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실험용 원숭이 사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설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분야 감독기관인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안전성 검사에서 영장류 대상 장기 독성시험을 줄이거나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은 인간의 면역체계와 관련 있는 단클론항체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꼭 필요한 단계다. 최대 6개월간 실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100마리 이상의 실험용 원숭이가 동원되는 경우도 있다. 제약회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마카크원숭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마리당 5만 달러(약 7천300만원)에 달한다. FDA는 이번 조치가 약가 절감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은 "신약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연구·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더 낮은 약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단체들도 FDA의 조치를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시험이 감소할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비영리단체 미국의학진보협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 바이오,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차바이오그룹(차바이오텍·차헬스케어·차AI헬스케어)의 의료·바이오 기술력 및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과 한화 금융·보험사의 사업 인프라를 결합해 보험과 헬스케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신규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2025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본사, 중앙연구소, 생산본부 등 3개 사업장이 3년 연속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세 곳 모두 최고등급인 'S등급'을 동시 획득했다. 지역사회공헌인정제는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을 발굴하는 제도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ESG 경영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5등급으로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연내 허가 신청 예정인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GIFT는 국내 혁신 의료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식약처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치료법이 없거나 의학적 개선 가능성이 현저한 혁신 의약품에 대해 신속 심사를 지원해 시장 출시를 앞당기는 제도다.
서울대병원이 숭고한 생명 나눔의 뜻을 기리고자 뇌사 장기기증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조성했다. 서울대병원은 본관 1층 로비에 2003년부터 올해까지 이 병원에서 장기기증을 실천한 뇌사자 273명의 이름을 새긴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의 벽'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기증자 명단에는 2021년 다섯 살의 나이에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세 명의 생명을 살린 전소율 양도 포함됐다. 전소율 양의 아버지는 지난 2일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에 기증자 유가족 대표로 참여해 "소율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 계속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된다"며 "기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이 이어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은 수혜자들도 참석해 생명 나눔의 뜻을 기렸다. 30년 전인 1995년 뇌사자로부터 심장 이식을 받은 권경남(76) 씨는 기증자들의 이름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며 추모의 벽 조성 등을 위한 기부금 5천만원을 내놨다. 권씨는 "기증자분 덕분에 지금의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그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억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예약이 지난 1일 열린 지 2분 만에 마감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약은 손목닥터9988 앱에서 새로 개소한 서울시립대학교, 광진, 도봉, 송파 센터에 대해 진행됐다. 예약 시스템은 매월 1일과 16일 열린다.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 중인 '국민체력100' 시스템을 적용해 표준화된 6개 체력 항목(근력·근지구력·심폐 지구력·유연성·민첩성·순발력)을 측정하고, 결과 기반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서울형 체력 관리 모델이다. 시는 25개 자치구에 센터를 최소 1개씩 설치할 계획이다. 이 경우 월 약 8천400명 내외의 시민이 생활권에서 체력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내년 말까지 서울 시내에 총 50개소 구축할 계획이다. 예약과 참여는 손목닥터9988 앱을 통해 가능하며, 19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력 측정을 하면 5천 포인트, 6개월 후 체력 등급 향상(1등급은 유지) 시 추가로 5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 식당, 약국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예방
대한의사협회는 국회가 지난 2일 본회의 상정이 불발된 약사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약사법 개정안은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운영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현재 관련 사업을 하는 플랫폼이 닥터나우 뿐이라 일명 '닥터나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의협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약사법 개정안은 비대면 진료로 생겨난 플랫폼 업체가 약국 개설자로부터 리베이트 수수를 금지하는 내용"이라며 "약국 간의 공정 거래 질서 유지와 국민 건강·안전에 필수적인 법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업체가 환자 유인행위는 물론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오남용 등 국민 생명·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국회는 플랫폼 업체가 더 이상 우후죽순 양산되지 않도록 법령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단체도 약사법 개정안 처리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모두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규제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했음에도 본회의 문턱에서 멈춰 선 것은 전형적인 '영리 플랫폼 눈치 보기'라며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조속히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탈모 예방 효과가 확인된 상동나무 추출물에 대한 기술 특허 등록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모유두세포(모근의 끝에 있는 모유두를 구성하는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고 자외선에 의한 모유두세포의 손상을 보호하는 상동나무 추출물의 기능성을 확인했다. 상동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또는 반상록 관목으로 특히 제주도와 서남해의 바닷가 및 인근 산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항암, 소염, 진통 등에 대한 효능이 알려졌다. 연구진은 동물모델을 활용한 발모 촉진과 탈모 억제 효과 규명을 위해 진행한 후속 연구에서도 상동나무 추출물의 모발 성장이 개선되고 굵기가 두꺼워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원관은 확보된 학술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기업과 협력해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우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은 "이번 특허 등록은 지역 생물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천연 유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남성(60세)이 2009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에 감염되고 2015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뒤 HIV가 검출되지 않는 관해(remission) 상태를 보이는 사례가 보고됐다. 독일 샤리테 베를린 의대 크리스티안 게블러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이 환자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6년째 HIV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혈모세포 이식 후 HIV 관해에 도달한 7번째 사례라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환자는 HIV-1 감염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변이가 2개(동형접합)가 아닌 단 하나만 있는 세포(이형접합)를 이식받았다며 이는 HIV 제거 가능성이 있는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HIV 감염에는 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가 사용된다. ART는 HIV 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대부분 4주 이내에 HIV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재활성화와 에이즈로의 진행을 막으려면 평생 치료해야 한다. HIV의 완치(cure)는 매우 드물며, HIV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8천800만명 중 단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 5분의 1을 넘는 초고령 사회다. 의료 기술 발달, 의식주 환경 개선 등에 힘입어 수십 년간 기대수명이 급증한 결과다. 100세 시대 임박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게 들릴 정도다. 최근 발표한 정부 통계에서 작년 출생자 기대수명은 83.7세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문제는 아프지 않고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이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같은 통계에서 건강수명은 65.5세였다. 나머지 18.2년은 병약한 상태로 보낸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점점 오래 살게 된 건 맞지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관점에 따라 기대수명이 짧더라도 건강수명과 별 차이가 나지 않던 예전 세대의 삶보다 더 불행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웰다잉'(well-dying)이 조명받고 있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하고자 준비된 존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말한다.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이란 말까지 있다. 20년 가까이 늙고 병든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니 웰다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치료가 어렵고 통증이 심하거나 거동이 힘든 질환에 걸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