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 1도 올라가면 사망률 5%, 유병률 4% 증가…복합 연구 필요"

2022.06.07 19:31:31

질병청-보사연, 기후보건포럼…"폭염 영향 분석방법도 정립해야"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폭염의 건강 영향을 추산하는 계산법조차 정립돼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 휴먼시스템의학과 교수는 7일 질병관리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우리나라 기후변화 건강적응대책 방향'을 주제로 연 2022 기후보건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서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초과사망자를 분석하는데, 방법론에 따라 800명에서 7천여명까지 큰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질병청(당시 질병관리본부)으로부터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7천여명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 이를 검증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그의 연구팀이 추계한 초과 사망자는 800여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는 인구 구조 변화 고려 여부에 따른 차이로, 기후 변화로 인한 보건 위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이지만 단순한 영향을 분석하는 방법조차 제각각인 상황이라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후 변화와 건강 영향 연구가 단순 관련성을 분석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복합적 관련성, 나아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질병청과 보사연이 (방법론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보 이동 인구 비율 등 지역사회적 특성에 따라 그 영향에 차이가 나게 된다"며 "현재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뿐 아니라 무더위 쉼터, 녹지 정책, 건축법 개정 등 지역사회 수준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정책이 중장기적 전략 하에 수립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또 "지난 2003년 유럽 폭염 당시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 크게 늘었다"며 다수의 사망률·유병률 영향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폭염 기준에서 1도 올라갔을 경우 사망률이 5%, 유병률이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이 사망률이나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어지럼증, 대상포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각적인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김윤아 질병청 미래질병대비과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 영향이 특정 질병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국가의 질병감시체계 자체를 기후변화 관점에서 재평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기후 변화에 취약한 인구 집단과 그 집단에 필요한 조치를 찾아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오후 2시부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홍 교수와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 서창완 국립생태원 생태평가연구실장이 발표자로 나서 각각 보건, 기상, 생태, 보건 관점에서 기후위기의 영향을 분석·전망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기후변화의 건강영향은 비감염성 질환과 감염성질환 모두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존의 질병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감염병 팬데믹뿐 아니라 기후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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