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http://www.hmj2k.com/data/photos/20230624/art_16870678344718_84174a.jpg)
'먹다 남은 김치로 끓인 국', '남이 손댄 나물로 차린 밥상'
최근 몇몇 음식점에서 손님이 남긴 반찬을 재사용해 논란이 됐습니다.
반찬을 재사용하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우선 재사용한 음식물은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손님상에 한 번 나간 반찬은 타액이 묻은 채 상온에 오래 노출되게 되고, 이후 다른 손님에게 가는 과정에서 부패해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요즘 같은 더위엔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죠.
또 재사용한 반찬을 먹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최용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액 속에 있는 헬리코박터가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 구강 내에까지 올라올 수 있고 그게 음식을 통해 다른 사람에 전파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음식을 가열해 먹는다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성을 100%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궤양 같은 소화성 궤양과 만성 위염의 원인인데요.
만성 위염이 계속되면 위암에 걸릴 위험도 커지죠.
특히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5명이 이 균을 지니고 있어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반찬 재사용은 많은 위생 문제를 야기해 엄연히 불법인데요.
하지만 푸짐하게 밑반찬을 제공하는 우리 식문화에서는 잔반이 많이 나오고, 주인 입장에선 남은 음식을 버리기 아까울 수 있습니다.
최근 논란된 반찬 재사용 식당 역시 손도 안 댄 반찬을 버리기 아까워 재사용했다고 밝혔죠.
과거 일부 지자체에선 남은 음식을 포장해주는 캠페인을 벌여 주인도 손님도 자발적으로 잔반을 재사용하지 않는 데 동참하도록 했죠.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재료값 상승으로 영업주들이 영업수지의 압박을 많이 받는데, 손도 안 댄 반찬은 위생적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음식 포장 캠페인을 언급하며 "미리 제공할 수 있는 반찬 가짓수를 보여주고 불필요한 거는 빼게끔 하는 것들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