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창…망막 통해 사망 예측"

  • 등록 2022.02.22 07: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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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눈이 우리 몸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인데요.

 망막을 보면 동맥·정맥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고혈압·당뇨 등 각종 질환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상진 서울sL안과 원장은 "망막 혈관의 상태가 전신에 있는 혈관 상태와 같기 때문에 망막에서 발견한 병과 연관시켜서 전신 상태도 안 좋은 것이 틀림없다는 말은 상당 부분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망막을 통해 사망 위험성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중국 광둥성 인민병원과 호주 안구연구센터 소속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망막 나이를 측정해 사망 위험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 안과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하고 얇은 신경조직인 '망막'인데요. 망막은 안구 안으로 들어온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합니다.

 이들 연구진은 망막을 통해 눈 뒤편으로 지나는 혈관과 신경을 들여다봄으로써 혈관계 혹은 신경계 질환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사망 위험성을 예측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영국에 사는 약 4만7천 명의 중년, 노년층 망막을 촬영한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얻었는데요.

 연구진은 '실제 나이보다 망막 나이가 한 살 많다'고 판단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보다 11년 뒤 사망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망막 연령과 사람이 살아온 햇수는 강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며 "망막을 통해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다시 말해 망막이 늙었을 경우 몸도 늙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향을 발견한 겁니다.

 연구진은 그러나 망막과 전신의 건강 상태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김성수 교수는 "눈 자체가 몸 상태를 예측하는 포털(관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눈에서 알 수 있는 정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러나 (딥 러닝을 통해 도출한 결과는) 중간 메커니즘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그래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어떤 데이터에 어떤 코릴레이션(상관관계)을 갖고서 이런 결과를 예측하느냐를 밝혀내는 게 앞으로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눈 사진은 양 눈 다 찍는 게 1분 걸립니다. (그리고) 검사비가 만 원 정도입니다. 힘들고 위험한 검사를 거쳐서만 진단할 수 있는 것(질병)들을 예측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망막 사진을 이용한 전신 질환 예측 모델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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