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 조단위 '빅딜'을 잇달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은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1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일라이 릴리에 '그랩바디' 플랫폼을 기술이전했다. 계약에 따라 회사는 최대 25억6천200만달러(약 3조7천487억원)를 수령한다. 그랩바디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약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으로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게 한다. 앞서 지난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그랩바디-B에 대한 4조원 규모 기 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T'도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피하 주사제 기술 'ALT-B4'를 기반으로 여러 기술 수출 성과를 냈다. ALT-B4는 피하조직 내 약물 침투를 방해하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차의과학대학교가 정부와 함께 국내 세포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고 '세포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K-세포(Cell)' 특화연구소를 구축한다. 1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차의과학대학교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K-셀 뱅크·라이브러리 구축'(세포특화연구소)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정부와 차의과대는 2028년까지 각 222억7천만원씩 약 455억4천만원을 투자해 K-셀 뱅크인 세포특화연구소를 만들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임상 및 제품화를 위한 원료 세포와 임상용 시료를 제작한다. 이곳에서는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연구와 임상 및 제품화에 쓸 수 있는 원료 세포를 확보하고, 상용화를 위한 임상 시료 제작과 검증도 지원한다. 차의과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국·일본 등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자체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근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연구와 개발을 위해서는 대량 배양·증식이 가능한 세포인 세포주(細胞株)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 연구자와 기업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를 가진 세포를 분양받고 있다. 일본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미국은 배아줄기세포(ESCs) 관련 특허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
DNA는 200만년 전 동물 유해에서도 추출 가능하지만 RNA는 보존 기간이 훨씬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연구팀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3만9천년 전 털매머드(woolly mammoth)에서 R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코펜하겐 글로브 연구소 에밀리오 마르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과학 저널 셀(Cell)에서 마지막 빙하기인 3만9천년 전 털매머드 10마리의 조직에서 RNA 분자를 분리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마르몰 박사는 "RNA를 통해 당시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돼 있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얻을 수 있다"며 "이 연구는 DNA와 단백질뿐 아니라 RNA도 오랜 세월 보존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멸종 동물 생물학에 새로운 통찰을 준다"고 말했다. 멸종 생물의 유전자를 해독하고 그 활성화를 연구하는 것은 그 종의 생태와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매머드 DNA를 해독해 게놈과 진화 역사를 복원해 왔으나 유전자 활성 여부를 보여주는 RNA는 분석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RNA는 사후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매우 불안정한 분자라는 오랜 인식이
◇ 머리카락보다 작은 초미세먼지 지난 칼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구분한다. PM10은 입자의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인 일반적인 미세먼지이고, PM2.5, 즉 입자의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인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마이크로미터라는 게 얼마나 작은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와 비교해보면 쉽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가 50~70마이크로미터다. 그에 비하면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먼지와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초미세먼지 입자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다. 해변의 아주 고운 모래가 90마이크로미터 정도다. 미세먼지는 인체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적인 원인이 되거나 인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입자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폐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로 들어가서 폐에 축적이 되거나 혈액 속으로 흡수돼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세먼지 기준과 초미세먼지 기준이 다른데, 초미세먼지 기준이 미세먼지 기준의 절반 정도다.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자동차
해마 수컷이 육아낭(brood pouch)에서 배아를 키워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태반과 유사한 구조를 만드는 독특한 남성 호르몬 작용과 배아를 공격하지 않도록 진화한 면역체계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콘스탄츠대 악셀 마이어 교수가 이끄는 독일·중국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서 해마 수컷 임신의 유전적‧세포적 메커니즘을 연구, 독특한 남성 호르몬 작용과 면역 관용 전략이 해마 성역할 전환의 비결임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이어 교수는 진화 초기에는 암컷이 육아낭이 없는 수컷 몸에 끈적이는 알을 낳고 다음 단계에는 수컷이 배아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육아낭을 발전시켰을 것이라며 "육아낭의 유전적·세포적 특성은 알을 낳는 조상에서 새끼를 낳는 종으로의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훌륭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해마는 번식 과정에서 수컷이 끝까지 새끼를 품고 낳는 성역할 전환이 일어난다. 암컷은 알을 수컷의 배 쪽 육아낭 안에 낳고 알은 이곳에서 수정된다. 배아는 육아낭 안에서 수컷으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자란 뒤 새끼로 태어난다. 연구팀은 진화적 관
서울시는 최근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실천해달라고 16일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계속 늘면서 11월 1주 기준으로 1천명당 50.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22.8명) 대비 배에 달한다. 또한 작년 이맘때(4.0명)와 비교하면 12배를 초과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한 가운데 7∼12세(138.1명), 1∼6세(82.1명), 13∼18세(75.6명) 순으로 많아 학령기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시는 인플루엔자 감염을 줄이고 중증화 위험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예방접종'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접종 참여를 권고했다. 무료 접종 대상은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신분증 등 증빙서류를 지참해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방문하면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 가능 기관은 예방접종 누리집(nip.kdca.go.kr) 또는 관할 보건소에서 확인 가능하다. 11월 2주 기준 서울시의 어린이·임신부 예방접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포인트
가을이 깊어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하얀 설원을 누비며 겨울을 즐기고픈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기다림도 커지고 있다. 강원 일부 스키장은 올겨울 개장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 말 제설기를 가동해 인공눈 만들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내에서 즐기는 설원 위 질주의 즐거움도 어쩌면 머지않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스키장 곳곳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곳곳 스키장 휴·폐장 또는 축소 운영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교통편이 좋아 인접한 이천시 마장면 지산리조트스키장과 함께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수도권의 대표적인 스키장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찾아간 이 스키장 슬로프에는 잡풀만 무성했다. 스키어들이 이용하던 편의시설 등은 녹이 슬거나 벽면 페인트가 벗겨져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스키어들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던 리프트가 멈춘 채 덩그러니 공중에 매달려 있어 이곳이 스키장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 리조트로 향하는 도로변에도 예전에는 스키용품 대여점이 즐비했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키 대여'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한 단층건물이 시야에 들어왔
직장인 이모(42)씨는 최근 열이 나는 둘째 딸을 데리고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가 3만5천원이라는 독감(인플루엔자) 검사비에 다소 놀랐다.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이튿날 다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결국 한 번 더 검사를 하고서야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 제출할 A형 독감 소견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으려면 독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한다고 해서 이틀 연속 검사를 받았다"라며 "검사비에 진료비, 약값까지 순식간에 10만원 가까이 나갔는데 첫째나 다른 가족들이 옮으면 꽤 부담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유행으로 어린이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감 검사를 받으려는 소아·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올해 45주차인 지난 일주일(11월 2일∼11월 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50.7명으로 전 주 대비 122.3%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138.1명으로 전 주(68.4명)의 2배
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대장암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을 60% 이상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 라파엘 쿠오모 교수팀은 암 연구 저널(Cancer Investigation)에서 캘리포니아대(UC) 의료기관 대장암 환자 6천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대장암 환자 사망률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당뇨·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이 혈당과 체중 조절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캘리포니아대(UC) 산하 6개 의대 및 의료시스템의 임상 데이터를 이용, 대장암 환자 6천871명을 대상으로 GLP-1 치료제 사용과 대장암 5년 사망률 간 연관성을 체질량지수(BMI)를 고려해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치료제를 복용한 대장암 환자 그룹은 5년 내 사망 확률이 15.5%인 반면 복용하지 않은 환자 그룹은 배가 넘는 37.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종근당고촌재단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2025년 장학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수여식은 베트남 호치민 의약학 대학,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과 반둥공과대학에서 정재정 이사장을 비롯한 각 대학 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종근당고촌재단은 4개 대학에서 성적, 가정형편,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해 선발한 장학생 40명에게 졸업 시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국내 대학원 진학 시에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추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