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번 달 10일부터 영상진료 데이터를 공개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opendata.hira.or.kr)에서 신청한 뒤 심사 평가원 빅데이터 분석센터에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제공될 의료영상 데이터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기기로 측정한 데이터다. 뇌동맥류, 척추측만(척추옆굽음증), 무릎슬관절염 등 9개 질환 총 25개 원본·학습 데이터로 구성돼 있다. 이들 데이터는 각 정보의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 처리된 채 제공된다. 정재흥 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장은 "앞으로도 의료영상 분석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위해 의료영상 데이터를 지속해서 구축하고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각종 소외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해온 국제 비영리기구가 한국의 제약사와 손잡고 뎅기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뎅기열은 모기 등에 물린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열대성 소외질환이다. 기후변화 가속화로 지난해부터 발생 지역이나 감염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공개된 MOU는 현대바이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물질인 제프티(Xafty)를 주성분으로 삼아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뎅기열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세계 곳곳에 사업망이 있는 DNDi와 현대바이오의 기술이 만나 소외지역 보건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두 기관은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신약 규제·승인 절차를 함께 관리하며 연구자금 및 자원 확보에 필요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는 DNDi에 비독점적 라이선스를 제공함으로써 제프티가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지 원한다. 두 기관은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된 뎅기열 치료제가 없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의료기기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에 착수해 국내 최초 생성형 AI 의료기기가 출시될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숨빗AI가 작년 11월 신청한 흉부 엑스레이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 'AIRead-CXR'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한 곳은 숨빗AI가 처음이다. 숨빗AI의 AIRead-CXR은 흉부 엑스레이(CXR)에서 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영상의학과 의사들에게 제공해 빠르고 정확한 영상 판독을 돕기 위한 기기다. 의사의 주관이 반영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와 달리 자연어 문장 입력이 허용되지 않고 전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영상만 입력 가능하도록 했다. 입력된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 대해서는 자연어 형태의 판독문이 출력된다. 숨빗AI는 챗GPT 등 외부 상용화 모델이 아닌 자체 개발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Read-CXR이 알려주는 소견 범위가 기존 제품보다 넓고 챗GPT와 달리 입력이 동일할 경
기존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던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건 제약·바이오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주목받는 것이 첨단재생의료다. 첨단재생의료는 사람의 신체 구조 또는 기능을 재생·회복·형성해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한다. 중대·희귀·난치 질환을 치료할 기회를 제공해 전 세계적 관심을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304억 달러(약 44조원)로 평가됐고 2030년까지 연간 성장률 16.7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 첨단재생의료 분야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가 있다. CGT는 세포나 유전자를 적절하게 변형시켜 암이나 유전자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킴리아'나 1회 투여 비용이 20억원에 달해 '초고가 약'이라는 별명이 붙은 척수성근육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가 대표적이다. 이들 의약품은 모두 노바티스가 개발했다. 글로벌 당국은 CGT에 대한 품목허가를 빠르게 진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우 2020년 이후 작년 4월까지 CGT 제품 20개를 허가했다. 같은 기간 유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면역 치료제 시장 규모는 2천559억달러(약 366조원)로 2029년까지 연평균 15.3% 증가해 5천806억 달러(약 83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는 해외 제약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표적 제품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다.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에 사용된다.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14조원에 이른다.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척추관절염, 건선 등에 처방된다. 암젠의 '엔브렐'도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 질환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기업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짐펜트라'는 기존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매출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유사체 약물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발간한 '2025년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 등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키트루다가 올해 약 300억달러(약 43조원) 매출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트루다는 머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 치료에 사용한다. 출시 4년 만인 2018년 매출 72억 달러(약 10조원)로 전 세계 의약품 중 매출 순위 5위에 오른 데 이어 2023년에는 매출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달성하며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키트루다는 2028년 미국 등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머크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및 승인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추격을 견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LP-1 유사체 약물의 경우 올해 700억 달러(약 100조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최대 9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올해 설 연휴에도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은 제품 수요에 대응해 생산 시설을 계속 가동한다. 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 연휴 기간 전 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요청에 적극 대응한다"며 "전 공장이 24시간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시장에서 1조원 규모 계약을 3건 체결했고 이달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원 규모 CMO 계약을 맺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 달러(약 25조3천억원) 수준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했다. 해외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셀트리온[068270]도 설 연휴 생산 시설을 완전 가동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등 제품의 글로벌 매출이 3천42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홍기 교수팀은 고려대 구로병원 김진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스트레스에 의한 혈관 내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생체 내 영상 획득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0%)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성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게 하고, 이는 혈관 내벽 세포 에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또한 조혈모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세포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지금까지는 심장 박동으로 인한 혈관의 움직임 때문에 이런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초점 가변 렌즈를 생체 내 광학 현미경에 도입해 혈관의 움직임을 보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투명한 액체로 채워진 초점 가변 렌즈는 전기적 신호를 통해 액체를 둘러싼 탄성막의 곡률 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기계적인 움직임 없이도 초점 거리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심장 박동 신호와 렌즈의 초점 조절을 동기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관을 물리적으로 고정하거나 특정 시점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기존 방법은
체외진단(IVD)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는 개인·전문가용 코로나19(COVID-19)/독감 콤보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승인(510(k)/K243262)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전문가용 콤보키트로 FDA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라고 회사가 전했다. 이 콤보키트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A, B를 동시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기기로, 작년 3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정식 승인을 받았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번 승인을 통해 미국 내 검사·의료기관 등 전문가 시장은 물론 약국·마트 등 개인 소비자 시장과 정부기관 납품을 통한 조달 시장까지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다년간 공급계약이 작년에 이미 체결된 상태"라며 "정식 승인 이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으로 발주처와 협의된 상황이라 1월 중 풀(Full) 생산 체제에 돌입해 빠르게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