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생 A양은 학교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이 했다. 가족과 대화도 거부하고 오직 글로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가 하면 우울 증상으로 자해 행동까지 보였다. 지역교육복지센터는 A양 사례를 인지하고, A양 어머니에게 조속한 치료와 개입이 시급한 상황임을 전달했다. 그러나 A양의 어머니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데다 야간 근무를 하고 있어 A양을 사실상 방치했다. 센터의 개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A양은 최근까지도 자해 등 위험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2. 중학생 B군은 학교에서 폭력적인 언행을 자주 일삼고,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 위험군으로 진단받은 '관리 대상'이다. 기초생활 수급 가정에서 부모의 갈등에 장기간 노출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B군 스스로는 심리·정서 상담을 받고 나아지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등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B군 어머니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학교 측의 설명에 "우리 아이는 문제가 없다"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강하게 거부했다. 이 때문에 학교 역시 B군을 더 도와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3. 또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C군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환청·환시에 시달리고
"학생이 문제행동을 보여 상담해보니 가정 내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학교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부모와 함께 상담을 가라고 권했지만, 자꾸 불참하네요. 상담 전문가가 내방 상담을 해보면 어떨까요?" "상담 교사가 외부 기관에 함께 가줄 순 있지만, 그래도 부모가 함께 가줘야 한다는 걸 계속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남천초 학생맞춤 통합지원팀인 '남천 온리원(Only One) 통합지원팀' 회의에선 부모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학생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맞춤 통합지원'은 학생의 교육 참여를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 각기 운영 중인 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합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2026년 학생맞춤 통합지원 전면 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선도학교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남천초는 올해 학생맞춤 통합지원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교장, 교감, 담당 부장교사, 상담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된 온리원팀은 학생들 심리검사부터 지역 내 청소년복지센터나 병원으로의 연계까지 정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원한다. 장영희 남천초 교장은 "코로나 기간 돌봄과 교육이 부
"중안부가 길어서 고민이에요."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A(18)씨는 요즘 고민이 크다. 최근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다 자신의 '중안부' 길이가 길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중안부'는 눈썹(또는 미간)부터 코끝까지 지칭하는 용어다. 우울함까지 느꼈다는 A씨는 "화장으로 보완해도 한계가 있어 졸업한 뒤 수술하려고 한다"며 "영상을 보다 보니 내 얼굴의 모든 부분이 단점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MZ세대와 청소년 사이에서 중안부 길이에 대한 외모 강박이 심해지고 있다. 중안부의 길이가 긴 경우 얼굴 전체 길이가 길어 보여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연예인 사진을 통해 얼굴을 분석하고 중안부가 길 경우 어울리는 스타일링과 화장법을 제시하는 등 외모 강박을 부추기는 다양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 중안부가 긴 경우와 짧은 경우를 나눠 개인에게 맞춤 뷰티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해당 업체들은 개인의 얼굴형과 이목구비, 얼굴 비율 등 모든 부분을 분석해 보완책을 제시해준다. 헤어와 메이크업 컨설팅을 받을 경우 30만원 정도의 비용이 요구되지만, 예약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한 온라
경기 의정부시는 이달 중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단 시내버스를 일부 노선에서 운행한다고 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대중교통을 융합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내 첫 시도라고 의정부시는 설명했다. 시내버스에 장착된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통해 주행 중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액정디스플레이(LCD)로 미세먼지 현황과 저감량도 표출한다. 실증사업은 2027년 6월까지 공공관리제로 운행 중인 '1-5번', '1-9번', '10-1번', '10-2번', '57-1번' 등 5개 노선 20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내년 3월까지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이 기간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친환경자동차 보급, 취약계층 거주시설 공기청정기 임차료 지원 등이 추진된다. 의정부시는 5차 시행 결과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22㎍/㎥로 4차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친구가 있다고 얘기한 이후 선배가 A씨의 연애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선배는 남친의 직업, 친밀도, 결혼계획까지 스스럼없이 물어본다. 심지어 공적인 자리에서조차 A씨의 연애사를 화젯거리로 삼곤 한다. A씨는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웃어넘기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은 계속 쌓이고 있다. '내가 만만해 보이나?' A씨가 자신에게 요즘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뇌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김현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신간 '바운더리'(Boundary·경계선)에서 A씨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바운더리는 "가장 나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정하는 마음의 공간"을 말한다. 나를 보호하고, 치유하는 일종의 "마음의 정원"이다. '삶의 가치관'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관계의 단절에 방점을 두는 '선 긋기'나 '손절'과는 결이 다르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A씨는 선배가 신경 쓰였지만,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 싫어 자기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참다 보면 우울증, 대인관계 기피증, 번아웃(탈진), 과
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질병관리청은 4일 소방청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작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급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작년 119 구급대의 급성심장정지 환자 이송 건수는 3만3천586건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4.5%(2만1천674명)로 여성(1만1천905건)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31.9%로 가장 많았고, 70대 21.5%, 60대 18.6%, 50대 12.7%, 40대 7.1%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로 가장 많았다.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이외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경우는 22.7%였다. 환자는 주로 가정(47.0%) 등 공공장소가 아닌 곳(65.0%)에서 발생했다. 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전년(7.8%)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1년 전보다 0.8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 확률은 암, 폐렴, 심장질환 순으로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남자 2.2년, 여자 2.8년 각각 더 높았다. 통계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 생명표'를 발표했다. ◇ 기대수명 83.5세…1년 전보다 0.8년 증가 생명표는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각 연령대의 사람들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다. 지난해 출생아(0세)의 기대 수명은 83.5년으로 1년 전보다 0.8년 증가했다. 기대 수명은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2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처음 감소(-0.9년)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기대 수명이 다시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여전히 일부 영향이 남아있어 2021년과 비교하면 0.1년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80.6년, 여자가 86.4년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7년, 0.8년 증가했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격차는 5.9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증가했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한국
정부가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둘 이상의 다자녀 가구가 받는 공항 주차요금 감면 혜택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이른둥이 가정은 소득과 무관하게 보건복지부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가족친화적 공항 조성 방안과 이른둥이 맞춤형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 모든 공항 주차장은 막내 자녀 나이가 만 15세 이하인 2자녀 이상 가족에 대해 주차요금을 50% 감면해 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준인 막내 나이를 만 18세 이하로 상향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감면 혜택을 받는 다자녀 가구가 20%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 주차장 내 터미널과 가까운 구역에는 임산부·영유아·고령자 등 교통약자와 동반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배려 주차구역'이 새롭게 조성된다. 인천공항에서 입국 수하물을 집·호텔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 비용은 임산부·다자녀 가구 이용객 한정 20% 할인된다. 그 외 임산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의 가족특화 대기공간, 어린이 놀이시설, 교통약자용 전동차 등이 확충된다. 지난달 대통령실이 발표한 이른둥이(미숙아) 맞춤형 지원
말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꿀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자율 추적 시스템이 개발됐다. 전남대는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손형일 교수 연구팀이 등검은말벌과 같은 소형 곤충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기반 자율 추적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2004년 국내에 유입된 이후 2019년 환경부의 1급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사냥하며 양봉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연구팀은 등검은말벌의 귀소본능에 착안해 등검은말벌에 초소형 센서를 부착하고, 안테나·수신기·추적 알고리즘이 내장된 제어기 등을 탑재한 무인항공기가 말벌에서 나오는 신호를 추적해 말벌 둥지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정확한 센서 수신 신호 강도 모델링, 추적 대상의 상태 불확실성을 고려한 확장 필터, 위치 추정 정확도 향상을 위한 무지향성 멀티안테나 기반 삼각측량 등을 융합한 추적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무인항공기 기반 추적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추적 대상을 실시간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추적하는 우수한 성능을 실현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말벌의 비선형적인 움직임을 선형화해 추적 성능을 높였으며, 무인항공기에 탑재된 공중 안테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