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지방 수치가 높으면 어지럼증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천270명의 전정 기능 변화와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 대사 질환과 청력 상태가 전정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서 특히 전정 기능 이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4000Hz 고주파 영역의 청력이 떨어질수록 전정 기능 이상과 연관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 점도가 증가하고 미세혈관 혈류가 저하될 수 있는데, 이런 변화가 내이(귀)의 미세혈관 순환을 방해해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 기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청각과 균형 기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정기관과 달팽이관은 같은 내이에 위치해 있어 노화나 대사질환으로 인한 미세혈관 변화가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정 기능 저하의 중요한 검사 지표인 교정성 단속안구운동 발생은 나이가 많
폐경 후 비만한 여성에게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20% 높고, 비만에 대사증후군까지 동반하면 40%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최혜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유방암 발생 위험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일반 건강검진과 유방암 검진을 모두 받은 40세 이상 여성 215만6천798명을 평균 약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질량지수(BMI)로 비만 여부를 파악하고 당뇨, 고혈압 등 대사 질환 유무로 분류했다. 이후 정상 체중이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여성을 기준으로 비교·분석했다. 대개 여성들은 폐경기에 접어들면 호르몬 변화로 신체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 예전과 비슷하게 먹어도 살이 찌기 쉽고, 지방이 복부에 집중되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분석 결과 폐경 후 대사 이상이 없는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이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20% 높았다. 다만 정상 체중이라도 대사증후군을 겪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11% 증가했다. 비만 여성이 대사증후군까지 있으
최근 국내 건강검진 현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10초 만에 폐암을 찾아냈다", "피부암 진단 정확도가 의사를 능가한다"는 등의 평가가 쏟아지며, 이제 AI가 인간 의사를 대신해 모든 질병을 완벽히 잡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민태원)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의료 패러다임의 대전환, AI 건강검진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은 이런 AI 검진의 현주소와 명암을 동시에 짚어보는 자리였다. 이날 기조 강연을 맡은 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AI가 미래 의료의 핵심인 '4P(예방·예측·맞춤·참여)'를 실현할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검진 전에는 고위험군을 발굴해 항목을 최적화하고, 검진 중에는 판독 편차를 줄이며, 검진 후에는 맞춤형 행동 지침을 제공하는 식이다. 강 교수는 "미래의 AI 검진은 단발성 검사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구독형 건강관리' 체계로 전환될 것"이라며 AI 검진 제도의 정착이 K-메디슨(K-Medicine)의 세계화에도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