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일으키는 독소의 장기 손상 경로<br>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00939/art_16008674052801_8ab798.jpg)
국내 연구진이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일으키는 독소를 신속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무승 박사와 한밭대 구치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 분비되는 시가독소를 고감도로 판별할 수 있는 휴대형 검출 기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시가독소를 내뿜는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출혈성 장염)의 일종이다.
1993년 미국에서 집단 발병했을 때 원인이 된 음식이 햄버거여서 햄버거병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 양, 닭, 다른 고기와 분변에 오염된 유제품, 채소 등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현재 시가독소 검출에 가장 많이 쓰이는 PCR(유전자 증폭) 검출법이나 항원-항체 시험법은 오랜 시간과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해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 생성되는 시가독소에 형광표지를 하는 방법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독소를 검출할 수 있는 휴대형 광학 검출기기를 개발했다.

미약한 신호를 증폭 시켜 2pg/㎕(마이크로리터 당 피코그램) 정도로 낮은 농도의 시가독소 단백질도 측정할 수 있다.
이무승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휴대형 광학 검출기를 다른 종류의 바이오·의료 샘플 분석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PCR 기기의 진단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지난 7월 16일 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