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과음 지속하면 심방세동 비음주자보다 47% 높아"

2022.09.13 06:45:20

서울대병원, 153만명 추적관찰…"젊다고 음주 지속해선 안 돼"

 20·30대 젊은 층도 지속해서 과음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47%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39세 성인 153만7천83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누적 음주량과 심방세동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이 생기고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질환은 노인층 유병률이 약 10% 정도에 달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병한다. 하지만 젊은 사람에게 심방세동이 한 번 발병하면 치료해도 재발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 비음주 ▲ 가벼운 음주(105g 미만, 14잔 미만) ▲ 중등도 음주(105∼210g, 14∼28잔) ▲ 중증 음주(210g 초과, 28잔 초과)로 나눠 4년 동안 누적 음주량을 점수화하고 6년 동안 심방세동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음주량은 주종과 관계없이 1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정의했다.

 이 결과 4년간 중등도 이상(주당 105g 이상, 14잔 이상)의 음주를 지속한 사람은 비음주자에 견줘 심방세동 위험이 25% 높았다. 특히 4년간 중증(주당 210g 초과, 28잔 초과) 음주를 지속한 사람의 경우 비음주자 대비 심방세동 위험이 47%나 상승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성인도 중등도 이상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소령 교수는 "심방세동은 한 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젊은 환자는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의 위험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큼 젊은 성인도 되도록 금주 또는 절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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