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11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서울 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 등 7곳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연합]](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728/art_17522363475756_019304.jpg?iqs=0.6826127127606656)
오존의 위험성에 대한 서울시민의 인식 수준은 대체로 높지만, 오존의 과학적 특성에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홍보 방안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11일 시청에서 '2025 서울 오존 포럼'을 개최했다.
오존은 3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무색·무미의 자극성 있는 기체를 말한다.
성층권의 오존은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 근처의 오존은 인간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해로운 물질이다.
오존 농도가 높으면 기침, 폐 기능 저하, 눈 따끔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농도 오존은 주로 햇빛이 강한 하절기 낮에 낮은 습도, 약한 풍속의 기상 조건에서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풍부할 때 발생한다.
또 서울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는 2022년 11일에서 2023년 14일, 지난해 35일로 급증세다.
포럼에서 권소현 서울시 대기정책과장은 지난 3월 서울 거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오존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7%였지만 오존이 2차 생성물질임을 아는 응답자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또 오존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마스크 착용으로 고농도 오존을 차단할 수 있다'고 잘못 응답한 비율은 55%에 달했다.
오존 농도가 높은 시간대는 한낮(오후 2∼4시)이라는 사실을 아는 응답자도 43%에 불과했다.
권 과장은 "오존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높으나 과학적 특성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존재해 이를 교정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안수 순천향대부천병원 교수는 "오존은 폐, 심장, 혈관, 태아까지 다양하게 영향을 준다"면서 "만성 오존에 장기간 노출 시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헤어스프레이 등 생활 소비재를 쓰며 나오는 오존 원인물질에 대한 토의가 오갔다.
송민영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제품 가운데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다량 배출되는 품목에 대한 연구와 함께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 연구위원은 "생활 소비재 사용량 등을 고려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다목적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살충제, 헤어스프레이 순으로 문제가 있었다"면서 "제품 제조단계에서 원인 물질 함량을 최소화하고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설문 응답자의 50%는 친환경 환경 마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친환경 제품이라면 가격이 높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 비율은 57.8%에 달했다.
시는 오존의 주요 원인 물질을 줄이기 위해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 사업장에 대한 점검·단속을 강화하고 자동차 배출가스와 공회전을 단속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일상 생활권에서 나오는 오존 배출도 줄이기 위해서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저감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는 겨울철 계절 관리제로 원인을 하나하나 잡았는데 오존판 계절 관리제도도 도입해야 한다"면서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조금이라도 막아야 한다. 미세먼지에 들인 것보다 더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