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언어 사용'(Multilingualism)이 노년층에서 노화가 가속될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2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유럽 27개국 8만6천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다언어 사용과 가속 노화(accelerated ageing)의 위험 감소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사용자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확률이 약 두 배 높았다며 이는 인구 수준에서 건강한 노화 촉진을 위한 전략으로 다언어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노화는 인지 기능 저하와 신체적 기능 손상과 관련된 주요 글로벌 보건 문제로,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는 다언어 사용이 인지 기능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지만 표본 크기가 작거나 임상 집단이 한정적이었고, 노화를 간접적으로 측정한 경우가 많아 근거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유럽 27개국 8만6천149
유전자가 편집된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실제로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정식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AP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장기이식 분야 바이오기술업체 유나이티드 세라퓨틱스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 이하로 줄어든 말기 신질환(ESRD) 환자들을 상대로 사상 최초로 이종이식(xenotransplant)의 정식 임상시험을 개시했으며 첫 수술은 뉴욕대(NYU) 랭곤 헬스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환자의 신원이나 나이 등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식 임상시험은 생물학적제재 허가 신청(BLA)을 위한 익스팬드(EXPAND) 프로그램에 따른 엄밀한 연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것이다. 이식용 장기로 쓰인 이 회사 제품 '유키드니'(UKidney)는 유전자 10개가 편집된 돼지의 신장이다. 돼지 게놈에 6개의 인간 유전자가 추가돼 인간의 몸에 이식됐을 때 면역 수용성을 높였고 돼지 유전자 중 4개가 비활성화돼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장기가 지나치게 성장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식수술 팀을 이끈 NYU 랭곤 헬스의 이식연구소장 겸 외과 과장인 로버트 몽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동아대 연구팀이 열대 해양생물을 이용한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KIOST와 동아대 의대 윤진호 교수팀은 KIOST 태평양해양과학기지 주변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열대 해면에서 신장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미토파지(mitophagy) 촉진 물질을 추출했다고 11일 밝혔다. 미토파지란 손상됐거나 불필요한 미토콘트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으로, 최근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열대 해면에서 추출한 브롬화페놀계열 해양천연물(PDE701)이 당뇨병성 신장질환 모델의 미토파지 활성을 회복시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복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당뇨병으로 손상된 신장 기능을 복구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내 향후 미토파지 기반의 신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연구팀은 앞서 자체 개발한 초파리 미토파지 모델을 분석해 신장 기능 유지에 미토파지 활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특히 당뇨병성 신장질환 모델에서 신장의 형태적 이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토파지 활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KI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