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http://www.hmj2k.com/data/photos/20220415/art_16498022486147_e785df.jpg)
요즘 시도때도 없이 배가 아프고 용변이 급해 화장실을 찾고 계신가요?
복통, 설사 등이 4주 이상 계속된다면 단순 배탈이 아닐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는 건데요.
우리 몸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외부 물질로 인식,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복통과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염증성 장질환 환자 대부분은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20∼40대,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16∼2020년 크론병 진료 인원이 연평균 7.2% 증가한 가운데 20대 비중(30.4%)이 가장 높았는데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면서 육류,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염증성 장질환은 대표적인 '선진국병'이라 불리고 있죠.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 점막에서만 발견되는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고 장 깊숙이 침투하는데요. 전자는 90%가 혈변을 보고, 후자는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상대적으로 심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언뜻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종종 오해를 사지만 혈액 및 대변,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가려낼 수 있죠.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이들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고, 치료 시 2주 내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병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지만 자칫 농양, 장폐색처럼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임종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질환이다 보니 장 바깥쪽에도 염증이 생겨 안구염, 관절염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고 대장암·소장암에 걸릴 위험도 더 높은 편"이라고 짚었습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 장내 미생물과 면역시스템 사이 이상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 보유자나 항문 주위 치루가 있다면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큰데요.
건선, 강직성 척추염 등 다른 면역 관련 질환 유병자는 크론병이 생길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꾸준히 적절한 치료를 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할 공산이 큰데요.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이기 때문에 완치라는 개념이 없고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 약물을 써서 증세가 나아진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생 관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평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되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담배를 끊는 것 역시 염증성 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