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현지 감염병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다. 통상 접종 후 면역력이 형성되는 데에 2주가량 소요될 뿐만 아니라, 백신 종류에 따라 여러 차례 접종해야 할 수도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해야 한다. 15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출국 전에는 방문하려는 국가의 감염병 유행 동향과 예방접종 필요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동남아시아는 모기가 매개하는 뎅기열, 일본뇌염 등의 발생이 많은 편이고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말라리아, 황열병 등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중국, 대만, 태국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해당 국가를 방문 예정인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사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홍역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해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행지의 기후, 지역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다르므로 질병청이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 홈페이지 등에
보건복지부는 '한약 실험정보 관리 시스템'을 최근 개통해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약 실험 데이터를 한데 모아 연구자 등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한약재·처방 정보 등을 통한 핵심어 검색, 논문 초록 내 키워드 자동 분석, 표 데이터 추출(파일 자동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한의약 연구자, 관련 산업 종사자를 포함해 누구나 한국한의약진흥원을 통해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에 사용자 의견을 수렴·반영해 개선한 한약 실험정보 관리 시스템을 내년부터 정식으로 제공한다. 정식 서비스에는 기존 기능 외에 한약재별 세부 실험정보가 더해지고, 약물의 복잡한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 알고리즘'을 통한 한약재·질병 간 관련성 정보도 추가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과 대화형 '챗봇' 서비스도 나올 계획이다.
복지부는 2025년도 제2차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 31곳을 추가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총 131곳이 됐다. 이 시범사업은 내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의 전국 시행을 푸고, 장애나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살던 곳에서 삶을 이어가도록 지자체가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1대1 컨설팅, 통합지원 프로세스 및 시스템 교육, 전문기관 협업 등을 지원한다. 각 지자체는 전담조직 구성, 민관 협업 등 준비를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전체 시군구의 절반 이상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돼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사업의 전국 확산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제도가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역금연지원센터 출범 후 10년 동안 센터에 등록한 약 23만명 중 5만6천여명이 금연(6개월 성공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역금연지원센터는 금연 지원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중증·고도 흡연자의 금연을 돕고자 2015년 출범했다. 전문 치료형 금연 캠프, 입원 환자 금연 지원 서비스, 생활터 금연 환경 조성 사업 등을 맡아왔다. 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함께 지난 12일 제주에서 2024년도 지역금연지원센터 사업 성과대회를 열고 그간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성과대회에서는 올해 초 실시한 2024년도 성과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 지역금연지원센터 4곳을 선정했다. 이들 중 전남금연지원센터(화순전남대병원)는 공공기관 금연 연계·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입원 환자 질환·특성에 따른 금연 동기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금연 성공률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혜은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지역금연지원센터가 지역 기반 금연 사업의 핵심 주체로서 지속해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표] 전국 지역금연지원센터 명칭 기관명 대표번호 서울금연지원센터 이화여대 산학협력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 첫 발생부터 일상 회복까지 1천564일의 기록을 담은 정부 백서가 발간됐다. 보건복지부의 '2020-2024 코로나19 백서'엔 2020년 1월 20일 국내 1호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작년 5월 1일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됐을 때까지 유행 상황과 전 주기에 걸친 대응 과정이 담겼다. 대응 과정은 ▲ 비약물적 중재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 최소화(2020년 1월 20일∼2021년 2월 25일) ▲ 백신과 비약물적 중재의 결합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및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2021년 2월 26일∼2022년 1월 20일) ▲ 변이 유행에 따른 지속가능 대응체계 구축(2022년 1월 21일∼2024년 5월 1일) 세 시기로 나눠 서술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팀이 백서 제작을 맡아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물론 코로나19로부터의 교훈과 제언도 함께 수록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대해 "메르스 경험을 통해 정비된 위기경보별 대응체계에 따라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버넌스 체계가 작동된 것으로 평가됐다"며 지역사회 전파 최소화를 위한 '검사(test)-추적(trace)-치료(t
질병관리청은 작년 12월 20일 발령한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13일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유행주의보 해제 여부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3주 연속 유행기준(2024-2025절기 8.6명) 이하일 경우 자문회의를 거쳐 결정한다. 독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을 겪는 환자를 뜻한다. 의원급 표본 감시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올해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에 99.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 올해 23주차(6월 1∼7일)에는 1천명당 6.7명으로, 3주 연달아 유행 기준을 밑돌았다.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올해 1주차에 62.9%로 최고치를 찍은 뒤 점차 하락했다. 3월부터 다시 올라 17주차(4월 20∼26일)에 28.8%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향 반전해 21주차부터는 5% 안팎에 머물렀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검사(신속항원검사 또는 중합효소연쇄반응법)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 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나 임신부, 만 65세 이상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은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 상당수가 공공병원의 필요성과 그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이용률은 떨어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는 13일 '공공병원 기여도 인식과 이용 상충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진흥원은 2023년 5월 10∼24일 전국 20∼69세 성인 2천200명 대상, 작년 7월 9∼16일 같은 연령대 500명 대상 등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등 의료위기 상황에서의 공공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과 의료 이용 실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23년에는 공공병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83.7%(매우 필요 57.2%)였다. 지난해에는 같은 응답이 76.2%(매우 필요 44.4%)로 다소 떨어졌지만, 10명 중 8명가량은 여전히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병원의 미래 변화 방향에 대한 기대치는 더 커졌다. 신종 감염병 등 어떤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공공병원에서 평소 지병이나 정기적인 필수의료를 상시 치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는 2023년 58.8%에서 지난해 85.4%로 급상승했다. 공공병원을
최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시 중인 변이 '님버스'(NB.1.8.1)는 한국에서도 이미 우세종이다. 검출률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이 변이가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한 달간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이른바 님버스로 불리는 NB.1.8.1이 3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NB.1.8.1은 올해 2월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뒤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5월 마지막 주 1주간만 보면 전체의 45.5%를 이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NB.1.8.1은 XVD 하위 계열로, 크게 보면 이전 오미크론 변이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다. WHO는 지난달 23일 이 변이를 '모니터 대상 변이'(VUM)로 신규 지정하고 주시 중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에서도 현재 이 변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국의 대유행도 님버스가 주도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중국도 22주 차 기준 이 변이의 검출률이 91.9%에 달하고 대만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질병청도 NB.1.8.1을 주요 모니터링 변이로 감시 중이다.
경기도는 세종여주병원(여주시 하동)을 도내 9번째 지역외상협력병원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2021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파주병원이, 2023년에는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과 안성병원, 연천군보건의료원, 화성디에스병원, 화성중앙종합병원, 양평병원이 지역외상협력병원으로 지정됐다. 지역외상협력병원은 중증외상환자가 원거리 이송 중 사망하지 않도록 기도 유지 등 긴급 처치 후에 헬기나 구급차로 환자를 권역외상센터에 옮기는 역할을 한다.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인 권역외상센터는 수원 아주대병원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 경기 남·북부 지역에 1곳씩 운영 중이다. 지난 3일 파주시 금촌동 도로에서 트럭이 4m 아래로 추락하며 운전자가 구강 내 다량의 출혈로 기도 폐쇄 위험에 처했는데 헬기로 지역외상협력병원(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돼 신속히 기도 확보 처치를 받은 데 이어 외상전담전문의가 헬기에 탑승해 권역외상센터(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로 옮겨 운전자가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지역외상협력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도가 마련한 지역외상 대응체계이자 도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광주와 평택 지역에 지역외상협력병원을 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확대된 모기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중장기 대책을 마련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오송청사에서 제2회 건강 브리핑을 열고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발표했다. 감염병 매개체란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 등 감염병 병원체를 보유하거나 획득해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숙주에게 전파하는 생물학적 운반체다. 모기, 참진드기, 털진드기가 대표적이다. 최근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지와 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일본뇌염, 말라리아, 쓰쓰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5∼2024년 평균 기온이 약 1.4도 오르면서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가 16일가량 빨라졌다.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기간은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됐다. 이에 질병청은 ▲ 국가 매개체 감시 체계 고도화 ▲ 기후변화 대응 매개체 감시 강화 ▲ 매개체 감시·방제 인프라 확충 ▲ 감시와 방제 연계 강화 등 4가지 전략을 통해 감염병 매개체에 대한 감시·방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의대생들이 복무 기간이 긴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대신 현역 입대를 선호하는 가운데 올해 4월 한 달간 현역병 및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64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병무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를 인용해 최근 이같이 밝혔다. 공보의협에 따르면 4월에 입대한 의대생 647명 중 현역은 589명, 사회복무요원은 58명이다. 지난 3월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412명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공보의협은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 가속화가 뚜렷하다"며 "올해 한 해에만 의대생 약 5천700명이 현역병으로 입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간 공보의협은 의대생들이 37개월 복무해야 하는 공보의 대신 18개월 현역병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공보의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성환 공보의협 회장은 "군 복무 단축을 위한 국회에서의 법안 발의와 복지부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당장 입영 신청을 하지 않은 의대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법안 상정과 국방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유아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최근 두 달여간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79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외래환자 1천명당 유행성각결막염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올해 22주차에 11.3명(잠정치)으로, 13주차(7.9명) 때보다 43% 늘었다. 연령별로 봤을 때 6세 이하 영유아 의사환자는 같은 기간 29.7명에서 58.2명으로 96%가량 급증했다. 7∼19세(4.5%)나 20세 이상(41.2%)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유행성각결막염이란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다.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리면 눈곱이나 이물감,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이 3∼4주간 지속된다. 이런 눈의 증상만 겪는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이에 더해 고열이나 인후통, 설사 등 전신에 걸쳐 아플 수 있다. 영유아들은 통상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시설에서 감염되기 쉽다. 특히 최근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피서지에서의 물놀이 등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김태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여름철이 되면 통상 결막염 감염이 늘어난다"며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는 덜 조심하기 때문에 더 많이 걸릴 수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5년 한국 의료 나눔문화 확산 사업 참여 기관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2011년 시작한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진흥원이 시행하는 한국 의료 홍보 활성화 지원 사업 중 하나다. 해외에서 치료가 어려운 외국인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해준다. 이 사업을 통해 작년까지 총 28개국 434명의 환자가 치료받았다. 진흥원은 사업 참여기관이 발굴한 외국인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항공료와 체재비 등을 지원한다. 종전에 사업에 참여했던 기관들도 예전 환자를 다시 초청함으로써 진흥원의 지원받을 수 있다.
의료사고를 조사하는 상설기구를 설치하고, 사고를 낸 의사를 형사 처벌하는 대신 면허 정지·취소 등으로 징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의대 교수들과 환자·시민단체로 구성된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의료소비자·공급자 공동행동'은 11일 서울 YWCA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료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공동행동 소속인 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과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유미화 GCN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료사고 관련 소송과 처벌은 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하고 의료 소비자와 공급자 간 신뢰를 무너뜨리며, 환자와 보호자가 제대로 된 설명과 사과를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 행위는 본질적으로 위험을 동반하기에 항상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우며, 나쁜 결과의 책임을 의료진 개인에게만 묻는다면 누구도 고위험 의료행위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칭 '환자 안전 조사 기구'를 설치해 해당 기구 소속의 의료 전문가가 모든 환자 안전사고 발생 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기구 조사를 통해 의료
방역당국이 해외 코로나19 유행 및 예년 여름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이달 하순께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질병청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5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질병청 자체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인근 국가의 유행, 바이러스 변이 등을 고려하면 이달 하순 이후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표본 감시 중인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큰 변동 없이 매주 100명 내외로 발생 중이다. 호흡기 유증상자 표본 감시 체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 내외 수준이다. 지 청장은 국내 상황이 아직까진 안정적이지만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의 유행과 예년 여름 대규 모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짚었다. 지난해 여름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7월 넷째 주 456명에서 8월 첫째 주 864명으로 대폭 늘었고, 8월 둘째 주 1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신규 연구개발과제를 10일 공고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미국의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벤치마킹한 프로젝트로, 국가 난제를 해결해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이다. ▲ 보건안보 확립 ▲ 미정복 질환 극복 ▲ 바이오헬스 혁신 ▲ 복지·돌봄 개선 ▲ 필수의료 혁신 등 5대 임무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2032년까지 9년간 1조1천628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지난해 총 10개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해 25개 연구 개발과제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3개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해 연구개발과제를 공고한 바 있다. 올해 2차로 공고된 이번 신규 프로젝트는 ▲ 소아희귀질환 환자 맞춤형 혁신치료 플랫폼 개발 및 임상시험 ▲ 유전성 안질환의 시각손상 극복을 위한 유전자치료 ▲ 융복합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맞춤형 병원감염 극복 ▲ 극초고령사회에서의 노쇠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예방적 돌봄 서비스 개발 등 7개다. 내달 9일까지 한 달간의 연구개발과제 공고를 통해 내달 중 연구개발기관을 선정하고 연구를 개시할 예
질병관리청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필요한 백신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가 구매하는 백신 조달 물량은 총 1천207만 도스(1회 접종분)다. 물량은 지난 절기 실제 접종 건수와 이번 절기 목표 접종률 및 지자체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결정했다. 백신 조달 업체로는 조달청 공고를 통해 최저 가격을 제시한 순서대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녹십자 등 6개 업체가 선정됐다. 계약단가는 도스당 9천339∼9천660원(유통비·부가세 포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조달계약 업체를 대상으로 백신 배송 전 보관시설·수송설비 현장 점검을 통해 안전한 예방접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한국인의 입원 원인 순위도 바뀌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노년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의 노화나 손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흐려 보이는 안과 질환으로, 지난해 33만7천270명의 환자가 백내장으로 입원해 치료받았다. 전년도 32만61명에서 5.4% 증가했다. 노년백내장에 이어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30만8천287명),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몇 결장염'(24만4천125명), '기타 추간판장애'(22만212명)가 입원 다빈도 질병 2∼4위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4년엔 신생아에게 부여되는 상병(傷病) 명칭인 '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37만3천597명)이 입원 다빈도 상병 1위였다. 2014년의 경우 노년백내장 입원 환자 수는 25만1천8명으로 3위였다. 10년 사이 출생아 수는 2014년 43만여 명에서 지난해 약 24만명으로 빠르게 줄고 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면서 입원 원인 순위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지난해 입원 환자 수 순위에서 '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은 20만7천398명으로 5
공공의료 강화를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경기 성남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운영 계획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새 정부를 출범한 이 대통령이 대선기간 공약을 통해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건복지 정책에 변화를 예고한 터라 공공병원을 민간에 위탁운영하겠다는 성남시의 구상은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진짜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어디서든 제대로 치료받도록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가 '공공의료 파괴, 의료 시장화'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 추진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성남시의료원과 이 대통령은 남다른 인연 또한 성남시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대통령이 2000년대 초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하다가 이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고,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시립병원 건립에 나서 공사를 추진했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눈물을 흘리
질병관리청은 6월 9일부터 7월 4일까지 제21차(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는 청소년의 건강행태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교육부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표본으로 선정된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약 6만 명이다. 조사 내용은 신체활동, 흡연, 음주, 식생활 등 약 100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신체활동, 식생활, 비만 및 체중조절, 구강건강, 개인위생 영역에 대한 심층 문항이 포함된다. 신체활동의 경우 '체육시간 운동 횟수', '스포츠 활동팀 수', '등하교·하원 시 신체활동' 문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비만 및 체중조절의 경우 '제로음료 섭취 빈도', '먹방 및 쿡방 시청 빈도' 등을 추가해 청소년 건강행태 변화를 파악한다. 조사 결과는 올해 12월 결과발표회를 통해 공표되며, 학술적 활용을 위해 통계집과 원시자료도 공개한다. 상세 내용은 질병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kdca.go.kr/yh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홍콩 등 인접 국가에서 코로나19 발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입원환자가 소폭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유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2주 차인 지난달 25∼31일 기준 국내 병원급 표본 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5명으로 직전 주 98명 대비 7명 늘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9주 차 146명, 20주 차 100명, 21주 차 98명, 22주 차 105명 등으로 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를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홍콩은 21주 차(5월 18∼24일) 기준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846명으로, 지난해 여름철 유행 정점이었던 796명을 웃돌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양성률은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7.5%였다가 4월 말에서 5월 초 16.2%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국내외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 및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는 이달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제조·가공업체(유)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 계열 (주)푸드머스가 유통·판매한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이를 판매 중단하고 회수한다고 5일 밝혔다.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 용량은 50g으로 소비기한은 올해 10월 12일이다.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 용량은 22g, 소비기한은 9월 21일이다. 이번 회수는 식약처, 질병관리청, 지자체 등이 최근 충북 지역 2개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식중독에 대한 원인조사를 실시한 뒤 진행됐다. 급식으로 제공된 상기 2개 제품과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에게서 모두 동일한 유전형의 살모넬라균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푸드머스는 이 제품 2종 약 2만7천개를 전국 급식사업장에 납품했고, 이중 두 곳에서 일부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푸드머스 관계자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제품에 대한 납품을 전면 중단했고 납품한 제품 전체를 자진 회수해 전량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인 마더구스가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도 전
서해 경기 바다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돼 보건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5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채수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나왔다. 작년 첫 검출일(5월 13일)보다는 7일, 2023년 첫 검출일(4월 24일)보다는 26일 늦은 시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첫 검출 이후 11월 18일까지 검출이 이어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 상처에 오염된 해수가 닿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5~6월 감염 환자가 발생해 8~9월에 집중된다.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 간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2020년 10명, 2021년 8명, 2022년 13명, 2023년 9명, 지난해 14명 등 매년 1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매년 50명 안팎의 감염자가 나오는 데 올해는 지난달 10일 충남에서 1건 발생했다. 전종섭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수인성질환팀장은 "도내 6개 지점에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정기 채수검사하면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여부를 모니터하고 있다"며 "어패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 4일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검역본부와 질병청은 관계 부처, 전문가와 함께 국내와 해외에서 잇따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사례를 공유하고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조류뿐 아니라 야생 삵에서 발생 사례가 확인됐고 지난 4월에는 멕시코에서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인수공통결핵 발생 상황과 해양포유류 인수공통질병 예찰·대응 방안도 다뤘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관계 부처와 함께 통합 감시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