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춘분이 있는 주의 금요일은 세계수면학회(World Sleep Society)가 정한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이다. 올해는 3월 13일이 이에 해당한다.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면장애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면역 기능과 대사, 심혈관 건강,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생리 과정이다. 세계수면학회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 ▲ 일정한 수면·기상 시간을 유지할 것 ▲ 낮잠은 하루 45분을 넘기지 말 것 ▲ 취침 4시간 전부터는 흡연·과도한 음주·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삼갈 것 ▲ 취침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료를 피할 것 ▲ 침실의 불필요한 소음과 빛을 최소화할 것 등을 권고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이러한 수면 시간이나 환경보다 더 사소해 보이는 요인이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노년기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의외의 변수로 '부부의 취침 시간'이 지목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영국정신의학저널 오픈'(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Ope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마·코카인·암페타민 등 마약류를 기분전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뇌졸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며, 이런 경향은 젊은 사용자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메건 리슨 박사팀은 10일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서 불법 약물 사용과 뇌졸중 관련성 연구 32건에 대한 체계적 고찰과 메타분석을 통해 대마와 코카인, 암페타민 사용과 이 뇌졸중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슨 박사는 "이 연구는 기분 전환용 마약류 사용과 뇌졸중 위험 분석 중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대마, 코카인, 암페타민 등이 뇌졸중의 인과적 위험 요인이라는 강력한 근거"라며 "향후 연구와 공중보건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마약류 사용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근거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연구의 질이 다르고 대부분이 관찰연구여서 약물 사용 자체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아니면 단순한 상관관계에 불과한지 명확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경우 2024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6~59세 성인의 8.8%(290여만명)가 지난 1년간 합법·불법 기분전환용 약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매일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먹으면 노화 속도가 느려지며, 노화 지연 효과는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 사람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하워드 세소 박사팀은 10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노인 950여명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종합비타민이 DNA 기반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유의미하게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소 박사는 "종합비타민이 생물학적 노화 지표와 관련해 이점을 보인 것은 흥미롭다"며 "이 연구는 더 건강하고 삶의 질이 높은 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하고 안전한 개입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와 코코아 추출물이 노년층의 노화 관련 만성 질환에 유익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두 보충제가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직접 지연시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코코아 추출물과 종합비타민의 노화 관련 질병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COSMOS) 참가 노인 중 958명
불가에서 음식은 수행자의 육신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자양이자, 약이다. 음식의 맛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금물이다. 그런데 왜 세계 유명 셰프들은 '절밥'이라고 하는 한국의 사찰음식을 배우고 싶어 할까. 그 이유를 사찰음식의 장인 여거스님을 찾아가 알아봤다. ◇ 마음과 정신을 채우는 수행 경기 수원시 광교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비구니 사찰 봉녕사. 고려 1208년 원각국사 덕소가 창건한 봉녕사는 국가무형유산인 사찰음식 특화 사찰이다. 음식을 가르치는 교육관인 '금비라' 1층 내부 벽면에 커다란 글귀가 눈에 띈다. 스님들이 공양(供養)하기 전에 외우는 게송인 '오관게'를 해석한 글이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과정에 담긴 은혜에 대한 감사와 공경의 정신을 나타낸다. 공양은 단순히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채우는 수행의 과정이다. ◇ 직접 키운 것들과 천연 조미료들의 향연 교육관 1층에 들어서자 검은 뿔테 안경을 이마 위로 올리고 선보일 음식 준비에 바쁜 여거스님이 취재팀을 반갑게 맞는다. 4인 1조로 40여명이 조리 실습하는 시설을 갖춘 이곳은 마치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스튜디오 같은 느낌이다. 용인 극락사의 주지인 여거스님은
오젬픽(Ozempic)·위고비(Wegovy) 같은 체중 감량 약물로 살을 빼면 1년 안에 감량 체중의 60%가 다시 돌아오고 정체기를 거쳐 최종적으로 총감량 체중의 75% 수준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안도니오 비달-푸이그 교수팀은 9일 의학 저널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 비만치료제 중단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48편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스티븐 루오 연구원은 "체중 감량 약물을 중단할 때 의사와 환자는 체중 재증가 가능성을 인지하고 이를 완화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이·운동 개선을 권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은 전 세계 10억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체중 감량은 이런 질환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체중을 줄이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최근 수년간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면서 사용량이 급증했다. 이런 약물들은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감소시키며, 임
출생 기준의 실제 나이와 노화 등이 반영되는 생물학적 나이 사이의 격차가 개선될수록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고 뇌 건강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 신경학회(AAN)에 따르면 예일대 의대 시프리앙 리비에 박사팀이 25만여명의 혈액 생체지표를 측정해 생물학적 나이를 산출하고 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 격차 개선이 뇌졸중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에 박사는 "이 연구에서 생활 습관 자체를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적절한 혈압 관리 같이 심혈관 및 대사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이 생물학적 나이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4월 18~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학회(AAN) 제78차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보건의료 연구 데이터에 포함된 25만8천169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평균 적혈구 용적, 백혈구 수 등 혈액 속 18가지 생체지표를 측정해 연구 시작 시점의 생물학적 나이를 산출하고, 평균 10년간 뇌졸중 발생을 추적했다. 일부 참가자는 기억력과 사고능력 검사를 받았으며, 일부는 뇌 손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먹는 알부민' 판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피로 회복과 간 건강, 체력 개선 등을 내세우는 알부민 광고가 TV와 온라인을 통해 넘쳐나고, 유명 의사까지 가세해 알부민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먹는 알부민 열풍'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먹는 알부민이 유익하다는 임상 근거는 없는 만큼 유명 의사들의 광고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값비싼 알부민 영양제를 사 먹느니 차라리 슈퍼에서 계란을 사 먹는 게 훨씬 낫다"고 직격했다. ◇ 알부민, 간에서 꾸준히 합성…"건강하면 보충 필요 없어" 알부민(albumin)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혈장(혈액에서 혈구 적혈구·백혈구·혈소판를 제외한 액체 성분) 단백질로, 혈액 속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간에서 하루에 약 10∼15g 정도의 알부민을 꾸준히 만들어 혈액 속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알부민은 혈액을 따라 몸 전체를 돌며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혈액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쉽게
# 올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A씨는 일주일째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이가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며 자꾸만 지체하는 탓이다.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도 안 나오는데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지각할 뻔한 적도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대부분의 아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적응하지만 일부는 심한 불안이 복통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입학과 개학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을 느끼거나 힘들어하는 증상을 통틀어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부모 등 보호자와 떨어지는 걸 불안해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고, 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오거나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면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지를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심한 불안을 호소하면서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 적응에 지속해서 어려움을 표하면 분리불안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분리불안장애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다. 특히 학교에 가기 시작하는 7∼8세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의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 때
만성 통증은 성인 5명 중 1명이 겪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전신에 광범위한 통증이 지속되는 섬유근육통이 대표적으로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마비시킬 수준의 고통이 오지만, 환자마다 특성이 다른 데다 체온처럼 객관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고 원인조차 알기도 어렵다.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보니 의학계에서도 관심이 줄어들고 있고, 환자들도 자신이 겪는 고통을 알아낼 방법이 없어 심리적으로도 큰 고통에 빠지게 된다. 최근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이런 통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수십차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속에 수 시간씩 몸을 맡겼다. 자신의 통증을 정확히 알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통증의 비밀을 푸는 기초연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우충완 부연구단장(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은 충남대 조성근 교수와 공동으로 만성 통증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뇌 패턴을 분석해 고통 강도를 뇌 영상을 읽어내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2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기존 연구들이 여러 환자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통증 지표를 찾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