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칼로리 식단, 청소년 비만에도 효과…전문가 도움은 필수"

호주 연구팀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에게도 안전…단기 적용 가능"

 하루 섭취 열량을 800칼로리 이하로 제한하는 초저칼로리 식단은 영양사의 전문적 도움을 받아 단기간 사용할 경우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이 될 수 있 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19일 호주 시드니대 어린이병원 메간 고우 박사팀이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 141명에게 52주간 다양한 초저에너지 다이어트(VLED)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안전성과 효과, 수용성 등을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초저에너지 다이어트는 필수 영양소 요건을 갖춘 식사 대용식으로 하루 800칼로리 이하만 섭취하는 것으로 기존 식단이나 운동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비만 수술 등 대신 체중 감량 요법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3~17세 청소년 141명(남자 71명, 여자 70명)에게 52주간 전문 처방된 다양한 초저칼로리 식단을 적용하고, 3~4일 차 및 주간 단위로 부작용, 체중 변화, 수용성 등을 조사했다. 임상 기간에 영양사가 최소 주 한 차례 이상 참가자들을 살펴보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다.

 그 결과 부작용은 매우 흔하게 나타났지만 131명(93%)이 VLED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쳤고, 평균 5.5㎏의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보고한 사람은 134명(95%)이었고, 증상은 배고픔, 피로, 두통, 과민성, 묽은 변, 변비, 메스꺼움, 집중력 부족 등이었으며 대부분(70%) 세 가지 이상 부작용을 경험했다.

 청소년들은 수용성 조사에서 VLED 프로그램의 '따라 하기 쉬움' 정도에 대해 100점 기준에 61점을 줬고, '따라 하기 즐거움'에 대해서는 53점을 줬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측면으로는 체중 감량(34%)를 꼽았고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점은 '행동 등에 대한 제한'(45%)을 들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초저칼로리 식단이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체중 감량에 적합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VLED는 의료 전문가가 모니터링 하에, 단기간에 시행하면 부작용이 있더라도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에게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우 박사는 "누가 VLED에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만 빠른 체중 감소를 고려할 때 이 방법은 청소년 중증 비만 및 비만 관련 합병증 치료에서 약물 또는 수술적 개입을 하기 전 치료 절차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약값 내려라" 트럼프 압박에…미국서 오젬픽 값 절반으로 인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약값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일부 환자들에 대해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환자들에게 판매하는 한 달 치 분량 오젬픽의 가격을 기존의 약 1천달러에서 499달러(약 69만원)로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오젬픽 공식 홈페이지나 이 회사의 직거래 온라인 약국인 '노보케어' 등에서 현금으로 할인가에 이 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노보케어는 처음으로 오젬픽의 가정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의약품의 소비자 직접 판매는 백악관이 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주 1회 맞는 주사제인 오젬픽은 노보노디스크의 대히트작으로, 당뇨 치료가 주목적이지만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미국에선 최근 몇 년간 이 약품의 부족 사태가 벌어지며 똑같은 유효성분을 이용해 만든 복제약 이 불티나게 팔렸고 이에 따라 안전성 우려가 일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만 이번 할인으로 혜택을 보게 될 환자는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 이용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