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관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2023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가 오는 27일부터 엿새간 충북 제천시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한방 도시' 제천시가 주최하는 행사로,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떠나자! 제천으로, 누리자! 한방바이오'라는 슬로건으로 흥겨운 잔치판을 펼친다. 이번 행사의 주 무대인 한방바이오융복합관에서는 25개 한방바이오 기업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한방바이오산업관과 함께 한방 진료 및 사상체질검사를 통해 무료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한방건강체험관이 운영된다. 또 제천약령시, 하늘뜨레존, 플리마켓존에서는 제천에서 생산하는 한약재와 농특산물, 수공예품을 할인 판매한다. 관람객의 흥을 돋우기 위한 다채로운 공연 무대도 마련된다. 첫날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록밴드 YB를 비롯해 김현정, 럼블피쉬, 박서진, VIVIZ 등 인기가수들이 매일 무대에 오른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대한팔씨름협회가 주최하는 전국팔씨름대회가 열린다. 이혈 및 건강기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한방건강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설치된다. 이밖에 국악 공연, 농악 및 건강체조, 버스킹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최장기 박사팀은 국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밤꿀은 아까시나무꿀 생산 이후 6월 중순 생산되는 벌꿀로 맛·향이 강하지만 아미노산·무기질·비타민과 같은 다양한 영양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천식·기관지 염증 완화 등에 효과적이다. 항균 작용에도 효과가 있고, 피로 회복·콜레스테롤 저하·항암 효과·빈혈 예방 등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밤꿀 효능에 착안해 국산 밤꿀의 선천면역 증진을 통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밤꿀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밤꿀이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인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의 감염을 62.2% 억제했다. 생쥐 동물실험에서는 국산 밤꿀을 투여했을 때 생존율이 60%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생쥐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밤꿀을 섭취했을 때 NK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했고, 생쥐의 혈청에서 선천면역 인자인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장기 박사는 "바이러스 감염 시 생쥐 폐
대법원이 한의사의 뇌파계 진단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한의사들이 초음파에 이어 뇌파계 진단기기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의사들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했지만 의사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양한방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법원 1부는 뇌파계 사용 후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한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낸 면허자격정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가 일부승소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뇌파계는 대뇌 피질에서 발생하는 뇌파를 검출해 증폭·기록하는 의료기기로, 주로 뇌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쓰인다. 대법원 관계자는 "뇌파계를 파킨슨병, 치매 진단에 사용한 행위가 '한의사로서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첫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작년 12월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진료에 사용해도 의료법 위반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한의사가 진단 보조 수단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보건위생에 위해를 발생시킨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사실상 허용한 대법원 판결이 잇따라 내려지자 한
중국 명나라 시절 성씨가 성(盛)인 어의가 있었는데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른 어의들이 돌아가며 그를 진료했지만, 뾰족한 치료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다. 이에 황제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전국에서 이름난 의학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모인 이들 중 한 명이 '묘수회춘'(탁월한 의술로 사경에 빠진 환자를 살린다), '기사회생'(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낸다)의 비법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며 팔 걷고 나섰다. 자칫 치료에 실패할 시 황제를 능욕한 죄로 참수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많은 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시술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성 어의가 멀쩡하게 일어나자 이를 신기하게 여긴 어의들이 '무엇을 처방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치료한 의학자는 '제가 살펴보니 성 어의는 위의 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약을 달여 마셔서 중독됐습니다. 이 독을 푸는 약초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감초였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어의보다 시골 의사 실력이 더 좋다'는 말과 함께 감초 효능이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 위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감초는 예로부터 의약재로 두루 쓰이던 약초였다. 기원전 1750년에
옛날 중국 대별산 기슭에 상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괴질이 돌며 마을 사람들 배가 부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겨 밭일이나 천 짜는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날로 악화하자 상풍이란 여성이 매일 산에 올라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내려달라"고 신령님께 빌었다. 꿇어 엎드린 채 꼼짝하지 않고 밤낮 기도를 올린 지 7일이 지나자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상풍을 사천 아미산으로 데려갔다. 정신을 차리니 앞에 나이 지긋한 신령이 웃으며 손에 씨앗을 들고 있었다. 신령은 "이 씨앗을 밭에 심거라. 그리고 뿌리를 캐어 마을 사람들에게 달여 먹이면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씨앗을 건넸다. 다시 바람을 타고 마을로 넘어온 상풍이 신령 말대로 하자 신기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약초 이름을 상풍이 뿌리를 받아왔다는 뜻으로 '상접근'(商接根)이라 지었으며 훗날 도라지라고 불리게 됐다. 도라지는 약용과 식용으로 쓰임새가 많은 작물로 민요 가락에 오르내릴 만큼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7∼8월이면 종 모양처럼 생긴 둥근 꽃이 희거나 보라색으로 청초하게 피며 10월에서 3월…
먼 옛날 중국에 왕복이라는 정직하고 심성이 바른 청년이 아내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었다. 약초꾼이었던 그는 인근 산 약재가 점점 줄자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진 노군산이라는 곳까지 약초를 캐러 가야만 했다. 노군산은 맹수가 많고 낮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누구 하나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첩첩산중이었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는 말과 달리 왕복이 집을 떠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왕복의 어머니는 병이 생겨 앓아누웠다. 아내도 울적함 때문에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가족의 고통이 하루하루 쌓여갈 무렵 마침내 왕복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내와 어머니를 보고는 몸 상태를 물은 뒤 광주리에서 약재 몇 뿌리를 꺼내 바로 약을 달였다. 약효 때문인지 아니면 무사히 돌아온 왕복 때문에 마음의 병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아내와 어머니의 병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이후 왕복이 달인 약재에 '남편이 당연히 귀가해서 가족 모두가 편안해진다'라는 뜻에서 당귀(當歸)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한 다년생 식물 승검초의 뿌리다. 승검초는 1∼2m 높이로 자라며 전체가 자줏빛에 뿌리는 굵고 향이 강하다. 8
'한 줌 오가피를 얻는 게 금은보화 한 마차를 얻는 것보다 낫다.' 중국 명나라 본초학 권위자인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오가피의 값어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가피는 오갈피나무의 뿌리껍질로 우리나라 '동의보감'에 '허리나 척추가 아프거나 다리가 쑤시고 저린 것, 관절이 아프고 절룩거리는 것을 고쳐 세 살이 되도록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도 바로 걷게 한다'고 기술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약초다. 오갈피나무의 속명은 '아칸소파낙스'(Acanthopanax)로 '모든 병을 고치는 가시 많은 약초'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오가피는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예로부터 신경쇠약, 건망증, 고혈압, 산후 자양강장제, 피로해소제 등으로 폭넓게 사용됐다. 오가피는 인삼과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로 인삼과 유사한 성분이 많이 포함돼 효능도 비슷하다. 이런 오가피의 효능을 처음 과학적으로 규명한 나라는 구소련이었다. 구소련 약리학자 브레크만 박사는 전 세계의 이름 있는 강장제 260여 종을 수집한 뒤 이들 중 가장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홍경천, 인삼과 함께 오가피를 꼽았다. 이후 구소련은 연해주 지역에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는 오가피 진액을 추출해 '시베리아 인삼'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후한 시대 전설적 명의로 이름 높았던 화타는 젊은 시절부터 실험정신이 왕성해 갖가지 약초를 집 주변에 심어 놓고 일일이 그 효능을 연구했다. 하루는 작약의 약효를 잘 알아봐 달라는 부탁이 들어와 마당 한 편에 이를 심어 놓고 꽃과 잎사귀를 맛보았다. 밍밍하기 그지없는 맛에 '어디 약으로 쓸까'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밤만 되면 집 밖에서 여인이 구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흠칫 놀라 창밖을 내다보면 달빛 아래 머리에 붉은 꽃을 꽂은 여인이 있는 것이었다. 괴이하다 싶어 밖으로 나가면 아무도 없이 여인이 서 있던 자리에 작약만 있을 뿐인 일이 반복됐다. 화타는 이 기현상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어 고개만 갸웃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화타 부인이 아침을 준비하다 손에 상처가 났다. 화타는 온갖 약초를 상처에 가져다 붙여봤지만, 도무지 피가 멎질 않았다. 그러다 문득 구슬프게 울던 여인 생각이 떠올라 마당에서 작약 뿌리를 캐 부인 상처에 싸매어 붙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피가 멈추고 통증 또한 사라졌다. 화타는 부인에게 "당신이 손가락을 다치지 않았으면 이렇게 좋은 약초가 그냥 묻힐 뻔했소. 덕택에 큰 깨달음을 얻었소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4일 대전 서구 장태산에서 'KIOM 어린이 본초탐사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여름 방학 기간 전국 초등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가족형 현장 체험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다. 전국 각지에서 31가족 총 77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연 속 약용식물 탐사, 한의학 강연,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나뉘어 본초(한약재) 전문가와 함께 장태산자연휴양림 약용 식물을 관찰하고 효능·쓰임새 등을 배웠다. 참가자들에게는 본초 교재, 배낭, 모자 등 다양한 탐사 용품이 지급됐다. 한의학연은 참가자들이 활동 후기를 담은 탐사보고서를 영상·그림·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추후 심사를 거쳐 시상할 계획이다. 이진용 한의학연 원장은 "참가자들이 약용 식물의 다양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