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 표지 의약품(방사성 동위원소와 체내 전달물질을 결합한 질병 치료제) '캐리엠아이비지'(I-131 mIBG) 주사액을 담을 초저온 운송 용기를 개발, 해외 운송시험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캐리엠아이비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영문 표기명인 'KAERI'와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을 결합한 단어로, 신경모세포종 등 희귀 소아암 치료제로 쓰인다. 국내에서 많은 방사성 표지 의약품이 개발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실제 환자에게 사용 중인 치료제는 캐리엠아이비지 주사액이 유일하다. 주사액의 분자 구조상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해 장거리 운반에 제약이 있었는데, 조은하 박사 연구팀이 초저온 운송 용기를 개발, 미국과 폴란드, 일본·인도 등 세 개 대륙으로의 운송 시험에 성공했다. 기존 운송 용기는 보냉 설계의 한계로 유효 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 국내에서만 유통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단열재 성능을 높이고 완충 장치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최대 6일 동안 영하 60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로·세로·높이 50cm 규격의 초저온 용기를 개발했다. 기존 냉동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인 PE(폴리에틸렌) 폼 대신 내열성이 높고 긁힘이나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메디웨일은 망막 촬영을 통해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의료 AI 설루션의 진단 영역을 현재 심혈관 질환에서 내년에는 만성콩팥병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메디웨일은 이날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임상시험 중인 만성콩팥병 조기예측 설루션 '닥터눈 CKD'와 관련, 내년 국내 허가를 받고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메디웨일은 망막 촬영을 통해 1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닥터눈 CVD'를 개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닥터눈 CVD는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돼 비급여로 처방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까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국내 57개 의료기관에서 도입, 7천200건 누적사용됐다고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당뇨 조절을 위해 내원한 60대 환자가 닥터눈 CVD 검사 결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아 추가 심장 검사를 진행했고, 심근경색 의심
원광대학교는 실내·산업디자인학과 김상은, 마서영 학생이 디자인한 주사기가 '2024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의료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가 주관하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두 학생은 소아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주사기를 바늘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해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없애고 친근감을 준 점을 인정받았다. 이 기기는 유압 모터를 활용해 부드럽게 혈당을 측정하거나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고 세계 표준인 USB-C 타입 케이블로 충전도 가능하다. 안현정 원광대 실내·산업디자인학과장은 "앞으로 의·생명, 운송, 농업, 모빌리티, 군사용품, 굿즈(Goods) 등의 제품 디자인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협의해 혁신적인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고 정식 출시됐다고 27일 밝혔다. 카트비피는 환자가 손가락에 착용하면 24시간 혈압 변동 기록이 병의원 의료진들에게 자동 전송되는 연속혈압측정기로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광혈류 측정센서(PPG)가 혈류량을 측정하면, 해당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전달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사용자의 혈압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대별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또 수면,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 등 생활 습관에 따른 혈압 변화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대웅제약과 스카이랩스는 전했다.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가 팔 상단에 완장 형태의 '커프'를 착용해야 했기에 일상생활에 불편하고 수면에도 방해가 되는 단점을 보완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스카이랩스와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번 보험 급여 등재에 따라 병의원 처방 시 카트비피의 보험수가는 일일 1만5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기존 온실가스 대신 공기를 냉매로 이용한 냉동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효된 유럽연합(EU)의 '불화온실가스'(F-gas) 규제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불화온실가스를 포함한 제품은 단계적으로 판매가 중지된다. 불화온실가스는 에어컨 냉매를 비롯해 자동차와 반도체 공정 등에 쓰이는 불소 성분이 들어간 온실가스를 말한다. 수소불화탄소(HFC)가 대표적인데, 오존층 파괴 물질로 생산이 금지된 프레온(CFC·염화불화탄소(HCFC) 대체물질로 사용돼 왔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효과가 커 대체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공기를 냉매로 활용해 영하 60도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공기 냉각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증기 압축식 사이클 방식 냉동·냉각 시스템은 액체 냉매가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 냉각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구조와 단순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불화온실가스를 냉매로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역 브레이튼 사이클(압축→열교환→팽창→냉각) 시스템은 기체를 압축한 뒤 열교환과 팽창을 거쳐 저온의 기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액체 냉매 없이도 냉각이 가능하다. 그동안 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의 난도가
생후 24개월 이전에 유아의 건강 검진 결과와 관찰 기록 등 제한된 정보를 활용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80%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크리스티나 타미미스 교수팀은 20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ASD가 있는 유아와 없는 유아 3만여 명의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학습해 ASD를 진단하는 AI를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미미스 교수는 자폐아가 최적으로 발달할 수 있게 효과적으로 도우려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한 AI가 ASD 임상 진단을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의료 서비스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4가지 알고리즘을 활용해 ASD를 탐지하는 기계학습 예측 모델(AutMedAI)을 개발하고, ASD가 있는 유아 1만5천330명과 없는 유아 1만5천330명의 정보가 담긴 미국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SPARK)를 학습시켰다. ASD 진단을 위한 패턴을 찾아내기 위한 매개변수로는 유아 건강 검진 정보와 첫 미소 시기, 섭식 장애 유무 등 생후 24개월 이전에 의학적 검사 없이도 얻을 수 있는
충남 천안시는 16일 시청에서 오스템임플란트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시와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투자 협약을 맺고 천안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에 1천4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협약에 따라 투자 규모를 3천700억원으로 확대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천안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 8만9천114㎡에 3천742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신규 인력 205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생산시설 설비 투자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개별 부서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상돈 시장은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은 우량기업이 천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은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가 강승균 서울대 교수, 김주영 유니스트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생분해성 전자 텐트 기술'이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기술은 주삿바늘을 통해 전자 텐트를 최소 침습적으로 삽입해 뇌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됐다. 기존에 뇌전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두개골을 넓게 제거하고 전극을 삽입하는 위험한 수술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뇌출혈, 뇌감염, 뇌척수액 누출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수술 후 신경성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진이 개발한 생분해성 전자 텐트는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고 비침습적으로 뇌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현 교수는 "주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주입된 전자 텐트는 뇌 내에서 대면적으로 펼쳐져 전체 뇌를 덮게 되며, 이 소자는 진단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분해되며 사라진다"며 "장기적으로 신체에 남아 있는 의료 기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특히 난치성 뇌전증의 진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어미돼지 임신 판정을 농가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돼지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돼지의 임신 여부는 일반적으로 인공수정 이후 25일이 지나고 자궁 초음파 영상을 판독하는 방식으로 확인한다. 이 방법은 관리자 숙련도에 따라 임신 판정 정확도나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인력이 부족한 양돈 농가에서는 애를 먹고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를 해소하고자 고화질(5MHz) 자궁 초음파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학습을 수행해 연산 방식(알고리즘)을 적용한 농가 보급형 돼지 임신 판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어미돼지의 복부 초음파 영상을 10초 이상 찍은 다음, 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인공지능이 임신 여부를 신속하게 알려준다. 인공수정 이후 18∼21일은 88.4%, 22∼25일은 95.7%의 판정 정확도를 보여 신뢰성도 확보했다. 농진청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영농후계자나 외국인 노동자 등 비전문가도 돼지의 임신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이창번 대표는 "자궁 초음파 영상 판독을 교육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