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이 해결 기미가 보이고 새 정부의 공약인 공공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지역 공공의료계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25년간 공공의료에 헌신하다가 지난 4월부터 영월의료원의 응급의사로 일하고 있는 조승연(62) 전 인천의료원장과 조 전 원장을 시골로 불러들인 서영준(68) 영월의료원장은 한목소리로 "보건의료 체계에서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의사와 보건 행정가로 대한민국 공공의료를 이끌어온 두 전문가가 근무 중인 영월의료원에서 만나 의정 갈등 문제와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의 만성적인 전문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먼저 의정 갈등에 대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언급한 조 전 원장은 "사태의 근본 원인은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를 고민하지 않고 방치한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고, 그다음은 전문가성을 잃고 직역의 안위를 추구해온 의사들에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필수 의료의 붕괴는 공공성을 잃고 사익 추구를 무한 허용해온 결과다. 당연히 돈 안 되고 힘든 지역과 필수 분야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문제의 답은 보건의료 체계에서 공공성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공공
질병관리청은 외국인 유학생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담당하는 대학교 보건관리자와 유학생 담당자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자 주요 감염병 대응 요령'을 만들어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학 내 집단발생 가능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병인 결핵, 홍역, 백일해의 의심 증상, 감염 경로, 전염 기간, 예방법 등 정보와 의심 환자 발생 시 해야하는 조치와 보고 방법 등을 정리했다. 교내 의심 환자 발생 시 곧바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등교 제한 조치, 추가 환자 발생 동향 공유 등에 협조하라는 내용이다. 결핵은 증상 시작 최대 3개월 전부터 치료 시작 후 2주까지, 홍역은 피부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발생 후 4일까지, 백일해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까지,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기침 시작부터 최소 3주 이상 전염될 수 있다. 질병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늘어 지난해 20만명을 넘었다"면서 "해외 유입이 우려되는 호흡기 감염병의 집단발생 가능성도 늘고 있어 예방 및 초기 대응을 위한 안내 자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내서는 질병청과 국립국제교육원 한국유학종합시스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금 오른쪽 폐 제일 밑에 있는 결절에 도달했습니다." 의료진이 조심스럽게 컨트롤러를 조작하자, 직경 3.5㎜의 얇고 투명한 관이 모형 기관지 안으로 부드럽게 들어갔다. 모니터에는 환자의 폐 CT 영상을 기반으로 설계된 3D 가상 기관지 지도가 나타났고, 그 위에 떠 있는 파란색 선을 따라 내시경 조작자가 로봇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이 50cm가량 들어가자 곧 목표했던 검은색 결절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아이언 엔도루미널 시스템'(이하 아이언) 시연 현장이다. 아이언은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개발한 기관지 내시경 로봇으로, 울산대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공지능(AI)가 설계한 경로를 따라 로봇팔이 자동으로 폐 결절까지 접근해 조직을 채취·검사한다. 특히 사람 손과 달리 로봇팔이 병변 부위에 안정적으로 고정돼, 20mm 이하의 미세 결절까지 진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3차원 영상을 구성해주는 '콘빔 CT' 시스템을 결합해 검사 정밀도를 더했다. 초미세 결절에 대해서도 정밀 조직검사가 가능해지면서 수술 없이도 폐암 여부를 조기에 가려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