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3일 시청 회의실에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산학협력단과 '경제자유구역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글로벌 바이오산업 거점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가 전략사업 유치와 바이오·의료·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공동 사업 발굴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 등 반환 미군기지를 활용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 디자인·미디어콘텐츠·인공지능·바이오 메디컬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의정부시는 이번 협약으로 의정부성모병원의 의료·임상과 산학협력단의 연구·사업화 기능을 연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의정부시는 지난달 31일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잭슨에 제약·바이오 기업인 대웅그룹의 의약품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환경당국이 식수 속 미세플라스틱을 규제 대상 물질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실제 규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환경보호청(EPA)은 전날 미세플라스틱을 향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식수 오염물질 목록에 포함시켰다. 미세플라스틱이 이 목록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젤딘 EP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식수 속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그 목소리는 무시돼왔다. 오늘 그런 일은 끝났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EPA는 5년마다 목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미세플라스틱 외에도 항생제, 항우울제, 호르몬 등 의약품과 염소 소독 부산물, '영구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EPA는 목록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후 해당 물질의 인체 위해성 등을 평가해 공공 식수에서 어느 정도의 오염을 허용할 것인지 등 규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상수도 시스템에서 미세플라스틱 제거를 당장 의무화하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규제가 도입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기반 생명공학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건강·의료 부문 서비스 진출을 본격화했다. 앤트로픽은 신약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코이피션트 바이오'를 4억 달러(약 6천억원)에 인수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이피션트 바이오가 개발하는 플랫폼은 신약 기회 발굴, 연구개발(R&D) 계획 수립, 임상 규제 전략 관리 등 신약 관련 전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직원 수는 1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이 신약 개발 관련 플랫폼 기업을 인수한 것은 생명과학 분야를 겨냥한 맞춤형 AI 도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의 이 같은 행보는 생명공학 부문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앞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가 법률·금융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하면서 SW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졌던 것과 마찬가지다. 디인포메이션도 "이번 거래는 앤트로픽이 금융, 사이버 보안, 생명과학 등 특정 산업을 겨냥한 AI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한양행에 '안티푸라민 한방카타플라스마' 제조업무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20일 의약품 위탁자의 위·수탁자에 대한 관리책임 등 규정 위반을 이유로 안티푸라민 한방카타플라스마 제조업무를 지난 3일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정지하는 행정처분을 결정했다. 근거법령은 약사법, 의약품 등의 제조업 및 수입자의 시설기준령,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등이 적용됐다. 식약처는 또 샤인에 대해 '생활공작소 비데 물티슈' 판매업무 15일(3~17일) 정지 처분을 내렸다. 건일바이오팜에 대해서는 의약품 식별표시 미변경을 사유로 다음 달 2일까지 아목크라건정 375㎎과 625㎎ 판매업무 1개월 정지를 결정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 가장 압도적인 생존 위협은 단연 '질식'이다. 호흡 곤란은 의학적으로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생리적·심리적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분류된다. 뇌의 공포 중추를 자극해 통증 이상의 공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게 이 감각은 노화에 따른 일시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빨대를 입에 물고 숨을 쉬어야 하거나 폐 안에 물이 차오르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과의 사투다. COPD 병명의 '폐쇄성'이라는 단어는 폐포가 망가지고 기관지가 좁아져 공기가 나가는 길이 막히는 COPD의 병리학적 특성을 설명한다. 폐와 기관지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망가지는데, 한 번 나빠진 폐 기능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COPD는 특히 심각하다.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중증 질환에 속한다. 특히 증상이 단기간에 급격히 나빠지는 '급성 악화'는 폐 기능 저하를 2배 앞당기는 가속 페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중증 악화 혹은 더 강도가 낮은 중등도 악화가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즉각적인 치료 강화가 요구된다. 악화가 3회 이상 반복될 경우 사망 위험은 4.3배, 심혈관 질환 위험은
비만과 관련한 대사 질환을 악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엔도트로핀의 생성 자체를 천연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박지영 교수팀이 천연물 유래 약물인 니제리신이 비만 조직에서 배출되는 엔도트로핀의 생성을 억제해 섬유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비만한 지방 조직은 저산소 상태에 놓이면 섬유화와 만성 염증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엔도트로핀이 과도하게 생성된다. 엔도트로핀은 지방 세포를 둘러싼 콜라겐 단백질이 잘려 나온 조각으로 지방 조직 기능을 저하해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을 악화시키는 신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니제리신이 콜라겐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 절단 효소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엔도트로핀 생성을 막아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콜라겐이 절단되려면 가위 역할의 단백질 분해 효소가 달라붙어야 하는데, 니제리신이 그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러한 작용 방식은 대사 질환 치료제가 간접적으로 염증을 줄이거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병리적 신호의 출발점을 직접 차단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
2023년 한해 사고나 중독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손상을 입은 환자가 355만명, 사망자는 2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14개 기관이 협력해 2023년 손상으로 인한 사망, 응급실 이용, 입원, 119 구급차 이송 등을 통합 분석한 '제15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최근 발간했다. 손상은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또는 그 후유증을 일컫는다. 손상으로 외래진료나 입원 등을 경험한 사람은 연간 약 355만명으로 전 국민의 6.9% 상당이었고, 구급차로 이송된 손상 환자는 64만명이었다. 손상 사망자는 2023년 기준 2만7천81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9%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전체 손상 환자(외래진료 또는 입원)는 2014년 383만명에서 2023년 355만명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 기준 직전 해인 2022년 288만명과 비교하면 23% 늘었다. 손상 사망자는 2014년 2만9천349명에서 2023년 2만7천812명으로 5.2% 줄었지만, 역시 직전 해인 2022년 2만6천688명과 비교하면 4.2% 증가했다. 생애주기별 달라지는 활동과 환경에 따라 손상의 양상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5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 2천400만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2천440만4천건이었다. 이는 2020년(1천785만건)보다 36.7% 늘어난 수치로, 항우울제 처방은 이후로도 매년 늘어 2022년에 2천만건을 넘어섰다. 연령별로 보면 소아·청소년의 항우울제 처방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0∼9세의 처방은 2020년 4만4천건에서 2025년 11만3천건으로 156.8% 급증했고, 10∼19세의 경우 같은 기간 56만5천건에서 128만5천건으로 127.4% 늘었다. 이들 다음으로는 30대(74.7%), 20대(55.9%)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아 학업과 취업, 경제 활동 스트레스 등이 우울 증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체 사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항우울제 처방도 868만6천건에서 1천53만8천건으로 21.3% 늘었다. 작년 기준 항우울제 처방 상위 20개 주상병의 처방 건수를 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가 15만7천건에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Long COVID)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증상인 피로를 완화하는 데 항우울제 플루복사민(fluvoxamine)이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에드워드 밀스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4일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롱코비드 환자에 대한 무작위·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항우울제 플루복사민이 유의미한 피로 감소와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논문 교신저자인 제이미 포리스트 박사는 "이 연구는 롱코비드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에 대해 임상의들에게 최초의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환자들은 지금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를 원하고 있고 이 결과는 그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한다"고 말했다. 롱코비드는 가장 흔하면서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해 정상 생활 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전 세계 6천500여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중보건 문제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롱코비드에 대한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의료 지침은 여전히 활동 조절이나 증상 관리 같은 지지적 치료만 권고하고 있다고 지적
최근 우리 사회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1만원 담뱃값 인상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 이상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보건복지부가 뒤늦게 당장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는 정부가 스스로 세운 장기 계획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빚어낸 소통의 실패에 가깝다. 서민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담배 한 개비의 무게를 두고 벌어진 이번 논란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흡연율 하락이라는 목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갑자기 튀어나온 헛소문이 아니었다. 정부가 이미 2021년에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는 담배 가격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중장기적 방향이 명확히 담겨 있다. 하지만 정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한 설득 과정 없이 수치만 부각되자, 정부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오해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렸다.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진 자리에는 국민의 불신만 남았다. 그렇지만 정치적 계산을 걷어내고 과학적인 수치만 놓고 본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하나 박사의 최근 연구(한국 담배가격 정책의 성인 흡연행태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