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내성결핵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결핵에 효과적인 약물을 선별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결핵약물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 모식도<br>
[질병관리본부 제공]](http://www.hmj2k.com/data/photos/20191144/art_15725565929789_488321.jpg)
결핵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감염병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개발된 약물은 3개뿐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법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정현 보건연구관 연구팀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주인 분화능줄기세포를 활용해 대식세포인 '마크로파지'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크로파지는 면역세포로 우리 몸에 침입한 병원체 등 적을 섭식하거나 독소를 분비해 파괴, 제거한다. 하지만 결핵균이나 에이즈 바이러스 등의 숙주세포가 돼 몸 전체를 이동하며 균을 옮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어떤 약물이 마크로파지 속에 숨어 있는 결핵균에 효과가 있는지 정확하게 선별하는 기법인 스크리닝 플랫폼도 마련해 신약후보 물질 '10-DEBC'를 발굴했다.
결핵균이 사람의 마크로파지 안에 잠복해 약물을 회피하는 성질에 착안해 마크로파지에 감염된 결핵균을 제거하는 약물을 찾은 것이다.
![전분화능줄기세포로부터 분화한 마크로파지 세포모양 변화 모습과 마크로파지 수득률. 2019.11.1 [질병관리본부 제공]](http://www.hmj2k.com/data/photos/20191144/art_15725566025502_6ef00c.jpg)
먼저 줄기세포 유래 마크로파지에 결핵균을 감염시킨 뒤 마크로파지 세포에는 독성이 없으면서 숨어있는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항결핵 신약후보물질 6건을 발굴했다.
이후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와 협력해 10-DEBC가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10-DEBC는 줄기세포로 제작된 마크로파지에 감염된 결핵뿐 아니라 인체 유래 마크로파지에 감염된 결핵균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에 게재됐다.
김성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장은 "이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결핵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제시하고 실제로 인체유래 세포에 효능이 있는 항결핵 물질을 발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개발된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은 결핵뿐만 아니라 마크로파지의 살균작용을 회피하는 다양한 미제 감염원 약물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 유래 인간 마크로파지세포 대량생산기술은 국제특허(PCT)가 출원돼 국내 특허등록이 결정됐다"며 "국가기술로 승계해 다양한 연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