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 노출이 뇌종양과 심장종양 발생에 관련이 없다는 한일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RF) 전자파의 장기노출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대규모 국제공동 동물실험을 수행한 결과, 전자파 노출과 뇌·심장 종양 발생 간 유의미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ETRI는 일본 연구진과 함께 '휴대전화 RF 전자파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를 기획하고, 2019년부터 장기 동물실험에 들어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과 같은 연구 시스템을 적용하고, 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공동 프로토콜을 수립해 한일 양국이 동일한 실험동물·사료·장비와 동일한 전자파 노출 환경 등 통일된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실험은 RF 전자파 노출군, 허위 노출(Sham)군, 케이지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구성됐다. 각 군당 70마리의 수컷 쥐를 대상으로 생애 전 주기인 104주 동안 인체 안전기준 설정에 근거가 된 4W/kg 강도의 900MHz CDMA 전자파를 노출했다. 연구 결과, 전자파 노출에 따른 체온·체중·
앞으로 합성니코틴이 담긴 액상 전자담배도 궐련(연초) 담배와 똑같이 규제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오는 4월 24일부터 시행된다며 담배 제조·판매업자와 흡연자들이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상 담배 규제 대상은 담배사업법에서 정의한 담배다. 기존 담배사업법에는 담배가 '연초의 잎'을 제조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합성니코틴을 원료로 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담배의 정의는 연초·니코틴 기반 제품 전반으로 확대된다. 담배사업법 제정 이후 37년 만에 담배의 정의가 확대되면서 액상 전자담배를 비롯한 모든 담배가 연초 담배와 같은 규제를 적용받는다. 앞으로 담배 제조업자와 수입 판매업자는 담뱃값 포장지와 담배 광고에 경고 그림·문구가 들어간 경고를 표기해야 한다. 담배에 관한 광고는 잡지 등 정기간행물, 행사 후원, 소매점 내부, 국제항공기·국제여객선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담배에 가향 물질이 포함된 경우에는 이를 표시하는 문구·그림·사진을 포장이나 광고에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담배 자동판매기는 담배사업법에 따라 요건을 갖춰 소매인 지정
전 세계에서 매년 새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약 40%가 흡연이나 감염, 음주 등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리옹 소재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WHO)의 해나 핀크 박사팀은 4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22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36개 유형의 신규 암 환자 1천870만명 가운데 약 710만명의 원인이 흡연과 감염, 음주 등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흡연과 감염, 음주 등을 줄이는 게 여전히 암 예방에 필수적임을 시사한다며 전 세계 암 부담과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간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각국이 자국에 맞는 예방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암은 전 세계적으로 질병과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그 부담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이는 인구 집단이 서로 다른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이런 위험 요인에는 행동·환경·감염·직업 요인 등이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구축한 전 세계 암 통계 데이터베이스(GLOBOCAN) 자료를 사용해 조절 가능한 30가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뿐 아니라 심부전(Heart failure) 재발 위험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로디카 팝-부수이 박사팀은 3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심부전 병력이 있는 2천200여명 등 당뇨병 환자 9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SOUL) 데이터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부전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세마글루티드 복용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심부전 재발 위험이 낮았다며 이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심장 합병증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4억6천200만여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최대 57%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심부전이 있으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인 세마글루티드 피하 주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
우리나라에서 20∼30대는 과음과 폭음이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로 꼽힌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20대와 30대에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거나 주기적으로 폭음하는 형태의 '고위험 음주' 경험률은 최대 60% 안팎에 달한다. 문제는 젊은 시절의 이 같은 음주 패턴이 단순 간 질환을 넘어 치명적인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5년 생존율이 17%에 그치는 췌장암과 음주의 연관성은 갈수록 그 과학적 근거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젊은 나이의 과도한 음주가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고대안산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홍정용·박주현·한경도)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26만3천770명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젊은 나이 췌장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기준으로 남성은 30g 이상, 여성은 16g 이상을 '과음'으로 정의했다. 알코올 30g은 일반적으로 맥주 500mL 한잔, 소주 3잔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와 손녀를 돌보는 일을 도울 경우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플라비아 체레체슈 연구원(박사과정)팀은 3일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에 참여한 조부모 2천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손주 돌보기가 노년층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 손자녀와 여가 활동을 함께 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 돌봄 활동 빈도가 높을수록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지 기능이 더 좋고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느리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많은 조부모가 손자녀를 정기적으로 돌보고, 이런 돌봄이 가족과 더 넓게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만, 손자녀 돌봄이 조부모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런 효과에 성별차가 있는지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체레체슈 연구원은 "이 연구에서 손자녀를 돌보는 것이 조부모의 건강, 특히,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영국 노화
서울시는 오는 3일부터 24시간 운영 중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 인공지능(AI) 상담 챗봇 서비스 '마음이'를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전화 상담이 부담스러워 문자나 채팅 기반 상담이 필요한 이용자의 상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마음이는 우울·불안·자살위기 등 정신건강 고민에 공감형 대화로 기본적인 정서 지원을 제공하고, 상담 내용에 따라 실시간 채팅 상담이나 전화 상담으로 연계한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https://seoulspc.or.kr/)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시민상담사'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시민상담사는 보건·복지 분야 은퇴자, 자살 유족, 자살 시도 회복자 등 삶의 경험과 회복의 서사를 지닌 시민들이다. 생명의전화 등 민간 전문기관과 협력해 130시간 이상의 교육과 3개월간의 실습·견습 상담을 거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간 채팅·전화 상담사로 투입된다. 시민상담사 도입으로 기존 정신건강 전문상담사는 중증 사례와 긴급 개입이 필요한 상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 상담의 질과 대응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누군가 용기 내 도움
최근 법원이 흡연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놓으면서 국내 흡연 피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이와는 정반대로 흡연의 폐해를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가 대규모 연구를 통해 꾸준히 제시되면서 법과 의학 사이의 간극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흡연의 건강 피해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얼마나 많이 피웠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시작했느냐'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박세훈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929만5천979명을 대상으로 평균 9년에 걸쳐 흡연 시작 연령, 누적 흡연량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흡연자는 372만4천368명(40.1%)이었으며, 이 중 23.5%는 20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미만부터 흡연을 시작한 경우도 2%로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흡연자를 흡연 시작 연령과 누적 흡연량에 따라 세분화해 분석했는데, 그 결과 흡연 시작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사업의 지원 범위를 5만명에서 8만명으로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지원 연령 제한과 병원 선택권 부족 등으로 사업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검진비 지원 연령을 기존 70세까지에서 80세까지로 상향하고, 시 행 지역도 150개 시·군·구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지원 인원은 3만명 늘어난다. 올해는 51∼80세인 1946∼1975년 출생자 중 짝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이다. 또 지난해까지는 시·군·구별로 단일 병원이 정해지고 검진 형태도 병원 방문형 또는 이동 검진형 중 한 가지로 지정됐지만, 올해부터는 시·군·구 내 복수의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검진 형태 역시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검진 신청 절차도 간소화된다. 기존에는 관할 관청을 방문하거나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농업e지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인 검진 일정과 참여 의료기관은 추후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업e지 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