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은 경우 성인이 된 이후의 과체중·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 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송지훈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수행한 코호트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13년 ADHD를 새로 진단받은 소아(6∼11세) 1만2천866명, 청소년(12∼19세) 2만1천98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성인기(20∼25세) 국가건강검진 자료상 체질량지수(BMI)와 키를 최대 12년치 추적 관찰했다. 이후 연령·성별·소득 등을 기준으로 ADHD가 없는 대조군을 설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소아기에 ADHD를 진단받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인기 평균 BMI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의학적인 과체중·비만에 해당할 가능성도 ADHD 진단군이 대조군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DHD 치료제 중 '메틸페니데이트'를 사용한 경우에는 성인기 과체중·비만 위험이 대조군보다 약 1.6배 높았다. 반면 키의 경우, ADHD 진단 여부에 따른 성인기 평균 신장의 차이는 없었다. 메틸페니데이트 치료 여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휴대전화 전자파가 건강에 해로운지 여부에 관한 연구를 새로 수행키로 하고 기존 결론을 담은 식품의약국(FDA) 웹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미국 폭스뉴스 온라인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위원회가 발간한 전략보고서에 제시된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HHS는 밝혔다. 전략보고서에는 휴대전화기, 와이파이 라우터, 이동통신 기지국,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광범위한 사용에 따른 전자기복사(EMR) 노출 문제에 대응하도록 정부 공무원들에게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삭제된 FDA 웹페이지에는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전자파 노출과 암 등 질병 사이에 결정적 연관관계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내용, 즉 간단히 말해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전자파 노출은 위험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HHS 장관은 지난 16일에 공개된 일간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휴대전화용 5G 기지국이 '주요한 건강 우려 사항'이라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자파에 노출되면 암, 종양 성장, DNA 손상 등 악영향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023년 기준 10% 아래로 내려오며 크게 개선됐다. 201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첫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한 결과, 2023년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9.1%를 기록해 2021년 13.9% 대비 4.8%포인트(p) 개선됐다고 밝혔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 진료체계의 핵심지표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적절한 시간 내 적정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2015년도부터 2년 주기로 국내 외상 사망자를 ▲ 서울 ▲ 인천·경기 ▲ 대전·충청·강원 ▲ 광주·전라·제주 ▲ 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표본 조사하고 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조사다. 첫 조사 연도인 2015년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30.5%였고, 이후 2017년 19.9%, 2019년 15.7%, 2021년 13.9%. 2023년 9.1% 등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전국 5개 권역에서는 경기·인천이 6.4%로 가장 낮았다. 다음은 서울 7.8%, 대전·충청·강원 7.9% 순이었다.
정부가 위암, 대장암 등 6대 암의 조기 진단율을 2030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지역 간 암 의료 격차를 완화하고, 멀티모달(multimodal) 데이터 7만건을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암 연구 기반도 만들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서울 중구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연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2026∼2030)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1996년 제1기 암정복 10개년 계획 수립 이후 5번째 계획이다. 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계획안은 ▲ 지역 암 의료 격차 완화 ▲ 검진을 통한 암 조기 발견 향상 ▲ 암 치료 및 생존자 돌봄 강화 ▲ AI 활용 암 연구 기반 구축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는 우선 10대 암의 지역 수술 자체 충족률을 지난해 기준 63.6%에서 2030년 6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 암(위암·대장암·간암·폐암·유방암·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율은 같은 기간 56.3%에서 60.0%로, 희귀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64.9%에서 67.0%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5년 상대 생존율이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뜻
왓츠앱 음성메시지를 이용한 주요우울장애 진단 인공지능 개요 연구팀은 왓츠앱 음성메시지를 전처리하고 음향 특징을 추출해 7개 LLM 모델을 훈련시킨 다음, 독립적인 테스트 세트를 이용해 각 모델의 주요우울장애 진단 정확도를 평가했다. [Otani et al., 2026, PLOS Mental Health 제공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의료용 인공지능(AI)이 녹음된 음성 메시지를 분석해 주요우울장애(MDD)를 75~91%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산타 카사 지 상파울루 의과학대학 루카스 마르케스 교수팀은 22일 의학 저널 플로스 정신 건강(PLOS Mental Health)에서 7가지 LLM 모델을 주요우울장애 환자와 건강한 성인 180명의 왓츠앱(WhatsApp) 음성 메시지를 이용해 학습시키고, 주요우울장애를 진단하게 하는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부 의료용 LLM 모델은 주요우울장애 식별에서 여성은 91%, 남성은 78%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이는 AI를 실제 환경에서 음성 메시지를 이용해 주요우울장애를 식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요우울장애는 세계적으로 2
청소년기 소셜미디어 사용은 적당할 경우 웰빙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과도하거나 너무 적을 경우 오히려 웰빙 수준이 떨어지는 U자형 관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벤 싱 박사팀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초등 4학년~고교 12학년 청소년 10만여명을 3년간 추적한 결과 소셜미디어와 청소년 웰빙 간 연관성이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양상을 보였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청소년이 소셜미디어 사용을 완전히 피하는 것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모두가 웰빙에 문제가 될 수 있고, 그 영향이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소셜미디어가 청소년 웰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과도한 사용이 심리적 고통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연결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구팀은 2019~2022년 호주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12학년 학생 10만991명(평균 연령 13.5세)을 대상으로 평일 방과 후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측정하고, 행복·삶의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우울증 환자의 뇌신경 네트워크에 특징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눈으로 본 정보를 해석하는 시각 피질과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연결이 약한 우울증 환자일수록 자살 시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한규만·함병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123명을 자살 시도 경험 유무에 따라 분류한 뒤 정상 대조군 81명과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뇌 기능 네트워크 비교·분석에는 휴지기 자기공명영상(resting?state fMRI) 검사 결과와 임상 정보, 아동기 외상 경험 설문지(CTQ)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우울증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뇌 내 시각 피질과 전두엽 사이의 연결이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 피질은 눈으로 본 정보를 해석하고 과거 기억과 정서적 경험을 바탕으로 장면이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뇌 영역이다. 전두엽은 이러한 정보에 기반해 판단을 내리고 감정을 조절한다. 두 영역 간 연결이 약해지면 뇌에서 형성된 이미지나 기억이 전두엽으로 원활히 전달되지 못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아동기 신체적 방임 경험이 많을
'키 162㎝, 검정 점퍼, 회색 바지의 노인을 찾습니다.' 많게는 하루 몇 통씩 문자 메시지가 올 정도로 치매 노인의 실종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건강 이상자,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신발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3년 정부의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공모 과제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신발 지원 서비스가 선정됐다. 사업수행자를 정해 특수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신발을 자체 개발하고 사회적 약자, 환자, 일반인 등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보행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이후 스마트 신발을 실제 착용할 65세 이상 고령자, 파킨슨병·치매 등 건강 이상자 500명을 모집해 3년간 실증 사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보행 패턴 변화와 낙상, 배회 감지 등을 분석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보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특히 고령자가 넘어지거나 치매 환자가 평소 다니던 지역을 이탈할 경우 보호자에게 즉시 알림이 가도록 했다. 참여자의 실증 서비스 만족도는 8점을 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증사업 3년이 끝난 올해부턴 수행사업자가 3년간 홀로서기에 나선다. 유료로 스마트 신발과 서비스를 보급해
80세 이후에도 인지능력은 50~60대와 비슷한 일명 '슈퍼에이저'(Super Agers)는 단순히 운이 좋은 걸까? 대규모 연구에서 이들은 최소 두 가지의 핵심적 유전 이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레슬리 게이너 교수팀은 의학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서 슈퍼에이저와 평균적 인지능력의 80대,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1만8천여명을 비교한 결과, 아포지단백E-ε4(APOE-ε4) 유전자가 적고 APOE-ε2가 많으면 슈퍼에이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슈퍼에이저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가 80세 이상이면서 인지검사에서 20~30세 더 젊은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의 기억력을 보이고,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 가장 많이 알려진 유전자는 아포지단백E(APOE)로, 몸 안에서 지방(콜레스테롤 등)을 운반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으며, 대표적 변이가 세 가지(ε2·ε3·ε4 ) 있다. 이중 APOE-ε4는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뇌에 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