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은 한약에 코로나19 후유증(Long Covid, 롱 코비드)의 주 증상인 피로와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기침·가래, 피로감, 인후통, 두통 등 새롭게 생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연 권선오 박사 연구팀은 경희대 한방병원 김태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피로·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겪는 코로나 후유증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주 증상별로 각각 보중익기탕, 경옥고, 천왕보심단을 12주 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보중익기탕은 인삼과 백출, 황기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허증(虛證) 치료에 사용된다. 경옥고는 인삼·생지황·백복령·꿀로 구성된 처방으로 피로나 체력 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생지황·인삼·현삼 등 여러 약재로 구성된 천왕보심단은 불안·초조·건망 등 증상에 처방한다. 한약 복용 후 '시각 아날로그 척도'(VAS·환자의 피로와 인지기능 저하를 0점에서 100점까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척도)가 15점 이상 상승했을 경우를 성공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보중익기탕을 복용한 그룹의 80%(15명 중 12명)가 피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동국제약에 '생약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호흡기 질환 예방·치료 조성물' 특허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호흡기 질환은 매년 악화하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호흡기 감염병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생약 추출물을 호흡기 세포인 기관지 상피세포에 투여한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염증 유발 매개인자인 케모카인 발현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호흡기 손상 동물 모델에서 호흡기 염증 반응과 폐 손상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책임자인 성윤영 박사는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 소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정맥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인 에페드린이 일부 다이어트 한약에서 일일 허용량의 최대 6배 가깝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에 의뢰해 다이어트 한약 성분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한지아 의원이 인용한 의협 분석 결과를 보면 유명 한의원 23곳 중 5곳의 다이어트 한약에서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정한 일일 허용량 150㎎을 넘는 에페드린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한 한의원의 한약에서는 일일 허용량의 6배에 가까운 872.3㎎의 에페드린이 나왔다. 다른 곳의 한약에서도 627.5㎎, 273.4㎎ 등으로 에페드린 일일 허용량을 한참 넘겼다. 한 의원은 이날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페드린은 다이어트 한약에 많이 사용되는 마황이라는 약제의 주요 성분으로, 식욕 억제와 각성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에페드린이 고혈압, 부정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점"이라며 "FDA는 전문의약품으로 에페드린 복용을 허용하고 있고, 일반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또 "어떤 성분이 포함
국내 최대 규모 한방항노화축제인 '제24회 산청한방약초축제'가 개막 3일 만에 방문객 12만명을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경남 산청군에 따르면 축제 개막일인 지난달 27일 2만1천675명, 주말인 28일과 29일에는 각각 3만5천93명, 6만5천832명 등 3일간 총 12만2천600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 기간 약초와 농산물 등 판매액도 3억1천만원에 달했다. 동의보감촌 주 무대에서는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경남도 임산물 요리 경연대회, 산청 지역 예술인 공연 '내가 제일 잘 나가', 산청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진맥, 침놓기 등 한방 무료 진료 프로그램 '산청 혜민서', 약초 시음 체험 행사 '내 몸의 보약 체험',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알아보는 '항노화뷰티관' 등도 인기를 끌었다. 군은 징검다리 연휴가 겹치는 10월 초부터 짧은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관람객들이 대거 산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승화 군수는 "10월 연휴 때도 많은 분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책임지는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내달 6일까지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 열린다.
한의사들이 의료 공백 상황에서 한의사를 2년 추가 교육해 의사 면허를 부여하자고 나서자 의사들이 "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가라"고 반발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분야 의사수급난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한의사를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의협은 "현재 의사 부족 문제기 심각한 상황에서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대생 수업 거부와 전공의 파업 등으로 내년에 배출되는 의사 수가 대폭 감소해 의사 수급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2025년 의대 정원을 늘려도 6∼14년 뒤에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당장 의사 수급난을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사에게 2년 추가 교육을 통해 의사 면허를 부여한다면 빠른 의사 수급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한의협은 새롭게 선발된 의대생이 대학 과정 6년에 전공의 과정 5년, 군의관 또는 공보의 복무 3년을 거치면 최장 14년이 지난 후에야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한의사는 2년간의 추가 교육과 전공의 과정 5년을 거치면 7년 후에 전문의가 될 수 있어 최대 7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추석 연휴에 전국 한의원 616곳과 한방병원 215곳 등 831곳이 휴일 진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이들 중 한의원 106곳과 한방병원 77곳 등 183곳은 15일 일요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나흘간 매일 진료한다. 한의협은 "연휴에 응급실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증응급질환이 늘어서라기보다는 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감기, 급체, 장염, 염좌, 복통, 열 등의 경우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빠르게 진료받을 수 있어 추석 연휴 응급실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추석 연휴에 문 여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일차 진료를 담당하는 한편 필요시 응급실로 신속한 전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박기선 박사 연구팀은 최근 경희의료원 김진성·하나연 교수팀과 공동으로 과민대장증후군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민대장증후군(IBS)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방치할 경우 만성 장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과민대장증후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가 개발되지 않아 환자의 병력에 의존하거나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혈액 속 엑소좀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해 진단키트 시작품을 제작했다. 엑소좀은 체내 세포가 정보 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세포외소포로, 환자의 병리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정상군과 과민대장증후군 환자 각각 30명씩 혈중 엑소좀을 분리한 뒤 마이크로RNA(생물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RNA, 즉 리보핵산의 일종)를 분석, 14종의 마이크로RNA 가운데 만성 장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6종을 바이오마커로 개발했다. 시제품 키트를 활용해 예후를 판단할 수 있고, 증상의 중증 정도를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연
해독 기능이 있는 한약인 자금정(紫金錠)에 마약 중독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한의대는 이 대학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MRC)와 대구시, 지역 한방병원 및 한약방이 협력해 수년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한의학과 이봉효 교수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투여한 뒤 자금정 투여, 침 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자금정이 메스암페타민으로 인한 쥐의 흥분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고, 이는 침 치료와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마약 중독과 관련해 양약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의학에 기반한 우수 치료 기술 개발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실릴 예정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KIOM하수오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포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KIOM하수오는 조직배양을 통해 유효성분과 생산량을 늘린 표준화 하수오다. 포제는 약재 배합, 약재 혼합 등 한약재의 성질에 맞게 찌거나 볶는 등의 가공 과정을 말한다. 전통적인 포제법은 대체로 한약재를 단독으로 쪄서 처리했는데, 연구팀은 원물 한약자원과 첨가물을 동시에 찌는 포제법을 개발해 KIOM하수오에 적용했다. 새로운 포제법은 효능 물질은 증가시키고 독성물질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포제기술 추출물을 이용한 검증실험 결과 포제 방식이 아닌 추출물에 비해 피부 노화 효소인 멜라닌 색소 생성 효소와 피부주름 생성 효소가 각각 4분의 1, 2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강영민 박사는 "피부 노화 치료 한의약이나 화장품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