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오는 4일인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와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을 공동 제정해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소아청소년기는 신체·정서적 성장과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로서, 이 시기에 만들어진 생활습관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평생 건강과도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최초로 소아청소년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간주하고 이번 수칙을 제정했다. 수칙은 보호자(학부모 및 교사)·초등학생·중고등학생용으로 나뉘어 마련돼 가정·학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다학제 전문가가 참여해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제작했다. 초등학생 대상 수칙에는 '아침밥은 꼭! 식사는 제때! 채소랑 고기·생선·달걀·두부 등의 단백질 음식은 골고루! 햄버거·튀김·라면은 가끔만!', '목마를 땐 물 먼저, 달달한 음료는 가끔만!', '간식은 과자 대신 과일·우유·무가당 요구르트·견과류로!'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운동 관련으로는 '오래 앉아 있지 말 것', 'TV·스마트폰은 하루 2시간 이내' 등이 권고됐다. 특히 식습관이나 운동 외에도 '오늘 소중한 내 몸은 어떤가요? 기분부터 살펴봐요', '속상하고 힘들 때, 먹지 말고 몸을 움직여요' 등 자존감이나 정서와 관련한 수
수면 부족이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중장년층에 흔한 망막 질환인 '망막전막'(Epiretinal Membrane·ERM)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의대 안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망막'(Retina)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1만5천240명을 분석한 결과 평일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망막전막 발생 위험이 25% 높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망막전막은 우리 눈에서 빛을 감지하고 뇌로 신호를 전달해 시력을 유지하는 핵심 부위인 망막의 앞 표면에 반투명한 막조직이 형성되면서 황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망막앞막, 황반주름 등으로도 불린다.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고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 노안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질환이 진행하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상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그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망막전막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
배가 불러도 달콤한 간식에 계속 손이 가는 이유는 포만감을 느껴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뇌는 의지와 관계 없이 맛있는 음식 신호에 계속해서 반응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토머스 샘브룩 박사팀은 3일 과학 저널 애피타이트(Appetite)에서 대학생 76명에게 음식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게 하면서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샘브룩 박사는 "식사 후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꺼지지 않았다"며 "이는 배고픔이 없는 상태에서도 음식 신호가 뇌를 자극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먹는 행동은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항상성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음식 광고와 간식 자극이 넘쳐나는 오늘날 환경에서 사람들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비만은 전 세계적인 주요 건강 위기가 됐지만 비만 증가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는 아니라며, 이는 음식이 풍부한 환경과 군
'단백질바', '에너지바' 같은 국내 영양바 제품 300여개 성분을 분석했더니 평균적으로 지방이 권고량보다 과다하게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영양학회 학회지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시중에 '영양바', '에너지바', '단백질 (또는 프로틴)바'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3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대상 제품의 1회 분량에 포함된 열량, 탄수화물, 당,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의무 표시 영양성분의 함량 및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확인했다. 또 이를 활용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백분율과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대비 기여율, 영양밀도지수를 산출했다. 영양밀도지수가 1을 초과하면 열량 대비 해당 성분 함량이 기준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제품은 평균적으로 1회 분량 섭취 시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에너지 9.6%, 탄수화물 6.7%, 단백질 16.8%, 지방 16.9%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방의 에너지 기여율(42.5%)과 영양밀도지수(1.8)는 모두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의 적정 범위(15∼30%)와 열량 대비 기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팍스로비드 1종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공급해온 코로나19 치료제 3종은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주사제인 베클루리주다.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면역 저하자 중 경증·중등증 대상으로 사용된다. 팍스로비드 투여가 제한된 환자는 라게브리오와 베클루리주를 쓴다. 팍스로비드와 베클루리주는 품목 허가를 받아 2024년 10월 25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왔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품목 허가를 못 받아 현재까지 '긴급 사용 승인'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고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라게브리오를 공급해왔으나, 재고의 유효 기간이 끝남에 따라 라게브리오는 다음 달 17일부터 사용이 중단될 예정이다.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하나만 남는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라게브리오는 품목 허가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 승인 상태로만 사용해왔다"며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 차원의 재구매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게브리오 사용이 중단되면 기존 라게브리오 대상군은 베클루리주를 쓸 수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팍스로비드 투여 제한 환자에게 베클루리
새 학기를 앞둔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등 감염병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입학과 개학으로 단체생활이 시작되면 잠시 주춤했던 독감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직 예방접종 전이라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 28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독감과 백일해, 수두 및 유행성이하선염은 개학 이후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중 독감의 경우 최근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개학 이후 단체생활로 인해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8주 차인 이달 15∼21일 기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44.2명이다. 직전 주인 7주차 45.9명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으나, 전년 동기(9.5명)는 물론 이번 절기 유행 기준(9.1명)보다 높은 수준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81.3명), 13∼18세(64.0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중이다. 현재 유행 중인 B형 독감은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독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비만 치료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 요법을 병행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최대 6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 H. 챈 공중보건대학원 프랭크 후 교수팀은 27일 의학 저널 랜싯 당뇨병 및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생활 습관과 GLP-1 RA 사용 여부, 심혈관 건강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후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매우 효과적인 GLP-1 약물치료 시대에도 생활 습관이 여전히 당뇨병을 관리하고 심혈관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핵심 요소이고, 현대 약물의 이점을 상당히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1~2023년 미국 보훈부(VA)의 '밀리어 베테랑 프로그램' 자료를 활용해 기존에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9만8천261명의 생활 습관, GLP-1 RA 사용 여부, 심혈관 건강 간 관계를 분석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에는 건강 식단, 규칙적인 운동, 비흡연, 양질의 수면, 최소 음주, 적절한
"기한도 모르는 내 인신 구속을 남들이 결정한다는데, 내가 직접 나가서 따질 수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정신장애 당사자 인권단체 파도손의 이정하 대표가 말했다. 구속적부심에서 피의자가 법정에 나가 직접 진술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떨까. 일반적 구속 절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강제 입원이라는 인신 구속에 맞닥뜨린 정신질환 당사자들에게 심사 참석·직접 진술권은 고작 허용된 지 1년 반 된 권리일 뿐이다. 27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4년 7월 개정 정신건강복지법 시행 이후 입원적합성심사에 참석해 본인의 의견을 진술한 사례는 단 두 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마저도 현장이 아닌 화상 회의 참석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집계한 국내 신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자의입원 건수는 2020년 2만9천842건, 2021년 3만272건, 2022년 2만9천200건, 2023년 3만1천459건, 2024년 3만458건으로 매년 3만건 내외였다. 2024년 7월 개정법이 시행된 이후 1년반가량 4만5천건정도의 비자의입원이 진행됐다고 생각했을 때, 당사자 심사 참여율은 0.0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입원적합성심사(입적심)란 보호
정신질환자의 강제입원 혹은 비(非)자의입원은 자유 박탈일 뿐 아니라 이송과 격리·강박 과정에서 인권 침해 위험이 따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장에서는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공적 책임을 피하고 이를 환자 가족 등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으므로 보호의무자 제도를 폐지하고 공적 입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안에는 세부 정책 과제로 '보호의무자 제도 개선(정신질환자 이송 및 입원제도 개선 검토 포함)'이 담겼다. 정신건강복지법상의 보호의무자란 민법에 따른 후견인 또는 부양의무자로서 정신질환자를 보호하고 적절한 치료·요양과 사회 적응 훈련을 받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현행법상 정신질환자의 비자의(보호)입원 신청 시에는 보호의무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간 당사자·유관단체·학계 등으로 구성된 기본계획 추진단은 경찰·소방·정신건강전문요원이 팀을 이뤄 현장에 공동 출동하는 정신건강구급차를 시범 운영하고 사법심사 또는 독립적 심사기구가 비자의입원의 적합성 및 연장 여부를 심사하도록 하는 안을 논의해왔다. 계획안의 이송 지원안으로는 10곳인 정신응급 이송 지원 합동대응센터를 2030년까지 17곳으로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