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신설될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 신설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기상청이 지난달 5∼19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실시한 조사(유효 응답자 1천260명)에서 폭염중대경보 필요성에 7점 만점을 기준으로 6점 또는 7점을 준 응답자는 48.6%였다.
'극단적 고온'에 대해 안내할 필요성이 있다고 6∼7점을 준 응답자는 56.4%였다. 열대야주의보와 야간 고온 안내 필요성을 두고 6∼7점을 준 응답자는 각각 43.3%와 52.2%였다.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되면 자기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41.3%와 40.3%로 집계됐다.
토론회에서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를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나타날 것으로 보이면 발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다음 날에도 '일 최고 체감온도가 37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 기온이 38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경보를 유지하고 아니면 해제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최고 체감온도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질환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변곡점'이 체감온도로는 38도, 기온으로는 39도 부근으로 나타난 점을 근거로 폭염중대경보 발령·해제 기준을 정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발령하는 최상위 특보'라는 점을 고려해 기존 특보와 달리 기상청장 명의로 발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른 특보는 기상청 총괄예보관 명의로 발표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폭염중대경보 발표 형식 등은 추가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10년에 1번' 정도로 드물게 발령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이 2018년부터 작년까지 폭염중대경보가 있었다면 몇 차례 내려졌을지 추정한 결과 연평균 0.09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상 기상특보 구역 53%는 지난 10년간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질 수준의 더위가 없었으며, 월별로 봤을 때 7∼8월에 폭염중대경보급 더위가 집중해서 나타났고 초여름(5∼6월)과 늦여름(9월)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중대경보가 있었다면 내려졌을 경우의 57%가 '사상 최악 더위'를 겪었던 2018년에 몰려있었다. 2018년 8월 2일의 경우 44개 기상특보 구역이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질 정도의 더위를 겪었는데 '최다 동시 도달 사례'에 해당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10일(2018년 7월 20∼29일), 기상특보 구역별로는 8일(2024년 경기 용인시와 2018년 경북 경산시)이 폭염중대경보가 있었다면 최장 지속일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특보 구역별 폭염중대경보 발령 추정일(평균)은 경북 경산시 3.1일, 경기 여주시 2.5일, 경기 안성시 2.2일, 대구와 경기 용인시 각각 1.6일 순으로 많았다.
열대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폭염주의보 발령 기준)'되는 지역의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될 예정이다.
특별시·광역시·인구 50만 이상 대도시·해안·섬은 밤 최저기온이 26도 이상, 제주는 27도 이상이어야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진다. '밤더위에 대한 적응도'를 고려해 기준을 차등한 것이다.
2018∼2025년에 열대야주의보가 있었다면 연평균 5.4회 발령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기상특보 구역별 열대야주의보 발령 추정일(평균)을 보면 경남 양산시 18.7회, 서울 서남권 17.2회, 서울 동북권 16.7회, 제주 북부 16.4회, 제주 서부 14.7회 순이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작년 여름에만 4천46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30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면서 "기상청은 이 비극적인 데이터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현행 폭염특보 체계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더위'를 충분히 구분해 전달하기 어렵고 주간 최고 체감온도 중심으로 야간 고온의 위험성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폭염 재난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