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귀가 잘 안 들리는 노인성 난청(age-related hearing loss)은 인지기능에 손상을 가져온다. 난청이 심한 노인이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다.
노인성 난청이 아닌 가벼운 청력 저하도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인성 난청<br>
[게티이미지뱅크 제공]](http://www.hmj2k.com/data/photos/20191146/art_1573787907535_213e01.jpg)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 저스틴 골러브 교수 연구팀이 총 6천451명의 노인(평균연령 59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역학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자료에 포함된 청력 검사와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를 집중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정상 청력은 현재 기준으로는 청력역치 평균 25db(데시벨) 이하이다. '속삭이는 소리' 정도에 해당하는 이 기준을 넘어서면 가벼운 난청 단계에 들어간다.
이 기준에서 10㏈ 벗어날 때마다 인지기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기준을 단 10㏈만 벗어나도 인지기능이 손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청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사회활동이 줄어들고 뇌에 자극이 되는 대화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여러 해 지속되면 인지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인성 난청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면 치매 위험이 9%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된 일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난청 예방을 위해 노인성 난청의 가이드라인을 수정, 청력역치 16~25㏈의 '경계성 난청'(borderline hearing loss)을 신설하도록 연구팀은 건의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온라인판(11월 14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