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피로감,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윤정 교수, 온열질환 예방법 정리
"온열질환 막으려면 목 안 말라도 주기적으로 물 마셔야"

  올해 기록적인 혹서 탓에 온열질환자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빠르게 늘면서 온열질환 대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은 단순히 더위 탓이 아니라 열사병으로 이어지는 경고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윤정 교수는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온열질환 예방법.

 -- 온열질환이란 무엇인가.

 ▲ 온열질환은 몸을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몸이 스스로 열을 식힐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 어떤 경우가 가장 심각한가.

 ▲ 가장 심각한 형태인 열사병의 경우 중심 체온(신체 내부 기관의 온도)이 40도를 넘어간다. 항상성 열 조절 체계가 무너지고,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열사병 환자의 사망률은 50∼60%로 보고된다. 적절한 응급 처치가 시행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전신 염증반응이 악화한다. 중추 신경계를 비롯한 신장, 심장, 간 등 다기관 부전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 열사병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열사병의 경우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 응급의학계에서 전신 냉수침수법(cold-water immersion)이 가장 효과적인 열사병 치료법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실제로 환자를 방수 가방에 넣고 얼음물과 수돗물을 부으면 분당 0.3도 이상으로 빨리 체온이 내리고,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고 한다. 아직 국내 응급의료 체계에 도입된 장비는 아니지만 향후 여건이 된다면 온열질환자를 발견했을 때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냉수에 몸을 담그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다른 온열질환들은 어떤 게 있나.

 ▲ 과도한 땀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탈수 증상이 생기는 '열탈진', 더위 속에서 종아리나 복부에 근육 경련이 오는 '열경련'이 있다. 이 밖에 '열실신'은 열기 때문에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관 운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일컫는다.

 -- 생활 속에서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뜨거운 한낮(오전 11∼오후 4시)에는 가능하면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셔줘야 한다. 야외 활동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틈틈이 시원한 곳에서 열을 식혀야 한다. 땀의 증발을 돕고 열 흡수를 줄일 수 있는 헐렁하고 밝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세를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빠르게 알려야 한다. 또한 밀폐된 차량에 어린이나 노인을 절대로 혼자 둬서는 안 된다.

 -- 온열질환자 응급 처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

 ▲ 폭염 속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이나 두통, 피로감은 단순히 더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관련 증상이 생기면 즉시 냉방이 가능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주변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가능하면 환자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찬물을 뿌리고 바람을 쐬게 하면 물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낮아진다. 얼음 등이 있다면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등에 대줄 수 있지만, 단독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보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환자에게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해야 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된다. 상태가 위급하면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살펴야 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체온을 39도 이하로 떨어뜨리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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