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27일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제히 시행되면서 시설 중심이던 돌봄 체계가 지역사회 기반으로 전환되는 첫걸음을 뗐다.
의료·요양·복지·주거 서비스를 한 번에 연계해 제공하는 이번 제도는 고령자와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광주 북구에 사는 김모(79)씨는 척추 수술 후 하반신 마비로 병원 퇴원 뒤 돌봄 공백을 겪었지만, 통합돌봄 대상자로 선정돼 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는 "위생용품 등도 지원받게 돼 일상생활의 질이 달라졌고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박모(60대)씨도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어려운 93세 어머니를 돌보던 부담을 덜었 다.
그는 "이제는 직장에 있어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며 "가족이 감당하던 돌봄을 사회와 나누게 돼 좋다"고 반겼다.
울산에서는 고령 독거 어르신에게 인공지능(AI) 돌봄 인형과 방문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우울감과 치매 증상이 완화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한 보호자는 "타지에 살며 느끼던 돌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부산에서는 시행 첫날부터 주민센터 문의와 신청이 이어졌고, 인천에서도 90대 고령자의 방문요양·방문진료 연계 상담이 진행됐다.
대구에서는 홀로 사는 80대 어르신이 반찬 지원과 방문서비스를 받게 되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이 시작됐다.
강원 춘천에서도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준 사례가 나왔다.
정모(65)씨는 92세 어머니의 병원 퇴원을 앞두고 간병인을 알아보던 중 행정복지센터에 통합돌봄을 신청했고,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됐다.
정씨는 "이런 제도가 있는 줄 몰랐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가족 몫이라 생각했던 돌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동적이고, 살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시행에 맞춰 준비를 서둘렀다.
경기 용인시는 읍면동 전담 창구를 설치해 상담부터 서비스 연계까지 일괄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동두천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청주는 67개 사업을 연계한 지역형 돌봄 모델을 가동했다.
의료와 돌봄을 결합한 사례도 눈에 띈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당뇨 환자의 건강 관리와 식사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며 응급 상황이 줄었다.
제주에서도 주치의 제도와 방문 진료를 결합한 통합 모델로 참여 인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강원도는 시행에 앞서 현장 점검과 대상자 방문을 통해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춘천시도 '전화 한 번·방문 한 번'으로 서비스를 연결하는 체계를 본격화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통합돌봄은 시설 중심 돌봄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정책"이라 며 "현장 보완과 서비스 확대를 통해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