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할머니 A씨가 구급차에 실려 왔다. 추석을 맞아 요양병원에 수년째 입원 중인 A씨를 찾은 자녀들이 어머니의 건강이 위독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급병원 응급실 치료를 원하자 요양병원 당직 의사가 진료의뢰서를 써주며 전원이 이뤄졌다. 새벽 시간대 응급실을 지키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가족의 뜻을 여러 차례 확인한 뒤 환자를 수용했다. 그러나 A씨는 이미 의식이 없었고, 폐렴과 요로감염, 욕창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중환자실 치료나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족들은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달라"면서도 "비싼 검사는 빼 달라"고 했다. 의료진이 제안한 '임종실' 입원도 거부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 광경이 낯설지 않았다. 요양병원과 응급실을 오가며 몇 년째 반복되는 '의미 없는 치료의 순환'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를 진료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렇게 말했다. "A 할머니는 자녀의 의사만으로 의학적으로 무익한 치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경우 임종도 응급실에서 맞게 됩니다. 이제는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존엄한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회사 현대ADM바이오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국 프레스센터(18층)에서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의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 중간 결과를 공동 발표한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22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국제학술대회에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제거 기전'을 다룬 논문 초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해당 기전이 암 이외의 질환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한 실험 결과를 국내에 선공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에서 페니트리움은 단독 투여만으로도 기존 면역억제 치료제보다 더 강한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기존 면역억제 치료제(MTX)와 병용 투여한 일부 실험군에서는 관해(remission) 수준에 도달하는 반응이 확인됐다. 특히 이 효과는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안전 투약량 내에서, 단 9일 투약이라는 짧은 기간에 도출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회사가 평가했다. 페니트리움은 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닌,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을 제거하는 새로운
최근 5년간 노인 학대와 재학대 사례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국회의원(부산 금정)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년 학대 사례가 2020년 6천259건에서 지난해 7천167건으로 908건(14.5%)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학대 발생 장소를 보면 가정이 전체 학대 사례의 88.2%로 가장 높았다. 노인요양시설, 양로시설, 노인복지주택 같은 노인 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학대 비율도 8.3%였다. 노인 재학대 문제도 여전했다. 2020년 피해자의 재학대 발생 건수는 61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12건으로 늘어났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노인학대 피해자 중 약 11%가 재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재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가 94.7%였다. 백 의원은 "노인 학대 건수가 증가하고 재학대 비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현재 제도가 피해 노인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보건복지부는 재학대를 비롯한 노인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테크 업체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 업체 아케로(Akero Therapeutics)를 최대 52억달러(약 7조4천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는 주당 54달러를 지급하고 특정 성과를 달성하면 주당 6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나스닥 상장사인 아케로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52억달러라는 기업 평가액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번 인수로 비만 합병증 중 하나인 대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 물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게 노보 노디스크 측 설명이다. 아케로가 개발 중인 약물 '에프룩시페르민'(efruxifermin)은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보 노디스크의 마이크 도우스트다르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 약물에 대해 "승인받게 된다면 단독으로 또는 위고비와 병용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대사 질환 중 하나를 해결하는 핵심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
유통업계가 추석 연휴에 이은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무화과와 꽃게 등 제철 먹거리와 간편식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가을철 의류와 뷰티 제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혼수 성수기를 맞아 오는 19일까지 웨딩 마일리지를 두 배로 적립해주는 '웨딩 페어' 행사를 연다. 가전을 구매하려는 예비부부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휴카드로 단일 브랜드에서 1천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웨딩 마일리지 100만점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오는 12일까지는 '멘즈 위크' 행사를 열고 60여 개 남성패션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본점, 강남점 등 13개 전 점포에서 가을 정기세일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연다.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패션·스포츠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각각 최대 30%, 40% 할인 판매한다. 강남점에서는 같은 기간 슈즈 브랜드 어그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을 운영한다. ▲ 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은 오는 12일까지 리빙 브랜드 '리베르떼코' 팝업스토어를 열고 인테리어 소품을 최초 판매가보다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무역센터점은 같은 기간 6층
연간 진료비가 1억원을 넘는 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2배 넘게 늘어 지난해 2만5천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진료비가 1억원을 넘은 환자는 모두 2만5천300명이었다. 2019년(1만952명) 대비 131%나 급증했다. 연간 진료비 1억원 초과 환자는 2023년(2만1천34명)에 2만명을 초과한 뒤에도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간 진료비 1천만원 이하 환자의 경우 지난해 4천704만5천33명으로, 2019년보다 0.2%가량 감소했다. 한해에 1억원 넘는 진료비가 들어가는 이들의 연간 총진료비는 2019년 1조7천173억4천만원에서 지난해 3조8천906억6천만원으로 126.6%나 급증했다. 연간 진료비가 3천∼1억원 이하인 환자도 2019년 26만6천455명에서 41만1천117명으로 1.5배가 됐고, 총진료비는 11조6천613억2천만원에서 18조7천541억6천만원으로 61%가량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가 고액인 이들은 대부분 희귀 난치병 환자들이다. 지난해 기준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환자들의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1억5천37
인공지능(AI) 기술로 엑스레이(X-ray) 영상을 분석해 신생아의 장 천공 여부를 판별하는 모델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영상의학과 윤희망·융합의학과 김남국·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최근 AI로 신생아의 장 천공 여부를 판단하는 판독 모델을 개발했다. 신생아 장 천공은 괴사성 장염 등으로 장에 구멍이 생겨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상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즉시 판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오진이나 진단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또 천공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검사로 복강 내 공기가 차 있는지 확인하는데, 통상 영상에서 장 천공 여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정확한 판독이 쉽지 않았다. 기존에 AI 판독 모델이 있었으나 이는 성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신생아 엑스레이 영상을 이용해 장 천공 여부를 분류하면서 복강 내 공기가 차 있는 영역까지 함께 학습해서 표시해 주는 학습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95년 1월∼2018년 8월 서울아산병원 소아 엑스레이 영상 약 260만건을 수집했고, 최종적으로 장 천공 영상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있던 기간에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가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11만33건이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선 전국 의료기관의 응급실 병상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일시적·예외적으로 진료제한 사유가 발생하면 메시지가 표출된다. 지난해 진료제한 메시지는 2023년(5만8천520건)보다 5만 건(88%) 넘게 늘었다. 전공의들이 지난 9월 본격 복귀하기 전에 공백이 이어졌던 올해 1∼8월에도 총 8만3천181건의 진료제한 메시지가 떴는데, 이 역시 2023년 1∼8월(3만9천522건)보다 110% 급증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전공의 사직 이전과 비교해 이후에 진료제한 메시지가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전체 진료제한 메시지 중 '인력 부족'을 사유로 한 것이 작년 한해 4만3천658건, 올해 1∼8월엔 3만504건이었다. 2023년 1만8천750건에서 크게 늘었다. 2023년의 경우 전체 진료제한 메시지 중 '
최근 국내에서 결핵환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 결핵환자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결핵환자 중에서는 중국인 환자가 수년째 절반 수준을 차지했고 젊은 층도 많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질병관리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결핵 신규환자 중 외국인 환자 비중은 2019년 5.3%에서 작년 6.0%로 증가했다. 국내 결핵 신규환자가 2019년 3만304명에서 작년 1만7천944명으로 1만2천360명(40.8%)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결핵환자는 1천597명에서 1천77명으로 520명(32.6%)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 환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1~8월 중국 국적 환자는 307명으로 외국인 환자 721명 중 42.6%를 차지했다. 중국 국적 환자는 2019년 789명(49.4%), 2020년 644명(48.9%), 2021년 584명(47.0%), 2022년 543명(50.7%), 2023년 512명(46.3%), 2024년 501명(46.5%)으로 절반 안팎을 유지했다. 작년 기준으로 베트남(10.0%), 태국(7.2%), 인도네시아(6.1%
작년 한 해 3천 명 넘는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미처 이식받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실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는 모두 3천96명이었다. 신장 이식 대기자가 1천676명, 간 1천117명, 췌장 72명, 심장 142명, 폐 88명 등이었다. 최근 5년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 수는 2020년 2천191명, 2021년 2천480명, 2022년 2천919명, 2023년 2천909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2020년 대비 지난해 41.3% 증가했다. 전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20년 3만5천852명에서 올해 6월 현재 4만6천416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뇌사 기증자 수는 2020년 478명에서 작년 397명으로, 전체 장기이식 실적은 같은 기간 5천883건에서 5천30건으로 줄고 있다. 또 의료기관의 뇌사추정자 신고 건수는 늘어나는 반면 이들의 가족과 접촉했을 때 가족이 기증에 동의한 비율은 2022년 31.8%, 2023년 31.4%, 2024년 31.2%, 올해 8월 기준 27.5%로 낮아졌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남인순 의원은 "인구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