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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암수 색깔 다르게 유전자 편집…감염병 통제 혁신 기대"

모기의 유전자를 편집해 암컷과 수컷의 색깔이 달라지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불임 수컷만 자연에 방출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 모기 방제 전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필리포스 파파타노스 교수팀은 26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모기가 노란색을 띠게 유전자를 편집하고 이를 성 결정 관여 유전자와 결합해 수컷은 어두운색을, 암컷은 노란색을 띠게 했다고 밝혔다. 파파타노스 교수는 "이 연구는 곤충 자체의 유전자를 활용해 성과 연관된 형질을 설계한 것"이라며 "모기의 성 결정 경로를 이해하고 제어해 유전적 수준에서 수컷과 암컷이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뎅기열과 지카열, 치쿤구니야열 등의 병원체를 옮기는 모기를 통제하는 것은 열대 지역 개발도상국 등뿐 아니라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건 과제가 되고 있다. 살충제 살포나 서식지 관리 등 전통적 방제 전략이 사용돼 왔으나 모기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해 유전적 방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방사선 기반 불임화 기술이나 유전자 변형 등을 이용한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골절 예방법

◇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습관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져 병원을 찾는 노인이 많다. 낙상사고는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 3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특히 관절염이나 중풍을 앓아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이 추운 날씨에 몸을 더 움츠리게 되면서 넘어져 다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사람은 대부분 타박상이나 인대가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상처를 입지만, 나이 든 사람이거나 특히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사람은 가볍게 넘어져도 손목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 가운데 골절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뼈와 엉덩이뼈, 손목뼈다. 이는 사람이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어 체중이 손목에 전달되는 탓이고,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척추에 체중이 전달돼 등뼈나 요추에 압박골절이 발생하는 탓이다. 골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장년 여성과 노인에게는 골다공증이 골절의 주된 원인인 만큼 평소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이 의심되거나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는 경우 허리와 넓적다리부에 적절한 무게를 실어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운동은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데, 가장 흔한 걷기 운동 혹은 가벼운

'기다림의 연속' 희귀·중증질환 신약 접근성 달라질까

희귀·중증질환 환자들에게 '신약 접근성'은 단순한 정책 용어를 넘어 치료의 기회이자, 삶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말이다. 하지만 승인된 치료제가 있어도 보험의 문턱을 넘지 못해 환자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병이 진행되는 동안 '제도의 시계'를 보며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은 오래도록 반복돼 온 현실이다. 최근 정부가 약가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바로 이런 '시간의 벽'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 9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개최한 심포지엄(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 새 정부 희귀·중증질환 보장 강화의 방향은?)은 이 같은 신약 접근성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정부가 제시한 약가 제도 개선안이 실제 환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를 짚는 자리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희귀질환 환자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치료 현실, 환자가 마주한 시간의 벽'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자신들이 겪은 현실을 전했다. 김현주 한국저인산효소증 환우회 대표는 "뼈와 치아, 근육, 전신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인해 일상은 늘 통증과 골절의 위험 위에 놓여 있다"며 "승인된 치료제가 있음에

부작용 줄인 관절염 치료제 나왔다…"아픈 관절에만 약효"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아픈 관절에만 약효가 나타나고 염증이 없는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포항공대(POSTECH)는 화학과·융합대학원 김원종 교수팀이 아픈 관절에만 치료 효과를 내는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 안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연골과 뼈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만성 질환이다. 그동안 널리 사용된 경구용 약물은 체내에서 면역 신호를 전달하는 스위치 역할의 '야누스 키네이스'를 꺼 염증을 가라앉힌다. 그러나 몸 전체 면역 스위치를 끄다가 보니 감염 취약, 백혈구 감소, 암 발생 위험 증가 등 부작용이 뒤따랐다.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에서 일산화질소가 유독 많이 생성된다는 점에 착안해 염증 관절에서 일산화질소를 감지하면 약효가 발현되는 치료제를 만들었다. 이 치료제는 동물 실험에서 부종과 연골 파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 간이나 신장 등 정상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헬스케어 머티리얼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원종 교수가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 '옴니아메드'는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바른 자세가 건강을 지킨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아마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복부비만과 하체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당뇨병, 심장마비, 암 등 온갖 질병과 연관돼 수명을 단축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정형외과 환자가 매우 많은데 그중 상당수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자세가 척추와 목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자는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스탠딩데스크를 이용한다. 전동으로 높이가 조절돼 서서 일하다가 힘들면 앉을 수도 있다. 이런 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기 어려운 경우 앉아서 일을 하다가도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거북목,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같은 질병이 바로 나쁜 자세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이다.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이런 병의 원인이다. 다양한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긴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많은 사람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은 너무 흔히 보는 광경이고, 심하게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사람도 아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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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허위정보 확산 막는데 정정 콘텐츠·조기차단이 효과"
허위 감염병 정보에 대해 정정 콘텐츠를 확산하거나, 허위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조기에 차단하는 대응이 가짜 정보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한국언론학회와 추진한 '신종감염병 인포데믹 대응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협력 연구 모델' 결과를 27일 소개했다. '인포데믹'(infordemic)은 감염병 정보가 과도하게 넘쳐나서 정확한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을 말한다. 인포데믹으로 인한 허위 정보 확산은 안전·생명을 위협하고 사회적 비용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경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보가 동시에 퍼지는 환경을 반영한 모형을 활용,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인포데믹 대응 조치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공신력 있는 정보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적극 노출하는 '정정 콘텐츠 확산', 플랫폼 자율 정책으로 허위 정보를 조기에 식별해 차단하는 '허위정보 콘텐츠 조기 차단' 조치는 단독 시행만으로도 감염병 허위 정보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대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디지털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 콘텐츠에 대한 알고리즘 추천 순위를 하향 조정하는 방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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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추위에 한랭질환 우려…"건강수칙 지키세요"
서울시는 26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한랭질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한파 속 실외 활동과 음주 후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행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보온과 건강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랭질환은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정상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과 손·발 등 말단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이 대표적으로,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추운 날씨에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목과 손·발 등 체온 손실이 큰 부위를 중심으로 보온 의류를 착용해야 한다. 또 실내는 18도 이상 적정 온도와 40∼60%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시는 6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응급실 감시 체계를 유지하는 등 한랭질환 예방·관리 대응을 강화했다. 이달 1일 이후 발생한 서울 한랭질환자는 9명으로 저체온증 8명, 동상 1명이다. 이 중 3명은 음주 후 새벽 시간대 길이나 주거지 주변에서 쓰러져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작년 겨울 서울에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저체온증 24명, 동상 10명 총 34명이었다. 6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