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등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질병을 줄이려면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하기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 청소년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질병관리본부는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확대 방안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공개했다. 정부는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자 청소년에게 HPV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속 감염 시 자궁경부암, 구강암, 편도암 등의 원인이 된다.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에 특히 효과가 있는데 국내외에서는 무료접종 대상 연령을 확대하거나 남자 어린이·청소년에게도 접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들 대안의 비용 대비 효과성을 검토한 결과, 2018년 기준 만 12세 남자 24만명에게 450억원을 들여 HPV 백신을 접종하면 의료·교통·시간·간병 비용과 조기 사망에 따른 생산성 손실 비용 등 HPV 관련 질병 비용을 200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투입 비용의 50% 정도다. 반대로 만 12세 여자 22만명에게 420억원을 들여 접종하면 1천600억원을
일반인 10명 중 9명, 의료인 10명 중 8명은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반인 1천명과 내과계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120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질본에서 발행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공개됐다. 일반인의 C형간염 인지도는 34.0%로 2009년 국립암센터 조사에서 1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A형간염(72.8%), B형간염(79.3%) 등 다른 간염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질환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C형간염의 증상(23.5%), 감염경로(29.2%), 치료법(19.8%)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특히 C형간염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58.3%에 불과했다. C형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42%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자 항체검사를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4%였다. C 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해야 할
대구가톨릭대는 약학부 김익균 교수 연구팀이 남성 불임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정자막 표면에 있는 두 개의 히알루노니다제 유전자 'SPAM1', 'Hyal5'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쥐는 출산에 치명적 손실이 생기고, 체외수정을 해도 정자가 난자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하면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획득하는 것도 확인했다.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난임·불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남성 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상위 10% 저널인 '파셉 저널'(The FASEB Journal)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지난 2019년은 에볼라, 홍역, 에이즈 등 치명적 보건 위기의 한 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에선 재작년 발생한 에볼라가 계속 기승을 부렸다. 더구나 폭력사태 때문에 전염병 통제작업이 지장을 받아 어려움이 더했다.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에선 치명적 홍역이 발생해 너무 급속도로 퍼지는 바람에 아직 백신 접종을 안 한 집에선 대문 바깥에 붉은 기를 달아 놓고 가가호호 다니는 종두 의사들이 더 빨리 대상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지경이었다. 파키스탄에선 부모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음성인데도 아이들 수백명이 갑자기 에이즈로 발전할 수 있는 HIV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미국에선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해 미스터리한 질병이 발생해 수 명의 젊은이가 죽고 많은 사람이 입원해야 했다. 다음은 지난해 지구촌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한 주요 질병에 대해 WP가 소개한 막후 이야기이다. ◇에볼라 에볼라가 서아프리카를 2014년 강타했을 때 들불처럼 번져 1만1천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프라 부족, 보건 작업자들에 대한 불신, 오랜 내전으로부터 더딘 회복 등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단속하는데 난관으로 작용했다. 2018
우림테크놀로지는 손과 팔의 재활 치료를 돕는 로봇 '핸드오브호프'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핸드오브호프는 홍콩 제조사 레합로보틱스(rehab-robotics)가 개발한 의료기기로 우림테크놀로지가 국내 수입을 담당한다. 마비된 손과 팔의 재활 치료를 위한 재활치료기기로 로봇공학과 신경과학이 결합된 제품이다.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뇌성마비 환자가 핸드오브호프를 손에 착용하면 불완전마비가 있는 손이나 팔의 근전도를 평가하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완전마비는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진 않았지만 약화된 상태를 뜻한다. 손가락 근육에 부착된 근전도 센서가 환자의 생체신호를 탐지하고 근전기 패턴을 인식해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 환자가 적극적으로 운동에 임할 수 있도록 게임을 이용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신의료기술 평가에서는 장비 착용 관련 부작용이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나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근력 강화와 운동기능 향상에 임상적으로 유효한 기술이라는 평가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임신부의 자녀도 어린이집 우선입소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가산점을 부여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다자녀·맞벌이·한부모 가정 등의 자녀는 어린이집 우선입소 대상에 포함돼 가산점을 받지만 임신부의 자녀는 포함되지 않아 어린이집 입소가 어렵다. 권익위는 이로 인해 임신부가 기존 자녀의 육아나 가사노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임신부 자녀도 어린이집 입소순위 가산점 대상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권익위는 이와 함께 서울시와 대전시에 '다자녀 우대 카드' 발급 기준을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자녀 가정에 다자녀 우대 카드를 발급해 주차요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카드 발급 기준이 엄격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모 모두 서울시에 거주해야 다자녀 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어 부모 중 한 명이 생계 등을 이유로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경우 카드 발급대상에서 제외한다. 대전시는 자녀 3명 모두 일정 연령 미만일 경우에만 다자녀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어 가장 어린 자녀의 나이를 기준으로 발급 대상자를 선정하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발급
서울대치과병원은 31일 미화, 보안, 시설 직무에 종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56명 전원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고용 형태 전환은 2020년 1월 1일부터다. 전환이 이뤄지면 정규직 임금 인상률과 사학연금을 적용받고, 식대보조비와 명절지원비, 경조비 등 복리후생을 보장받는다. 구영 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환자감염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이들을 서울대치과병원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소아당뇨(제1형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등 당뇨병 관리기기 구입에 건강보험과 의료급여가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1일 소아당뇨 환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내용이 추가된 개정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의료급여법 시행규칙이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인슐린 주입이 필수적인 소아당뇨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자동주입기를 구매할 때 요양비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발행한 처방전을 가지고 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 관리기기를 구매하면 건강보험공단 또는 의료급여를 지급하는 정부가 비용을 환자에게 돌려주게 된다. 환자는 관리기기를 구매한 후 시·군·구청에 요양비 지급을 신청하면 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부착되는 센서로 체내 혈당 변화량을 실시간 측정해 알려주는 기기다. 환자는 매번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인슐린 자동주입기는 체외에서 속효성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해 혈당치를 조절해주는 기기로, 환자는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혈당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당뇨병 관리기기와 함께 쓰이는 센서, 주사기, 인슐린 주입세트 등 소모성 재료에 대해서만 지원이 이뤄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슴뼈인 흉골을 절단하지 않고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최근 심장을 중심으로 위, 아래 2곳을 5∼8㎝가량 절개해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환자는 현재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그동안 인공심장 이식수술은 전기톱을 이용해 흉골을 절단하고 가슴 피부를 세로로 20㎝ 절개해 이뤄졌다. 새로운 수술법은 흉골을 절단하지 않고 침습 부위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는 "최소침습 수술은 인공심장 분야에서도 환자에게 장점이 뚜렷한 만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 술기를 더욱 발전시켜 환자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계의 성공 신화'로 꼽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읍에서 글로벌 암 특화병원으로 도약하기까지의 역경 극복과정을 담은 에세이집을 최근 발간했다. '일심리엔 살구꽃이 핀당께'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280여 페이지에 걸쳐 의료진·직원들의 인터뷰와 수기,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환자와 보호자들의 체험담 등이 골고루 수록돼 있다. '일심리'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소재지이고, '살구꽃'은 치료비를 받는 대신 살구나무를 심게 해 환자와 가난한 이들을 도운 중국의 '행림춘만' 고사에서 유래된 의술과 인술을 의미한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은 대도시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깬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발상'과 성공에 힘입어 화순군은 이제 첨단 의료도시, 바이오 밸리로 변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커피전문점은 내년 9월부터 커피에 카페인 주의사항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마약류 오남용을 막기 위해 내년 6월부터 의료인에게 환자의 마약류 투약정보가 제공되고, 마약류 투약사범은 12월부터 200시간 이내에서 의무적으로 재활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달라지는 식품·의약품 안전정책을 발표했다. 커피 소비 증가에 따라 커피전문점·제과점 등 점포 수 100개 이상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9월부터 조리·판매하는 커피에 카페인 함량, 어린이·임산부 등 소비자 주의사항, 고카페인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인한 이상사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5월에 공표한다. 또 6월부터 2018년 품목류별 매출액이 1억원 이상인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판매업자에게 제품 제조·판매 이력추적관리 의무를 부여한다. 수출국 현지부터 국내 유통까지 수입식품 전(全) 주기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통합·관리하는 지능형 수입식품통합시스템은 2월부터 운영된다. 식약처는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운영 효율성 향상과 기록 위·변조 방지를 위
◇ 보건 ▲ 자궁·난소·유방·심장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확대 =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여성생식기(자궁·난소 등) 초음파 검사는 2020년 상반기부터, 흉부(유방)·심장 초음파 검사는 2020년 하반기부터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건강보험은 의사가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실시한 검사에 적용된다. ▲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 실시 = 거동불편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고령화에 따른 국민의 다양한 의료적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에는 의사가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진료하는 왕진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질병·부상·출산 등으로 진료가 필요하지만 보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보호자는 시범사업 참여기관에 왕진을 요청할 수 있다. 환자는 왕진료(8만∼11만5천원)의 30%를 부담해야 한다. ▲ A형간염 고위험군 예방접종 지원 = 정부는 2020년에 만성 B형·C형간염, 간섬유증, 경변증 등을 앓은 20∼40대 만성 간질환자 중 과거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A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2회를 지원한다. 접종대상자는 보건소가 정해 개별적으로 연락한다. ▲ 중학교 1학년까지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상포진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도입하면 투입되는 비용보다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단 백신의 접종 비용이 11만1천936원보다 높으면 효과적이지 않다는 조건이 달렸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자료 및 전문가 자문 결과를 토대로 대상포진백신의 NIP 도입에 드는 비용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질본에서 발행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모든 연령군에서 대상포진 백신(생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NIP를 도입할 경우 비용·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민감도 분석 결과 백신 가격과 접종행위료를 더한 접종비용이 11만1천936원 이상으로 증가하면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함께 나왔다. 접종비용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NIP 도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백신 가격만 보면 9만5천16원 이상일 때 비용·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며 "NIP에 도입할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내년 1월부터 조산아와 저체중 출생아가 병원 외래진료나 약국에서 약을 지을 때 내야 하는 본인부담금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본인부담금을 경감받는 기간도 태어난 날로부터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런 내용으로 개정된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의 본인 부담 경감 제도'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재태 기간(출산 전까지 태아가 자궁 내 있는 기간) 37주 미만의 조산아와 태어날 때 2.5㎏ 미만 저체중 출생아는 외래진료를 받거나 약국 또는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서 처방전에 따라 의약품을 지을 때 본인부담률이 요양급여 비용 총액의 10%에서 5%로 낮아진다. '외래진료 본인부담률 5%' 적용을 받는 기간도 현행 출생일로부터 3년(36개월)에서 5년(60개월)으로 길어진다. 또 2020년 1월 1일부터 만 3세에서 5세 미만의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 또는 특수장비촬영(CT, MRI 등) 때 적용되던 본인부담률이 총진료비의 15%에서 5%로 대폭 줄어든다.
치매 노인을 전문적으로 돌보고 관리하는 강원 인제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치매안심센터는 국비 5억5천만원을 비롯해 총 21억6천500만원의 예산이 투입, 보건소 내 719㎡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에는 1층에 주차장과 창고, 2층에 치매 환자 프로그램 쉼터, 가족 카페, 원격 치매 관리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보건소와는 연결통로로 이동할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가족 카페는 치매 환자 및 가족의 정보 교환과 휴식,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이 쉽게 이용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제1호 가족 카페'인 셈이다. 또 3층에는 상담실, 검진실, 교육실 등을 마련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치매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인제군 관계자는 "치매는 개인 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관리하며 극복해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며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활기찬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후 희귀암이 생긴 환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24일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하 BIA-ALCL) 환자가 1명 추가 보고됐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8월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BIA-ALCL는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이번에 추가로 발생한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2013년 엘러간사의 거친 표면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확대술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 가슴에 부종이 발생해 대학병원에서 병리검사를 한 결과 BIA-ALCL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추가 검사에서는 BIA-ALCL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것이 확인돼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보형물 제거 등 필요한 치료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마련된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 이식환자에 대한 보상대책에 따라 해당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비용은 엘러간사가 지불한다. 식약처와 성형외과학회는 유방보형물 이식 환자들에게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와 성형외과학회는 유방보형물과 관련한 환자들의 어
내년부터 감염병 분류 기준이 질환 특성에서 질환의 심각도, 전파력, 격리수준, 신고시기로 바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1월부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감염병 분류체계를 '군(群)'에서 '급(級)'으로 개편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감염병은 1∼5군 지정감염병으로 분류됐지만, 앞으로는 국민과 의료인이 각 감염병의 신고시기, 격리수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4급으로 분류된다. 1급은 생물테러감염병이거나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크고 음압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에볼라바이러스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17종이 지정됐다. 2급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결핵, 수두, 홍역 등 20종, 3급은 격리가 필요 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B·C형간염, 일본뇌염 등 26종이다. 4급은 1∼3급 이외에 유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표본감시 활동이 필요한 인플루엔자, 매독 등 23종이다. 기존에 감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았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도 4급에 새로 추가됐다. 신고시기는 1급은 '즉시', 2·3급 '24시간 이내', 4급 '7일 이내'다. 감염병 환자가 진
정부가 건강보험의 통제를 받지 않은 '비급여 진료'를 관리하기 위해 비급여 진료 시 환자의 동의서를 받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동네의원 비급여 진료비 현황을 공개하고, 건강보험 급여 청구 시 비급여 항목 자료도 함께 제출하게 할 계획이다. 26일 보건복지부는 이런 비급여 관리 강화 방안을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2020년 시행계획'을 통해 밝혔다. 비급여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진료로, 환자는 의료기관이 정한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시행계획을 보면, 정부는 비급여 진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동의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강화된 진료절차를 2021년부터 도입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비급여 사전동의제도는 미국이 실시하고 있다. 의료제공자가 환자에게 비급여 진료 필요성과 비용, 대체 가능한 서비스, 부작용, 합병증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야만 비급여 진료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내년부터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대상을 의원급으로 확대한다. 7∼9월 IT 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동네의원으로부터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를 전송받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연말에는 동네의원에 정보 제출 의무를 부과하는 법령 개정을 추
대부분의 수련병원 인턴들이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하고 수련을 마친다는 지적이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나온 이후 다른 대학병원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인턴을 필수 진료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 배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근무표는 보통 병원 교육수련 담당 부서에서 짜는데 필수과목인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대신 정형외과, 내과 등의 진료과 근무를 넣는 방식이다. 인턴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 내과(4주 이상) ▲ 외과(4주 이상) ▲ 산부인과(4주 이상) ▲ 소아청소년과(2주 이상) 수련을 받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서 적발된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과 대신 소아정형외과, 소아흉부외과 등에서 근무하도록,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와 함께 내과, 응급의학과를 동시에 돌도록 근무표를 짰다. 의료계는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는 분위기다. 인턴의 필수과목 미이수는 몇몇 수련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계의 오래된 관행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인턴은 보통 각 수련병원에서 일손이 가장 부족한 진료과에 주로 배치된다"며 "어떤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인 등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액이 올해 월 318만2천760원에서 내년 월 332만2천170원으로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월별 건강보험료액의 상한과 하한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시에 따르면, 직장가입자의 근로소득(보수월액)에 물리는 건강보험료 상한액은 664만4천340원이다. '보수월액 보험료'는 회사와 근로자가 반반씩 부담하기 때문에 직장인 본인 부담 보험료 상한액은 332만2천170원이다. 월급 이외에 고액의 이자·배당소득과 임대소득 등 각종 소득이 많은 직장인에게 별도로 물리는 '소득월액 보험료'의 상한액과 지역가입자의 월별 보험료액 상한액도 332만2천170원으로 정해졌다. 올해 이들 보험료의 상한액은 모두 318만2천760원이었다. 직장가입자의 보수월액 보험료 하한액은 올해 1만8천20원에서 내년 1만8천600원으로 오르고, 지역가입자의 월별 보험료 하한액은 1만3천550원에서 1만3천980원으로 오른다. 정부는 건강보험법 시행령(제32조)에 따라 임금인상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해 보험료가 부과되는 연도의 지지난해 평균 근로소득(보수월액) 보험료에 연동해서 매년 건강보험료 상
경기도의료원 산하 이천병원이 24일 개원식을 갖고 명실상부한 경기 동부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천병원은 539억원을 투입해 기존 병원 건물 옆 1만5천112㎡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5층, 연면적 3만560㎡ 규모로 지어졌다. 병상은 116병상에서 300병상으로 늘어났고, 순환기내과와 재활의학과 등 2개 과목이 신설돼 진료과목도 모두 12개로 증가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협업을 통해 심뇌혈관센터, 재활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다양한 특화 의료서비스도 한다. 이재명 지사는 "공공의료 확충은 정말 중요한 가치가 있는 일로 민간 의료영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천병원이 경기 동부지역 주민에게 크리스마스이브의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문을 연 이천, 여주, 양평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이천병원은 시설이 오래되고 공간이 좁아 확대 개원이 추진됐다.
한방 난임치료를 둘러싸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맞짱' 토론에 나선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염동열 의원(자유한국당)은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를 주최한다. 이 토론회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한방부인과학회가 후원한다. 토론회에서는 한방 난임치료의 실효성을 두고 '탁월한 효과'를 주장하는 한의계와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학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동일 동국대 한의대 교수가 한방 난임치료 논란의 신호탄이 됐던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 논문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논문은 만 20세 이상 44세 이하 여성 100명 중 90명에 한방 난임치료를 진행한 결과 난임치료 후 임신율이 14% 정도로 인공수정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맞서 최영식 연세대 의대 교수는 '과학적 비평'을 주제로 김 교수가 소개한 연구 결과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지적할 예정이다. 앞서 최 교수는 해당 연구와 관련해 "증례를 모아놓은 집적보고(case series)로 유효성을 검증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암을 진단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우리나라 암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4일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암 환자가 일반인처럼 5년 이상 살 상대생존율은 70.4%로 약 10년 전보다 1.3배 올라갔다. 성별로 보면 여자 암환자가 남자 암환자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암 발생률은 2011년부터 7년째 감소했지만,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다.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추정됐다. ◇ 암유병자 187만명…위·간·폐암 생존율 향상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환자는 103만9천659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암유병자의 55.7%를 차지한다. 암유병자는 암 확진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한 사람이다. 국가암등록통계 산출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지난해 1월 1일까지 생존이 확인된 암유병자는 187만명으로 국민의 3.6%에 달한다. 생존율은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로 12년 전(2001∼2005년)보
돼지의 몸을 이용해 사람의 췌장을 만드는 실험이 일본에서 진행된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날 전문위원회를 열어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돼지 체내에서 췌장을 만드는 연구 계획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가 동물 몸을 이용해 사람 장기를 만드는 계획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 7월 사람 iPS 세포를 심은 수정란을 쥐의 몸에 주입해 사람 췌장 등을 만드는 도쿄대 연구팀의 실험 계획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도쿄대 연구팀은 최장 2년간 이 쥐를 키우면서 사람의 장기가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한다. 사람 췌장과 돼지 [게티이미지뱅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쥐와 달리 돼지는 장기 크기가 사람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만드는 연구가 돼지를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층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승인한 연구계획에 따라 나가시마 히로시(長嶋比呂志) 메이지대 전임교수(발생공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돼지 췌장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수정란에 사람의 iPS 세포를 주입한 뒤 돼지 자궁에 넣는다. 이 수정란이 성장하면 돼지 태아의 췌장 부분에 사람 세포를 포함하는 췌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