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치료 주사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를 알약으로 만든 경구용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비만·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보건과학 센터(UT Health) 데버라 혼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서 비만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GLP-1 경구용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72주간 평균 5.5~10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혼 교수는 "복용이 더 간편한 경구용 GLP-1 약물이 매우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비만과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특정 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현재 비만 치료용 GLP-1 약물은 매일 또는 매주 주사하는 주사제가 대부분이어서 냉장 유통·보관 필요성, 주사 위험 및 불편 등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제2형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경구용 GL
정부가 전 세계 감염병 퇴치에 앞장서는 국제 민관협력체인 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에 2026∼2028년간 1억 달러(약 1천400억원) 기여를 공약했다.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글로벌펀드 제8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공약했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글로벌펀드는 3대 감염병인 에이즈·결핵·말라리아 예방 및 퇴치를 목표로 2002년 출범한 세계 최대 국제 민관협력 기구다. 기구 활동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3년마다 재정공약회의를 개최한다. 권 조정관은 지난 20년간 3대 감염병으로부터 약 7천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글로벌펀드의 성과를 평가하고, 최근 변화하는 국제 개발협력 환경에서 기구의 효율성 개선, 혁신적 제품 도입 등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정부는 글로벌펀드의 3대 감염병 대응에 우리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58년 만에 시민에게 상시 개방된 서울대 안양수목원에 2주 동안 1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1967년 학술 목적으로 조성돼 한시적으로만 개방됐던 서울대 안양수목원(전체면적 1천550만㎡)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일원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1천158종의 식물과 다양한 산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법인이 90만㎡의 국유지를 교육부 및 기획재정부로부터 무상 양여받아 전시원 구역(25만㎡) 중 연구·교육 공간(5만㎡)을 제외한 20만㎡를 안양시와 협약을 통해 지난 5일부터 개방했다. 안양수목원의 상시 개방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문자가 몰려 20일 기준 14일 동안(월요일 정기휴원일 제외) 총 11만744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개방 첫날인 5일 4천199명이 찾았으나 이후 방문자 수가 점차 늘더니 단풍이 절정이던 8일에는 1만3천542명이 방문했고, 9일 일요일에는 1만9천70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2주간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7천910명인데 이는 시범 개방 기간 최다 방문객 수와 비슷하다. 안양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방문자보다 훨씬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놀랐다"면서 "오랫동안 잘 보존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 하는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강력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세균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22일 밝혔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주로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 접촉,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된다. 세균 감염 질환 시 항생제 오남용이 한 원인으로 꼽히며, 감염되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국내 CRE 감염자 수는 2022년 3만548명에서 지난해 4만2천347명으로 2년 새 38.6%(1만1천799명) 급증했다. 올해도 이달 16일 기준 4만2천509명에 이르고 있다. 충북도내 CRE 감염자 수 역시 2022년 302명, 2023년 461명, 지난해 562명, 올해(이달 16일 기준) 742명으로 해마다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인다. 윤방한 도 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장은 "CRE 감염증은 장기 입원 환자나 면역저하자에게 발생 위험이 더욱 크다"며 "의료기관 내 철저한 감염 예방 교육과 환경 소독, 개인위생 실천, 의사 처방에
경기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내에 추진 중인 대규모 종합병원 포함 패키지형 등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대학교의료원(고려중앙학원)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과 순천향대의료원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에는 우미건설과 한양건설,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이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의료시설용지와 도시지원시설용지를 활용해 7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함께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을 배치한 전 생애 주기 복합케어 공간 구성을 계획했다. 또 주상복합용지는 마을형 랜드마크 단지와 연도형 상업시설 구성을 통해 골목과 공원이 있는 마을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시와 LH는 향후 의료기관 개설 허가 신청 및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동탄2 택지개발지구 내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의료시설용지와 주상복합용지 등 4개 블록(약 19만㎡) 토지를 패키지로 매각해 의료시설과
신약 개발의 기반이 되는 '바이오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정부가 5년 새 4배 가까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바이오 빅데이터에 대한 4P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집계했다. 바이오 빅데이터는 유전자 정보, 단백질 구조, 임상 기록 등 바이오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다. 이에 대한 투자는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고 안전하게 저장·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자본을 투입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인프라는 신약 개발부터 임상 설계, 정밀 의료 서비스 제공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야에 대한 우리 정부 투자액은 2020년 136억원에서 작년 491억원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5년간 총투자 규모는 1천223억원이다. 2021년 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배 늘었다가 이후로는 100억∼200억원 규모를 유지했는데, 작년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계기로 약 5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이 사업은 2032년까지 총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연구 프로젝트당 투자비도 2020년 약 2억원에서 작년 약 6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의료취약지역의 영유아 검진기관 지정기준 완화를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계기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14일∼71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8차에 걸쳐 실시하는 국가건강검진 제도로, 검진기관 부족 및 낮은 수검률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검진기관이 부족한 의료취약지역의 경우 검진 인력 기준을 완화해 비상근 인력으로도 검진기관 신청이 가능하도록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아울러 새 학기 전 건강검진 모든 회차를 완료했다면, 유아교육기관의 현황 기록·관리를 위한 추가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도록 관련 매뉴얼을 정비할 것을 17개 시·도 교육청에 권고했다. 권익위는 이와 함께 영유아 건강검진을 위해 보호자가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때 기존 유급 휴가와 별도로 추가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331개 공고기관에 정책으로 제안했다.
일본 암 환자의 5년간 생존율이 다발성골수종, 전립선암, 악성림프종 등에서는 높아졌지만 담낭암, 담관암, 췌장암 등에서는 큰 변화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2~2015년 암 진단 환자의 5년 생존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위암 63.5%, 대장암 67.2%, 폐암 35.5% 등이었다. 이번 분석에는 44개 도도부현의 254만7천명의 자료가 사용됐다. 15세 미만의 경우 배세포성종양이 94.5%, 망막아세포종이 94.6%로 높았다. 그러나 중추신경계나 척수 종양은 57.1%로 낮았다. 1993~1996년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남성의 경우 다발성골수종, 전립선암, 악성림프종 등에서, 여성은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폐암, 백혈병 등에서 생존율이 15.5~34.9%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담낭, 담관, 췌장암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 여성의 경우 구강암, 인두암의 생존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도 재확인됐다. 전이되기 전에 치료할 경우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2.4%, 대장암은 92.3%, 폐암은 77.8%로 나타났다. 여성 유방암은 98.4%에 달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임에도 국민 10명 중 7명은 세균 감염에 쓰는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항생제를 감기약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항생제 내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리서치랩에 의뢰해 올해 3월 27일∼5월 7일 전국 만 14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인식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항생제는 어디에 쓰는 약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세균 감염 질환 및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라는 응답이 58.1%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라는 응답도 10.2%였다. '세균 감염 질환'이라고 올바르게 응답한 이들은 22.6%에 불과했다.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2.0%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6.0%·그렇다 66.0%)라고 답했다. 신나리 질병관리청 항생제내성관리과장은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항생제는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감기가 오래 이어지면서 2차적인 세균
한국릴리는 지난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 바이오헬스'에 참여해 릴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협력 모델을 발표하고, 국내 바이오·메드텍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심층적인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르키라트 싱 부사장은 12일 열린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기획 모색' 세션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 신약 개발 가속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릴리 카탈라이즈360'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시험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형 협력 모델을 소개했다. 릴리는 국내외 기술 수요기업과 국내 바이오·메드텍 참가기업 간의 1:1 파트너링 세션에서 참여한 멘토 기업 중 국내 기업들의 신청서를 가장 많이 받아이틀에 걸쳐 파트너링 세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