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줄글 형태로 작성된 관상동맥조영술 검사 기록을 표준화 데이터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에서 거대언어 모델을 활용해 의료진이 작성한 검사 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심혈관질환 진단·치료에 핵심적 정보를 담고 있는 관상동맥조영술 보고서는 대부분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서술돼 대규모 연구·정책 분석에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기존에는 심장내과 전문의가 방대한 기록을 직접 읽고 필요한 정보를 수작업으로 정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챗GPT, 제미나이 등 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한 자동 구조화 기술을 개발했다. 1단계에서는 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해 줄글 형태의 보고서를 심장내과 전문의가 설계한 표준화한 구조로 변환하고, 2단계에서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임상지표 12가지를 자동으로 추출했다. 이 과정을 거쳐 관상동맥조영술 보고서는 즉시 분석이 가능한 표 형태의 데이터로 자동 정리되는 것이다. 자동 구조화된 데이터의 정확도는 주요 항목에서 96∼99%
휴대용 칼륨 측정기 [세브란스병원 제공] 휴대용 칼륨 측정기로도 기존 대형 장비만큼 정확하게 칼륨 수치를 얻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장내과 박철호, 유태현 교수 연구팀은 손가락 끝에서 얻은 피 한 방울로 혈중 칼륨 농도를 1분 안에 측정하는 휴대용 자가 측정기의 정확성을 입증했다. 혈중 칼륨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뜻하는 고칼륨혈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치명적인 부정맥과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어 꾸준히 상태를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뽑은 정맥혈을 대형 장비로 분석해야만 할 수 있었기에 측정에 긴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손가락 끝을 살짝 찔러 나온 소량의 모세혈을 일회용 검사지에 떨어뜨려 수십 초 안에 칼륨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기기를 연구에 활용했다. 이 기기는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혈당측정기와 비슷한 이 기기를 말기콩팥병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손끝 모세혈에서 얻은 칼륨 수치는 병원의 대형 장비로 측정한 정맥혈 수치와 거의 동일했다. 여러 차례 반복 측정했을 때도 기존 방식과의 오차가 5% 미만으로 유지됐다.
에디슨상 수상한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설립한 인공지능(AI) 뇌 진단 플랫폼이 '혁신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디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에디슨상 심사위원회는 이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엘비스(LVIS)의 '뉴로매치'가 올해 에디슨상 건강·의료·생명공학 부문 'AI 증강진단' 영역의 수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디슨상은 영역별로 셋을 뽑는 최종 후보작에 오르면 사실상 수상이 확정된다. 후보작들은 최종 심사를 거쳐 금·은·동메달을 각각 수상하게 된다. 뉴로매치는 클라우드 기반 AI 의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뇌파(EEG) 검사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잡음을 제거하고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뇌파를 측정한 이후 의사들이 수 시간씩 검토해야 했지만, 뉴로매치를 이용하면 불과 몇 분 만에 결과를 볼 수 있는 등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검사 결과를 뇌와 같은 형태로 재구성해 3차원(3D)으로 시각화하는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기술이 핵심이다. 이 제품은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세 차례에 걸쳐 승인받았고, 한국 식약처 인증도 완료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구축한 '글로벌 R&PD 센터'로 본사 및 연구소 이전을 완료하고 19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R&PD 센터는 토지와 건축, 설비 등 총 3천772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연구·공정개발 허브다. 연면적 6만4천178㎡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로 연구개발(R&D)과 공정개발(PD), 품질 분석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백신 연구에 전용화된 국내 최고·최대 시설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상업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에서 일부 병행하던 연구 공정을 센터로 통합하기 위한 글로벌 수준 파일럿 랩도 구축했다. 회사는 공간 설계에 SK바이오사이언스만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전 층을 개방형 계단으로 연결해 구성원 간 소통과 협업을 촉진하고, 로비는 세포 연결을 모티프로 디자인하며, 그룹 역사와 창업정신을 시각화한 '패기월'(Passion Wall)도 설치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위한 오픈형 행사 공간, 다양한 회의 공간 등을 마련했으며 파일럿 랩 주
북아프리카 튀니지 최초의 로봇수술이 한국산 장비로 이뤄졌다. 주튀니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도 튀니스 샤를니콜 병원에서 한국 미래컴퍼니의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를 이용한 38세 여성 환자의 담낭 제거 수술이 실시됐다. 수술을 집도한 람지 누이라 박사는 "로봇 팔이 환자의 수술 부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수술은 45분 소요됐으며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 준비를 위해 튀니지 의료진이 한국에서 훈련받았고 한국 의료지원팀도 장비 설치와 의료진 훈련을 위해 튀니지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미래컴퍼니는 최근 튀니지 보건 당국과 레보아이 공급 계약을 체결, 모로코에 이어 두 번째 아프리카 진출국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로봇수술은 튀니지 최초이자 레보아이를 먼저 수출한 모로코에서 아직 수술이 시행되지 않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산 장비를 이용한 첫 로봇수술 사례라고 대사관 측은 강조했다.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에서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다. 연간 외국인 환자가 외래 200만명, 입원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알제리, 리비아 등 주변국과 프랑스어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허용하는 '문신사법'이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문신사법은 '문신사'라는 직업을 신설하고 그 자격과 관련 시험에 관한 절차 등을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신사 자격이 있어야 문신업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매년 위생·안전관리 교육을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판단한 대법원 판결 이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아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신 시술이 의료보다는 심미적 목적에 따른 것이고, 실제 시술자도 거의 의료인이 아닌 점 등을 들어 법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문신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의 법적 근거가 없는 탓에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혀 왔다. 문신사법은 2013년 제정안 발의 후 19∼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계속 제출됐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문신사법을 처리하겠다는 현 여당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여야 발의안을 병합 심사한 대안이 지난 20일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이날은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며 입법 가능성이 커졌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
미국 식품의약청(FDA)가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을 65세 이상 노령층 및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모더나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DA는 모더나가 새로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인 '엠넥스스파이크(mNEXSPIKE)'의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사용을 승인했다. 해당 백신은 65세 이상 노령층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기저질환을 최소 한개 이상 가지고 있는 12∼64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이 승인됐다. FDA의 승인에 따라 모더나는 해당 백신을 올해와 내년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 시즌에 맞춰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FDA의 모더나 백신 승인은 미국 보건 당국이 백신 승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올해 초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로 미 당국은 백신 승인에 대한 규제를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주 FDA는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 또는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제한하기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건강한 성인 및 어린이·청소년을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 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2곳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숭인의료재단 김해복음병원과 동강의료재단 동강병원 2곳에 그쳤다.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지정 건수는 전년 9건에 비해 22.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의료기기법상 임상시험을 위한 시설, 인력, 기구를 갖춘 의료기관을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다. 식약처는 2007년 임상시험의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2007년 3월 2일 서울대 치과병원이 제1호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려대 의과대학부속 구로병원 등 모두 38개 기관이 지정됐다. 2008년 17곳이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까지 매년 10곳 이상 지정됐다가 2014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20년 10곳이 지정되며 반짝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한 자릿수를 유지했고 작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이 지난 7일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
온라인 재판매 업체들이 자사의 혈당측정기를 특정 가격 이하로 싸게 팔지 못하도록 '갑질'한 의료기기업체가 억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아이센스에 과징금 2억5천6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위법 행위 방지 교육 실시 명령도 했다. 아이센스는 2019∼2024년 자가혈당측정기 세트의 온라인 권장 판매가격을 준수하지 않은 온라인 재판매 업체에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국내 상장사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센스는 오프라인 유통점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을 강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센스는 2019년 혈액을 묻힐 수 있게 제조된 용기인 '스트립'을 저가로 판매하는 업체를 자체 적발해 공급가 10% 인상·공급 수량 제한·신규 영업활동 제한 등 불이익 조치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에는 온라인총판 계약을 체결한 대한의료기와 함께 온라인 판매 가격을 점검한 뒤, 20개 업체를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공급 중단을 실행하기도 했다. 이는 거래 가격을 정해 그 가격대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에 해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