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한다는 따뜻한 봄날에 오히려 우울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이 '놔두면 지나가는 감정이겠지', '다들 우울하다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우울감이 장기간 이어지고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과신하기보다는 병원에 가야 하는 초기 신호를 빠르게 알아채는 게 회복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철은 일조량 증가와 환경 변화, 생체리듬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감과 자살률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봄철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르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 2024년 4월 등 이맘때 연중 자살률이 최고치를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날씨 변화로 인한 가벼운 우울감은 1∼2주 내 사라지기도 하지만, 우울감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으로 악화할 수 있다.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 이전에 하던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수면장애, 식욕 변화,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을 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
수술이나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대형 병원이 본연의 역할인 고난도 의료 행위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중증 및 응급 의료의 최후 보루로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중증환자 비율을 기존 34%에서 38%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반대로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을 앓는 경증환자의 비율은 7% 이하에서 5% 이하로 낮춰야 한다. 병원들 사이에서 순위를 매기는 상대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려운 환자는 더 많이 받고 가벼운 환자는 동네 병원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인력 산정 방식도 입원 환자 중심으로 크게 바뀐다. 기존에는 간호사가 외래환자 3명을 돌보는 것을 입원환자 1명을 돌보는 것과 같게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외래환자 12명을 돌봐야 입원환자 1명으로 환산한다. 사실상 외래진료에 치중하기보다 입원환자 관리에 더 많은 간호인력을 투입하라는 강제 조치다. 또한 신규 간호사 등을 교육하는 교육 전담간호사를 반드시 배치해야 하는 의무 규정도 신설
10대들의 약물 오남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보다 마약류의 약물을 사용해본 청소년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습 집중력 향상을 위해 커피나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문제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연구'에 이런 내용의 분석 결과가 담겼다. 연구원이 전국 중·고등학생 3천38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수면제, 신경안정제·항불안제 등 7종의 마약류 중 최소 1개 이상을 '비의료용'으로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4.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오남용한 마약류는 ADHD 치료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이내 의료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마약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에게 해당 약물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24.4%가 ADHD 약을 꼽았다. 식욕억제제(20.0%), 수면제(13.3%), 신경안정제·항불안제(13.3%)가 뒤를 이었다. ADHD 치료제는 주의력
중장년층에게 대상포진은 공포의 대상이다. 단순히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것을 넘어, 칼로 베는 듯한 극심한 신경통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런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최근에 나온 백신의 경우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효과가 좋은 편이다.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은 만 50세 이상이거나 만 18세 이상이면서 암,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투여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다. 그런데 요즘 이 대상포진 백신의 또 다른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노년기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기억 장애'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상 한국인 251만9천582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의 의료 빅데이터를 추적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과 치매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백신 접종군(52만906명)과 미접종군(52만1천58명)으로 세분화해 알츠하이머병 및 기억장애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백신 접종 그룹은 미접종 그룹에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다양한 차세대 모달리티(modality·약물이 작용하는 방식이나 치료 접근법)를 융합한 폭넓은 기술력 확보를 통해 자사 R&D의 또다른 핵심축인 '항암' R&D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가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컨벤션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TPD, mRNA, ADC, 이중항체 등 각 기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AI와 오믹스 기반 분석을 접목해 보다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신약개발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ACR 2026에서 한국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9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그는 "한해 글로벌 학회에서 50건 정도 발표하는 것 같다"며 "경쟁력을 검증하고 트렌드에 맞는 신약 개발과 문제점 파악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학회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연내 항암과 비만 치료제 모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은 물론 독자적인 상용화 가능성까지 모두 검토해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혁신신약 창출에
국제 학술대회인 아시아태평양 재건 미세수술학회(APFSRM)가 2030년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대구지역 종합병원인 W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7차 APFSRM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이번 APFSRM은 2030년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30여개국, 1천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우상현 W병원장은 우리나라 유치위원장을 맡아 한국 미세수술의 탁월한 임상 실적과 경주의 문화적 우수성 등을 투표인단에게 알렸다. 한국관광공사와 경주시도 각각 국제 홍보 활동과 행정 지원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우상현 W병원장은 "지역의 사립 종합병원도 충분히 세계 학회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의료계 열정과 정부·지자체의 지원 의지가 합쳐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이달 20∼24일 '트라우마 치유 주간' 행사를 연다. 올해 7회째인 이번 행사의 첫날에는 표창 수여식과 국가트라우마센터 심포지엄이 열린다. 수여식에서는 재난 트라우마 심리 지원에 이바지한 개인·단체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15점)을 준다. 이어 열리는 심포지엄은 '기후 위기 시대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기후 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이 밖에도 인지처리치료(CPT) 워크숍, 트라우마 스트레스 국제협력 공동 학술대회 등이 열린다.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장 직무 대리는 "최근 반복되는 재난 상황에서 심리 지원은 회복에 필수"라며 "이미 현실이 된 기후 위기·변화 때문에 더 많은 국민이 재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10분을 달려 도착한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샌디에이고만에 인접한 컨벤션센터 앞은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전날 개막 후 이틀간은 연구결과 발표보다 교육 세션 위주이지만 미팅 공간과 강연장이 갖춰진 'AACR 센트럴' 등 주요 행사장은 최신 암 연구 트렌드를 배우려는 전세계 전문가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임원 등으로 가득찼다. 비행기로 약 5시간을 이동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온 인디애나대 의과대학 박사 과정 학생 파라나 칼리푸르(30)는 "암 연구 관련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보를 얻기 위해 AACR에 왔다"며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 결과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AACR 2026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 기초·중개 연구 학술대회로, 전세계 2만2천명 이상 과학자, 임상 전문의, 기업 관계자 등이 모여 수천 건의 초록과 주요 플레너리 세션(기조강연) 등을 통해 최신 암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정밀성(Precision), 협력(Pa
미국 백악관이 자국산 가향 전자담배 출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식품의약국(FDA)이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인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다는 취지로 멘톨, 망고, 블루베리 등의 향을 내는 전자담배 제품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전자담배 업체 글라스(Glas)는 지난 5년간 자사의 전자담배 기기와 향료에 한 FDA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승인을 목전에 뒀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승인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FDA 심사관들은 글라스의 가향 제품에 대해 승인 의견을 냈지만, 마카리 국장이 지난 2월 '담배 향료 평가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남기면서 최종 허가가 보류됐다. 마카리 국장은 가향 전자담배 허가가 공중 보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가향 제품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과 FDA는 성인에 한해 가향 전자담배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있어 완전히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이해관계자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장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 중 하나는 치료비와 검진비 등 의료비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평균 치료비는 146만3천원으로, 2023년(78만7천원)의 두 배로 증가했다. 같은 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91.7%가 펫보험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보험 가입 가구는 12.8%에 그쳤다. 업계는 실제 펫보험 가입률이 올해 기준 1∼3%대에 머문 것으로 추산한다. 스웨덴(40%대), 일본·영국(20%대)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소비자들이 펫보험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보험료 부담과 갱신 거절 우려가 꼽힌다.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는 노령기에 보장이 축소되거나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서다. 8세 반려견을 키우는 직장인 A씨는 "매년 재가입 심사를 받아야 하고 자기부담금이 늘어 보험을 해지했다"며 "노령견에 흔한 질환 보장까지 제외되면서 실효성을 느끼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