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0일은 세계치과의사연맹(World Dental Federation)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이다. 또 매년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치아와 잇몸을 아우르는 구강의 건강이 강조되는 건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서 노쇠를 늦추기 위한 필수 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는 음식물을 통한 원활한 영양 공급에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어눌해지는 발음 등으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미쳐 노쇠를 촉진칠 수 있다. 여기서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국제학술지 '노년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에 실린 논문(2023년)을 보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천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한 결과, 평소 음식을 씹는
장내 미생물로 당뇨병성 인지 장애를 예방·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한호재 교수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인 뷰티르산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자가포식 기능 회복으로 당뇨병성 인지 장애를 예방·완화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자가포식은 기능을 상실한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소기관, 변성 단백질, 축적된 지방을 스스로 분해해 세포 내부 항상성과 세포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과정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퇴행성 신경 질환, 당뇨병, 암 등의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 및 세포를 활용, 장내 미생물 및 관련 대사산물의 변화를 조사해 당뇨병성 인지 장애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 대변에서 장내미생물 구성 및 대사체를 분석한 결과, 장 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 중 뷰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 미생물 수와 혈장 뷰티르산 농도가 유의성 있게 감소했다. 이는 미토콘드리아의 자가포식 작용을 도와주는 뷰티르산이 제 기능을 못 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지 못하고,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당뇨병성 인지 장애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
건강보험공단은 외국인과 재외국민이 국내에서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요건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 피부양자 건강보험 제도를 보다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외국인은 한국계 외국인을 포함해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 재외국민은 외국에 살면서도 우리나라 국적을 유지하는 한국인을 뜻한다. 19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지금까지는 직장가입자와의 관계(가족, 친인척)나 소득·재산 요건만 충족하면 국내 거주 기간과 관계없이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즉시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외국인·재외국민 지역가입자의 경우 국내에 6개월 이상 체류해야만 건보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것과 대비돼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오는 4월 3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이후에야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건보공단은 피부양자가 배우자이거나 19세 미만 미성년 자녀일 경우와 유학(D-2)·일반연수 초중고생(D-4-3)·비전문취업(E-9)·영주(F-5)·결혼이민(F-6) 등 거주 사유가 있으면 국내 입국 즉시 피부양자가 될 수 있게 했다. 외교관이나 외국 기업 주재원의 가족 등이 국내 건강보험을
항암 면역요법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가 가장 흔하고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BM)을 1∼2일 만에 줄어들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AR-T 면역요법은 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백혈병, 임파선암 등 일부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성장과 전이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3~6개월 내 사망하고 치료해도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12~14개월로 악성도가 매우 높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신경종양 전문의 스티븐 배글리 교수 연구팀이 뇌종양 치료를 위해 새로 개발된 새로운 형태의 CAR-T 면역치료법을 교모세포종 환자 6명에 시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새로운 CAR-T 면역치료법은 같은 대학의 신경외과 전문의 도널드 오루르케 박사가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교모세포종이 지니고 있는 2가지 단백질이 공격 표적이다. CAR-T 면역치료는 오래전부터 혈액암 치료에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하루 섭취 열량을 800칼로리 이하로 제한하는 초저칼로리 식단은 영양사의 전문적 도움을 받아 단기간 사용할 경우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이 될 수 있 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19일 호주 시드니대 어린이병원 메간 고우 박사팀이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 141명에게 52주간 다양한 초저에너지 다이어트(VLED)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안전성과 효과, 수용성 등을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초저에너지 다이어트는 필수 영양소 요건을 갖춘 식사 대용식으로 하루 800칼로리 이하만 섭취하는 것으로 기존 식단이나 운동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비만 수술 등 대신 체중 감량 요법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VLED가 청소년의 성장, 심장 건강, 심리적 웰빙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으며, 일부 의사는 VLED를 청소년에게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3~17세 청소년 141명(남자 71명, 여자 70명)에게 52주간 전문
음주를 조절할 수 없는 알코올 중독증인 알코올 사용 장애(AUD)가 있으면 자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중독·정신건강 센터 정신건강 정책 연구실의 섀넌 랭 박사 연구팀이 총 3천787만699명이 대상이 된 24편의 관련 연구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는 연령대가 15세에서 65세 이상이고 남성이 59.7%, 여성이 40.3%였다. 전체적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남녀 구분 없이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별 연구에서는 남녀 간 자살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 논문을 종합 헸을 때는 알코올 사용 장애 남성은 자살 위험이 2.68배, 여성은 2.39배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알코올 사용 장애의 진단과 치료가 종합적인 자살 예방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 A씨는 5년 전부터 수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직장 내 스트레스에 가족 관계의 악화까지 겹치면서 불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가끔은 술을 마셔야 잠을 청할 수 있을 정도였다. 2년 전부터는 수면제에 의존해왔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런 A씨에게 지난 1월 디지털치료제를 새롭게 처방했다. 그는 앞으로 6주 동안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수면 일기를 기록하고, 주간 수면 효율에 따른 맞춤형 수면시간(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처방받게 된다. 또한, 앱을 이용해 수면 습관 교육, 이완 요법, 수면에 대한 잘못된 생각 교정(인지치료) 등이 이뤄진다. 디지털 치료제(치료기기)란 기존 약물치료를 대신해 디지털 소프트웨어(앱)라는 새로운 수단으로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것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의사의 처방으로 환자에 대한 치료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와는 차이가 있다. 이런 디지털치료제는 미국에서 2018년 가장 먼저 개발돼 상용화된 후 유럽 등지에서 개발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 의료기기지원법'이 마련되면서 만성 불면증을 적응증으로 한 2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손을 씻으시나요? 지난해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뒤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물로만 씻거나 10초 이내로 짧게 씻어, 사실상 제대로 씻은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데요. 소변 후 손 씻기, 그냥 넘겨도 괜찮은 걸까요?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신장(콩팥)에서 노폐물을 여과한 후 배출하기 때문에, 갓 나온 소변에는 세균이 거의 없죠. 하지만 소변이 체외로 배출돼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하는데요.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이 상온에 노출돼 있을 때는 외부에 있는 세균이 소변에 있는 화학물질들을 배지(세균을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든 액체나 고체)로 해서 많이 자라기 때문에 새로운 세균들이 그곳에서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변을 보지 않고 단순히 화장실만 이용해도 세균에 노출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소변이 튄 변기, 물 내림 스위치 등에서 번식한 병원성균이 사람의 손을 거쳐 문손잡이, 거울, 수도꼭지 손잡이 등 화장실 곳곳으로 쉽게 옮겨지는 거죠. 그렇다면
어휘와 문장구조 등을 이해하고 만드는 데 문제가 있어 언어 습득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성 언어 장애는 많은 부모의 걱정거리다. 이런 어린이의 뇌 일부에 비정상적인 구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마이클 T. 울먼 박사팀은 16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발달성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 구조를 조사한 논문을 분석, 전통적으로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에서 공통적인 이상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달성 언어장애는 언어 발달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말이나 글로 하는 의사소통은 물론 몸짓언어에서도 결함을 보인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나 난독증만큼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발달성 언어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이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 구조를 조사한 22편의 논문을 컴퓨터를 활용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발달성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뇌 깊은 곳에 있는 기저핵 내의 앞 새줄무늬체(neostriatum)에 공통으로 비정상적인 패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먼 박사는 이 결과는 뇌 기저핵 부위의 이상이 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