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 전 헬스장에 들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살 빼는 데 효과가 좋다는 공복 유산소 운동을 위해서죠.

 최근 개그맨 강재준은 공복에 하는 유산소 운동과 식단 관리로 12㎏이나 감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복 유산소 운동은 정말 다이어트에 좋을까요?

 유산소 운동은 운동 중 산소 공급을 통해 지방과 탄수화물을 에너지화해 소모하게 하는 전신운동인데요.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등이 해당합니다.

 공복에 하는 유산소 운동은 30분∼1시간 정도로 했을 때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탄수화물과 지방이 함께 타는데요. 먹은 게 없으면 체내 소모할 탄수화물이 없어 대신 지방을 태우게 되죠.

 특히 대사가 빠른 내장지방은 더 빠르게 연소합니다.

 따라서 공복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죠.

 하지만 목표가 근육량 증가라면 공복 운동은 유의해야 합니다.

 공복에 운동을 오래 하면 탄수화물과 지방 외에 단백질을 태우면서 근육량을 감소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오히려 살이 찌기 좋은 체질로 변할 수 있고, 또 공복 운동 후에는 공복감이 더 심해져 과식이나 폭식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공복 시에 75분 이상 지속하면 근육이 일부 분해돼 사용될 수도 있다"면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신체 조직이 근육이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도 줄어들게 된다. 최근에는 근감소증이 노화의 한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는 공복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나오는데요.

 코르티솔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해 혈당이 올라갈 수 있죠.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공복 운동 시 체내 소모할 탄수화물이 없어 저혈당이 올 위험도 있습니다.

 이처럼 공복 유산소 운동은 각자의 다이어트 목적과 건강 상태에 따라 금(金)이 될 수도, 독(毒)이 될 수도 있는데요.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감량 목적이라고 하면 30분 정도 중강도의 (공복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혈당이 좀 더 떨어진다"면서 "(공복 유산소 운동 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 너무 무리해서 운동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