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김태수 박사 연구팀은 치자 추출물이 면역 반응을 조절해 알레르기·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24일 밝혔다. 천연 색소로 활용되는 치자 열매는 해열·지혈·소염 등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쓰인다. 연구팀은 노란 색소를 제거한 치자나무 추출물을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 피부에 발라 알레르기 개선 효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증가했던 혈중 염증 관련 인자가 감소했고, 비장과 림프절 조직에서 Th2 세포 활성이 대조군 대비 평균 49.1%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세포 가운데 하나인 Th2 세포는 주로 알레르기 반응과 기생충 등 병원체에 대한 면역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평상시 몸을 지켜주는 Th2 세포가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 오히려 질환이 악화할 수도 있다. 염증반응이 유도된 각질세포에서도 염증성 케모카인(특정 면역세포를 특정 위치로 유도하는 화학적 신호 물질)의 분비가 치자나무 추출물로 인해 평균 39.1%까지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태수 박사는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물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색소를 제거한 식물 추출물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은 천
만 19세 이상 국민 10명 중 7명(71.0%)은 한방의료 이용 경험이 있으며, 근골격 계통 치료가 주된 이용 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한방의료 수요와 이용행태, 만족도, 인식 등을 담은 '2022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제6차)'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되다 변화하는 정책 여건에 대응해 조사 주기가 2년으로 단축됐다. 평생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71.0%로 2020년(69.0%)과 비교해 2.0%포인트 늘었다. 한방의료 이용 경험자의 최근 이용시기는 '1년 이내'가 35.0%로 가장 많았다. 한방의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치료효과(42.1%), 질환특화 진료(15.2%), 부작용이 적음(12.6%) 순으로 이전 조사와 같게 나타났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목적(복수 응답)은 '질환 치료'가 94.2%, '건강 증진 및 미용'은 14.9%로 나타났다. 이용 목적을 더욱 상세하게 보면 치료 질환인 '근골격계통'이 74.8%로 이전과 같이 가장 많았고, '손상, 중독 및 외인'(35.5%), '자양강장'(12.6%), '소화계통'(8.1%) 순이었다. 이용 치료법은 침(94.3%), 뜸(56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이 한약재의 열처리 온도·횟수·시간을 표준화해 약효를 증진하는 현대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연구팀이 'KIOM숙지황 현대화 가공 포제 기술'을 적용한 숙지황에서 유효 성분·효능이 증진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포제는 약재 배합·혼합 등 한약재 성질에 맞게 찌거나 볶는 등의 가공 과정을 말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약재 효능을 높이고 독성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일정한 원물을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KIOM지황 원물생산 체계'를 이용해 생산한 지황 뿌리에 현대화된 포제기술을 적용했다. 전통 포제법은 찌고, 약주를 묻혀 햇볕에 말리는 절차 등을 9번 반복(구증구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대화된 가공 포제기술은 열처리 온도·횟수·시간·에탄올 농도를 조절해 표준화한 방법이다. 이를 적용해, 항산화·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유효 성분 함량이 전통 포제 방식으로 생산된 숙지황보다 30% 이상 증진된 숙지황을 얻어냈다. 연구팀은 전통 방식보다 제조시간이 줄어 경제성도 높고, 다른 한약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민 박사는 "전통적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이 육군자탕의 인지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삼·복령·백출·대조·반하·진피·생강·감초 등으로 구성된 육군자탕은 기능성 소화불량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처방이다. 연구팀은 세포·동물실험을 거쳐 육군자탕이 신경 세포의 성장·생존을 돕는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분비 신호를 증가시켜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신경독성을 유도한 쥐의 해마 세포에서 육군자탕의 세포 보호,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 방지, 산화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인지 저하 동물모델에서는 인지 행동 개선과 해마 조직 내 신경세포 보호 등 효과도 증명됐다. 이미 안정성이 입증된 한방제제인 육군자탕을 이용하면 임상시험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한의에 기반한 치매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고영훈 박사는 "기존 한방제제인 육군자탕 등 한약의 인지 개선 효능을 발굴해 치매 예방·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통증이 만성화되는 과정에 후성유전학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즈'(Cells) 최근호에 발표됐다. 노화를 설명하는 학설 중 하나인 후성유전학은 각기 다른 생활환경에 의해 유전자의 후천적 변화가 발생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처음부터 유전자가 결정돼 수명이 정해진다고 보는 유전적 이론과 대비된다. 연구팀은 쥐에 퇴행성 허리디스크를 일으키고 나서 4주가 지난 이후부터 디스크의 주요 구성요소인 섬유륜(수핵을 둘러싼 두꺼운 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했다. 이 결과 후성유전학적인 변화 여부를 판별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5mC,TRPV1 단백질)의 발현이 정상 쥐보다 훨씬 두드러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퇴행성 디스크 부위에 후성유전학적인 변화가 가해짐으로써 디스크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퇴행성 허리디스크에도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연구 결과"라며 "향후 후성유전학적인 변화에 관여하는 특정 항체와 효소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할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박사 연구팀이 연잎 유래 성분인 이소케르시트린이 독감 유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소케르시트린은 연잎을 비롯해 여러 천연물에도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지카·에볼라·헤르페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세포에 부착·침투하는 단계에서 낮은 농도의 이소케르시트린이 이를 방해하고,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 후 배출되는 단계에서도 바이러스를 억제해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잎은 그동안 항산화·항암·항염·간보호·항비만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진열 박사는 "현재까지 독감 치료제는 타미플루가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내성 바이러스 출현 등 부작용도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가 신·변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장군이 엄습했다. 이럴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와 독감 등은 물론 기침, 콧물, 두통, 인후통 등의 각종 호흡기질환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계에 따르면 한방에는 '정기존내(正氣存內),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 몸 안의 기운(면역력 등)이 튼실하면, 사기(바이러스 등 외부 병인)가 감히 몸을 병들게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내 몸 안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게 겨울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중 차 마시기는 한방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 습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차(Tea)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잎을 말린 후 우려서 마시는 음료를 통칭하는데, 오늘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고 있는 음료 중 하나다. 역사적으로 보면, 차를 마시는 건 건강과 치료의 목적이 컸다. 과학이 발달한 요즘 들어서는 폴리페놀, 카테킨과 같은 차의 주요 성분들이 질병을 예방하는 등의 다양한 효능을 내는 것으로 밝혀지는 추세다. 국내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양 진보'(Advances in Nutrition, 2020년)에 발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 치료가 수면장애를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의과학연구부 류연희 박사 연구팀은 고함량 카페인을 투여해 수면장애·심장박동 증가 등 과각성 상태를 유도한 동물을 대상으로 신문혈 전침 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신문혈은 뇌의 기능, 운동 감각, 정서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수면에 영향을 주는 뇌 내 시스템의 소포체 스트레스가 침 치료로 완화하고, 침 치료군의 각성 시간이 카페인 투여군보다 50%가량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소포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백질을 조립·이동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염증 등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류연희 박사는 "침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지속해서 수면을 관리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 기법"이라며 "다양한 원인에 따른 불면을 지속해 관리할 수 있는 치료 기기, 전자약 개발의 기초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봉침 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한방 고유의 치료법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없애는 데 주로 쓰인다. 이중 봉독 전체 중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멜리틴'(Mellitin) 성분은 항암과 면역 증강, 근골격계 진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킨 쥐에 멜리틴을 주사하고 염증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 결과 쥐의 척추관협착증 발생에 관여했던 염증 세포는 멜라틴 주사 농도가 높아질수록 이에 비례해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이는 멜라틴이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멜리틴은 동물 행동 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쥐를 자유롭게 걷게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에서 멜리틴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뒷발 사용량이 늘어났으며, 사다리 코스에서의 발 빠짐 비율도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