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사는 이모(34) 씨는 지난 이틀 동안 방에서만 모기 십여마리를 잡았다. 이씨는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다. 책상에 앉아 작업할 때도 귓전에서 앵앵거리고 누워서 잠들만하면 또 모기 때문에 깬다"며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라고 불평했다. 직장인 이모(68)씨도 "평소 이맘때쯤에는 모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회사에서도 모기향을 켜놓는다"며 "양말까지 뚫고 모기가 무는 바람에 물파스를 사서 들고 다닌다"며 웃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SNS와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가을철 모기 개체수는 실제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서 지난달 발표한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47.1개체로 지난해(28.8개체)보다 63.6% 증가했다. 5년 평균치(41.8)와 비교해도 12.7% 늘었다. 도심의 경우 같은 기간 트랩지수가 72.5개체로 지난해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트랩지수는 하룻밤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
코로나19 최근 유행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규 백신을 맞은 고령자가 접종 시작 일주일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오후 6시까지 65세 이상 코로나19 신규 백신 누적 접종자가 105만6천292명이라고 26일 밝혔다. 누적 접종률은 10.8%로, 작년 같은 기간(2.7%)의 4배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달 19일 접종을 시작했다. 65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43.8%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동시에 접종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백신과 접종 시작일이 이달 19일로 같았던 65∼69세의 동시 접종률은 80.1%에 달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지난 11일 75세 이상 고령자부터 시작돼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이 넓 어지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감소하므로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신규 백신을 제때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 국민 대상 무료 접종은 내년 3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에 활용하는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XBB 계열 변이에 대응해서 개발된 XBB.1.5 단가 백신이다. 동절기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은 ▲ 65세 이상 어르신 ▲ 12∼64세 면역저하자…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다루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이하 권역센터) 1주기 평가 결과 13개 센터 모두 치료 역량이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를 열어 1주기 평가 대상인 13개 권역센터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심의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재지정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권역센터는 14개지만, 올해 새롭게 연 충남권역센터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1주기 평가에서 제외돼 평가 대상은 13개 센터다. 13개 권역센터 모두 1주기 평가 중점 대상인 '치료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90분 내 스텐트 등으로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술'(PCI) 실시율 등 운영 지표도 모두 충족했다.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포괄적 진료체계 확보 등 '일반기준', 심혈관질환 중환자실, 심장·뇌 수술 전문의 숫자 등 '필수 시설 및 인력 기준'에서는 11개 센터가 결격 사유 없이 충족했다. 다만 강원권역센터인 강원대학교병원과 제주권역센터인 제주대병원은 지정 요건 중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아야 하는 일반기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복지부는 지역적 상황을 고려해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을 '육성형 권역센터'로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26명 이후 처음이다. 15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706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416명, 인천 115명, 서울 87명 등 수도권이 613명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시기별로는 6∼8월에 발생한 환자가 448명으로 전체 환자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2000년 이후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01년에 2천556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후 2010년까지 1천∼2천명을 유지했다. 2011년 이후에는 1천명 이하로 줄어 2011년 826명을 제외하면 700명 미만이었다. 2012∼2014년 3년간 638명, 699명, 673명으로 600명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400∼500명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야외활동이 줄며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420명까지 늘어난 바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
의사가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 화상통화 등으로 진찰하는 비대면진료의 시범사업 기간에 지침을 어긴 사례가 다수 발생하면서 대면진료의 보완책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는 초진이더라도 예외적으로 휴일·야간에 의학적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처방은 안 된다는 지침을 위반한 사례가 많아, 시범사업 이전부터 논란이었던 초진 허용 여부를 두고 현장에서 혼란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18세 미만 비대면진료 진료·처방 건수'에 따르면 6월 1∼30일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초진 환자의 비대면진료 처방 건수는 1천517건으로 전체 비대면진료 건수(1천856건)의 82%에 달했다. 지난 6∼8월 시행된 시범사업 기간에 비대면진료 대상자는 재진 환자로 한정됐지만,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벽지 환자나 거동 불편자, 감염병 확진자 등에 한해 초진도 허용됐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신 의원에게 "초진 처방이 가능한 섬·벽지 지역이나 감염병 확진자, 장애인 등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초진 환자에게 처방한 의료기관 98곳 중엔 서울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아동이 고소득 가구 아동보다 치료 안 된 충치 개수가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가 아동의 '구강 건강 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3일 질병관리청의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2세 아동 1만8천671명 중 한 번이라도 영구치 우식(충치)을 경험한 아동은 58.4%, 현재 치료 안 된 충치가 있는 아동은 6.9%였다. 치료 안 된 충치 개수는 1인당 평균 0.12개였는데, 소득수준에 따라 뚜렷한 격차가 있었다. 소득수준(자기기입 설문 기준)이 '상'인 가구의 아동은 치료 안 된 영구치 충치를 1인당 평균 0.09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득수준 '하' 가구 아동의 충치는 그보다 2.5배 많은 0.23개에 달했다. 현재 충치가 있는 아동의 비율도 소득수준 '하'에서 12.4%로, '상' 그룹의 5.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치료가 필요한 영구치가 1개 이상 있는 아동의 비율은 소득수준 '상' 5.5%, '하' 12.3%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12세 아동의 치과의료 이용실태에서도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아동의 비율은 소득 '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6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등급 하향 후 첫 명절인 데다, 이전 명절보다 연휴가 긴 만큼 아플 때를 대비해 의료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 510여곳은 응급 환자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한다. 다만 경증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는 응급실을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양보하고, 연휴에 문을 여는 1차 의료기관을 찾아 이용해달라고 정부와 의료계는 당부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등 정보는 응급의료 포털(e-gen.or.kr)과 애플리케이션(E-Gen)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응급의료 포털이 상위에 노출돼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앱에서는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 여는 병·의원 등의 지도를 보여준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에 전화해서 안내받아도 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문을 여는 응급실은 일평균 517곳, 민간 의료기관은 4천87곳, 약국은 5천226곳이다. 연휴에 감염병 예방에도 주의가 필요 하다. 여러
이번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병의원이나 약국을 이용하면 평소보다 비용을 30∼50% 더 내야 한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 2일을 포함해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지는 6일간의 추석 연휴에는 이른바 '토요일·야간·공휴일 진료비 가산제도'가 적용된다. 이 제도는 모든 의료기관(병의원, 약국, 치과, 한방 모두 포함)이 야간과 토요일 오후, 공휴일에 진료하거나 조제할 때 진료비와 조제료를 가산해서 받을 수 있게 한 장치다. 병의원이나 약국 직원들이 초과 근무하는 시간에 대한 보상 개념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평일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이전까지, 토요일 오후, 일요일 포함 공휴일 종일에 의료기관은 기본진찰료, 마취료, 처치 및 수술료에 30∼50%를, 약국은 조제 기본료, 조제료, 복약지도료의 30%를 가산해서 환자한테 청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야간 또는 공휴일에 응급상황으로 마취·처치·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진료비에 50%의 가산금이 붙는다. 동네의원에서 간단한 봉합술 등을 받으면 평소보다 진료비를 30% 더 부담해야 한다. 특히 동네의원과 동네약국에서는 토요일 오후뿐 아니라 토요일 오전(오전 9시~오후 1시
추석 연휴 기간 갑작스러운 질병 등으로 인해 진료나 약이 필요하다면 앱과 콜센터를 통해 문 연 병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기간의 의료공백에 대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을 제공하고, 지자체와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이젠(E-Gen)'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사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뜨는 주변의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도에서 볼 수 있다. 야간진료기관 정보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응급처치 요령 등도 확인 가능하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접속하면 연휴가 시작되는 28일부터 뜨는 별도 알림창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이 표시된다. 진료시간과 진료과목도 조회할 수 있다. 복지부나 보건소 누리집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콜센터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된다. 보건복지 콜센터는 ☎129번, 구급상황관리센터는 ☎119번, 시·도 콜센터는 ☎120번이다. 복지부가 파악한 전국 추석연휴 운영 예정 병·의원은 일평균 4천87개, 약국은 5천226개다. 복지부와 지자체는 연휴 기간 응급진료상황실을 가동해 의료기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