일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신호에 따르면 이화여대 의대·서울대 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에 등록된 0∼18세 소아청소년 38만4천606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장기적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백혈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백혈병은 소아암 가운데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 소아암의 약 28%를 차지한다. 특히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은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미성숙 백혈구(림프모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 혈액세포 생성을 방해하는 혈액암으로, 1∼4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빈혈로 인한 피로감,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백혈구 감소로 인한 감염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은 환자가 멀리 있는 병원을 선택해 찾아갈 만큼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생존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치료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40대 남성 A씨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위기를 넘긴 사례다. 당시 A씨는 회사에서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 채 쓰러졌고, 심정지 상태로 인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119 신고 시점부터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29분 남짓. A씨는 바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사흘간의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이틀 후 무사히 퇴원했다. 4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응급실 도착 후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게 국내·외 진료 지침의 기준이며, 급성 심부전이나 부정맥 역시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예후를 좌우한다. 최재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은 병원을 고를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심장에서 증상이 시작된 순간부터 언제 치료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지연될수록 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증 심혈관질환은 가까운 지역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혈액 속 암 전이 촉진 물질을 걸러내 대장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 기술 개발에 나선다. UNIST는 '항종양 혈액 정화 기술 연구단'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전담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한국형 ARPA-H는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를 대상으로 고위험·고혁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연구단은 '암 관리를 위한 혈액 정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가 총괄연구책임자를 맡고, 주진명·이세민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는 4년 반 동안 진행되며, 정부지원금 약 80억원이 투입된다. 대장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생존율도 크게 낮아진다. 현재 대장암 치료는 원발 종양을 제거하거나 이미 퍼진 암세포를 공격하는 데 집중돼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이동해 다른 장기에 자리를 잡는 과정을 미리 차단할 방법은 아직 부족하다. 연구단은 이 같은 전이를 '체외 혈액 정화'로 차단하고자 한다. 환자 혈액을 몸 밖으로 순환시키면서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과 신호를 골라 제거한 뒤, 정화된 혈액을 다시 체내로 돌려보내는 개념이
강원대학교병원 조희숙 교수 연구팀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후 회복기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호흡곤란과 증상 부담이 개선되고 흡입기 치료 순응도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강원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 3개 대학병원에서 총 4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첫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다. 연구팀은 퇴원 계획과 맞춤형 교육을 비롯해 퇴원 후 48시간 이내 관리, 가정 방문, 전화 상담 등을 3개월간 제공하며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퇴원 3개월 시점에서 회복기 관리 프로그램을 받은 환자들은 통상적인 관리를 받은 환자보다 호흡곤란을 평가하는 'mMRC' 점수와 COPD 증상 부담을 평가하는 'CAT' 점수가 크게 개선됐다. 또 흡입기 치료 순응도도 향상돼 퇴원 후 병원과 가정을 연계한 관리가 환자의 증상과 치료 이행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폐 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BMC Pulmonary Medicine' 제26권 368호에 지난달 게재됐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회복기 관리가 재입원 감소나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자
순천향대는 의대 재생의학교실 이병택 교수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외과 배상호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식 후 혈관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차세대 소구경 인공 혈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돼지 심장에서 추출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cECM)과 생분해성 고분자, 줄기세포, 바이오리액터 기술을 융합해 코어-쉘(core-shell) 구조의 섬유형 인공 혈관을 제작했다. 이식 전 인공 혈관 내부에 혈관내피세포와 유사한 층을 형성해 혈전 발생을 줄이고 혈관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직경 3㎜ 미만의 소구경 합성 인공 혈관은 혈전 형성과 불완전한 내피화, 내막 비후 등으로 장기간 개통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적 안정성을 제공하는 생분해성 고분자 PCL을 인공 혈관의 중심부에 배치하고, 세포 부착과 조직 재생을 돕는 심장 유래 세포외기질을 외부층에 적용했다. 자체 제작한 관류형 바이오리액터에서 골수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실제 혈류와 유사한 환경으로 2주간 배양한 결과, 인공 혈관 내강의 97%가 세포로 피복됐다. 사전 내피화한 인공 혈관을 쥐의 복부대동맥에 이식한 실험에서는 1개월 동안 100%의 개통률을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체력장'을 이용한 시민 5만4천715명의 측정 자료와 설문을 분석한 결과참여 시민 절반 가까이가 체력이 이전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서울체력장은 근력과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 개인의 체력을 측정하고 결과에 맞춰 운동 방법을 안내하는 서울시 체력 관리 서비스다. 서울시가 전체 이용자 가운데 두 차례 서울체력장을 찾은 5천35명을 분석한 결과 45.9%의 체력 등급이 첫 측정보다 올랐다. 38.0%는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세 차례 이용한 시민 644명 대상 조사에서는 직전 측정과 비교해 41.0%는 등급이 올랐고 41.5%는 등급을 유지했다. 세부 측정값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2회 이용자의 경우 직전 측정보다 근지구력이 개선된 시민은 56.5%, 민첩성은 56.7%, 순발력은 57.4% 등으로 조사됐다. 3회 이용자의 개선 비율은 근지구력 60.8%, 민첩성 62.8%, 순발력 69.4% 등으로 더 높았다. 서울체력장 이용만으로 체력 향상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용자 설문에서는 체력 측정 이후 운동량이 늘었다는 응답이 많아 이 프로그램이 운동을 독려하는 긍정적 효과를
건강과 체중 관리 등에 사용되는 스마트워치의 '칼로리 소모량'이 실제와 비교해 15~25%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체중 관리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 제이슨 코스트르나 교수팀은 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성인 5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 4종의 신체활동 에너지 소비량(PAEE) 추정치를 간접 열량측정법으로 측정한 실제 에너지 소비량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스트르나 교수는 "스마트워치가 표시하는 칼로리 소모량을 정확한 수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오차 크기는 매주 수백 칼로리에 달할 수 있고, 칼로리 결핍 상태라고 생각할 때조차 칼로리 과잉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는 활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며, 체중 관리, 임상적 의사 결정, 공중보건 전략에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기기는 광용적맥파측정법, 가속도 측정법,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결합해 칼로리 소모량을 추정한다. 연구팀은 스마트워치의 칼로리 소모량 등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는 상당한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피부색이나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 20% 안팎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원철·김현일 교수 연구팀은 2016∼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성인 1만4천867명의 미세먼지 노출과 고콜레스테롤혈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폐 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혈액 속 지질 대사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환경부의 대기 측정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주거지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노출 여부를 파악한 뒤 질환 발생 위험을 살폈다. 그 결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발생할 위험은 미세먼지 하루 노출 시 14.3%, 6개월 노출 시 22.8%, 5년 노출 시 16.6% 각각 증가했다. 초미세먼지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노출 시 9.7%, 6개월 노출 시 16.6%, 5년 노출 시 12.5%가량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각각 증가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위험은 여성과 50세 이상 중장년층, 도시 거주자에게서 더 컸다. 5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