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단풍의 순간을 놓치기엔 너무 아쉽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는 숲길을 걷기에 그만이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지만, 덮지도 춥지도 않아 발걸음이 가볍다. 숲이 겨울을 준비하듯 잠시 쉬어가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도의 아름다운 숲길' 6곳을 추천했다. ◇ 호반의 숲길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다. 숲길은 크게 두 갈래로 '다람쥐 마실길'과 '약수터 왕래길'이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사이를 잇는 1㎞ 내외의 짧은 길로 숙박동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약수터 왕래길은 왕복 5㎞ 정도의 임도 코스로 산책을 위해서는 이 길을 추천한다. 주차장부터 시작되는 약수터 왕래길은 폭이 넓고 경사는 완만하다. 숲을 감상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전망대를 만난다. 청평자연휴양림의 최고 명소라고 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 이곳에서 보는 북한강은 거울처럼 반짝이며 주변 숲까지 품은 듯하다. ◇ 최북단 깊은 숲속 쉼터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고대산자연휴양림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해주는 숲속 쉼터다. 산책 코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시 송파구 식품 등 수입판매업체인 '이파무역'이 수입해 판매한 수입산 '마늘쫑'과 경기도 안성시 '희망상사'의 수입산 '냉동 시금치'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 보다 초과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7일 밝혔다. 마늘쫑과 냉동 시금치에서 잔류허용기준 보다 초과 검출된 농약은 각각 감귤류 곰팡이병을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마잘릴'과 고추, 감자 등 역병과 오이, 배추 등 노균병 방제에 사용하는 '파목사돈'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사용을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기 김포시 ㈜삼흥인삼이 포장·판매한 국내산 오미자에서 잔류농약(클로르피리포스)이 기준치(0.01㎎/㎏) 보다 초과 검출돼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6일 밝혔다. 클로르피리포스는 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살충제이다. 회수 대상은 포장일이 '2025. 6. 10.'로 표시된 제품이다. 식약처는 경기 김포시에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 조치하도록 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험생 영양제', 'ADHD 치료제' 등 표현으로 식·의약품을 광고·판매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점검해 위반 행위 773건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부당광고·불법유통으로부터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됐다. 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수험생 영양제', '기억력', '집중력', '긴장 완화' 등 표현으로 부당광고한 온라인 게시물은 45건 적발됐다. 주요 위반 내용은 '성인 ADHD 집중력 영양제' 등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광고 3건(6.7%), 일반식품을 '수험생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 13건(28.9%), '기억력 개선'(향상) 등 인정하지 않은 기능성을 내세운 거짓·과장 광고 29건(64.4%) 등이다. 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품 등을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하거나 알선·광고한 온라인 게시물 728건도 적발됐다. 온라인상 불법판매, 알선, 광고 제품은 출처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커 절대 구매하면 안 된다. 특히 메틸페니데이트 제품은
우린 작은 생명들을 미물(微物)이라 부르며 하찮게 여기기 일쑤다. 하지만 몇몇 뛰어난 이들은 이런 미물의 재능을 알아보고, 감탄하며 연구에 평생을 쏟아붓기도 한다. 저명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금지옥엽 미리엄 로스차일드(1908~2005) 같은 박물학자가 그랬다. 그는 벼룩을 '날아다니는 곤충'이라 표현하며 연구에 매진했다. 억만장자 박물학자를 사로잡은 건 벼룩의 탁월한 점프 능력이었다. 가령 고양이벼룩은 몸길이가 보통 1.5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자기 키의 50배를 점프한다. 또 어떤 벼룩은 휴식 없이 3만번이나 점프할 수 있다. 튀어 오를 때의 가속도는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로켓의 20배에 달한다. 미국 카네기멜런대 기계공학과의 세라 버그브레이터 교수는 이런 벼룩의 놀라운 특성을 소형 로봇 개발에 적용했다. 그 결과 30㎝를 점프할 수 있는 소형 로봇을 개발할 수 있었다. 몇 밀리미터 크기에 불과한 이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무언가를 감지하거나 감시할 수 있고, 자연재해가 일어난 뒤 조심스럽게 잔해를 뒤져가며 수색 작업을 벌일 수도 있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지혜를 실생활에 적용한 예라 할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작은
충남 태안군은 태안해양치유센터가 오는 12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열고, 새로운 '치유문화 힐링도시'의 출발을 공식 선포한다고 5일 밝혔다. 남면 달산포 체육공원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8천478㎡)로 건립된 태안해양치유센터는 천연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1층에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염지하수를 이용한 바데풀과 명상풀, 피트실, 파동석 테라피실 등이 자리했다. 2층에는 상처 복원 및 안티에이징을 위한 엔더몰로지실, 휴식과 힐링의 스톤 테라피실, 태안 천일염을 활용한 할로(소금) 테라피실 등이 들어섰다. 아름다운 서해를 품은 지역 특성을 적극 살려 '옥상 야외 수(水)치유시설'이 조성됐으며, 센터 인근에는 산림 트레킹과 명상·요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치유기반시설, 야외 족욕장, 태안 해양치유거점센터 등도 갖춰졌다. 태안군은 개관식 후 내부 전문가 교육 등을 거쳐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시범운영에 나서며, 내년 3월부터 국민을 대상으로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45∼70세 비만인 30명을 대상으로 총 16차례에 걸쳐 노르딕 워킹과 수중재활운동 등 무료 체험
지난 30년간 한반도 연안의 평균 수온이 지속해 상승하면서 주요 어종의 분포는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제주도가 아닌 강원 앞바다의 터줏대감이 되면서 그야말로 '제주 방어'는 옛말이 됐다. 심지어는 아열대성 어류인 참치까지 동해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변화가 바다의 생태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는 셈이다. ◇ 수온 상승에 대표 어종 변화 뚜렷…동해에 '방어'가 뜬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5년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57년간(1968∼2024년) 우리나라 주변 표층 수온은 1.58도 상승했다. 전 지구 표층 수온 상승 평균인 0.74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진 셈이다. 해역별 표층 수온은 동해가 2.04도 이상으로 서해·남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올랐다. 수온이 바뀌면 해류 흐름이나 먹이 생물량·분포 등 해양환경도 덩달아 변하기 마련이다. 이를 따라 물고기도 이동한다. 실제 연근해어업 어획량은 1980년대 151만t에서 2020년대 91만t으로 감소했는데, 어종 분포를 살펴보면 살오징어와 '국민 생선' 명태는 급감해 대표 어종 구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전국 도루묵 위판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매체 속 주류 광고가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최근 10여년 사이 3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 등 매체에 실린 주류 광고는 2011년 17만9천270회에서 지난해 52만2천963회로 2.91배(191.7%)로 급증했다. 주류 광고는 주로 시청각 매체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케이블 TV에서의 주류 광고(44만7천537회)가 전체의 85.6%를 차지했다. 케이블 TV의 주류 광고는 2011년(14만5천610회) 대비 작년에 207.4% 급증했다. 여러 매체 가운데 주류 광고 횟수 증가율로 보면 2012년 출범한 종편이 가장 두드러졌다. 종편에서의 주류 광고는 출범 첫해 7천637회에서 지난해 3만739회로 302.5%나 폭증했다. 지상파 TV 속 주류 광고는 2011년 2만426회에서 4만3천371회로 112.3% 늘었다. 애초 광고 건수가 적었던 신문과 잡지 등 종이 매체나 청각 매체인 라디오에서는 광고가 오히려 감소했다. 라디오(7천935회→795회)와 신문(4천82회→349회), 잡지(1천217회→172회)에서의 주류 광고 횟수는 같은 기
국가 암검진에서 암 의심 또는 추적검사 판정을 받은 뒤 3개월 안에 후속 진료를 받는 비율은 대장암 관련 사례일 경우 가장 높고 간암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 국가 암검진 이상소견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상소견자란 암 검진에서 암이 의심되거나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판정받은 사람이다. 이상소견자가 검진일 기준 3개월 이내에 실제 암으로 진단받거나 그와 관련된 상병(질병코드)으로 진료받으면 '후속 진료'로 분류했다. 이러한 후속 진료 비율은 대장암이 96.4%로 가장 높았고 ▲ 위암(82.1%) ▲ 유방암(75.1%) ▲ 폐암(74.1%) ▲ 자궁경부암(50.5%)이 뒤를 이었다. 간암은 후속 진료 비율이 20.5%로 가장 낮았다. 공단은 간암의 후속 진료율이 낮은 것에 대해 간암 고위험군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상 6개월마다 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6대 암 종류에 대해 실시하고 있으며, 검진 뒤에는 우편 등으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료 현황 파악을 위한 지표와 사후관리 대상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
정부가 지난 9월 복귀한 전공의들이 내년 초에 전문의 시험·신규 레지던트 모집에 조기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두고 환자단체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특혜"라고 비판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10개 단체가 소속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의료공백 사태에서 환자를 위해 먼저 복귀한 전공의들이 정당한 평가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최근 올해 3월 복귀한 전공의들로부터 "먼저 복귀했다는 이유로 소외와 조롱, 협박을 당하고 있으며 일부 선배들은 '조기 복귀 인턴은 (레지던트로) 뽑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 많은 조기 복귀 인턴들은 레지던트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복귀한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고, 끝까지 환자를 외면한 전공의는 (조기 복귀자와)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면 앞으로 어떤 의료인도 환자를 위해 용기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정부는 3월 복귀 전공의들의 요구 사항을 듣고 이들을 불이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정 갈등으로 사직했다 9월 복귀한 레지던트 마지막
죽음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사고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고, 암 투병처럼 오랜 시간 크나큰 고통 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거처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는 운 좋은 이도 있긴 하다. 장례지도사로 6명의 대통령과 법정스님 등의 장례를 치른 유재철 씨는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고 말한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죽는다는 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생의 최종 목적지 같은 것일까 아니면 힌두교에서 말하는 또 다른 시작일까.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박산호 작가가 쓴 에세이 '죽음을 인터뷰하다'(쌤앤파커스)는 제목처럼 죽음을 탐구한 책이다.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전문 심리상담사, 종교인, 호스피스 전문의사까지 죽음을 다루는 다섯 명의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수록했다. 죽음을 생각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때로는 그런 생각이 삶에 도움이 된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말한다. "삶과 죽음은 연결돼 있기에" 잘 살기 위해선 잘 죽는 법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언급된 이른바 죽음 전문가들은 치매 등 돌봄 문제, 장례 절차와 매
2만여명에 가까운 국내 20∼30대 젊은 암 환자들은 학업과 결혼, 출산 등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겪는 만큼 의료의 여러 분야에 걸쳐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김희정(유방외과)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는 지난 1일 병원이 개최한 '젊은 암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젊은 암 환자들은 학업이나 복직, 결혼·임신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겪으므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럼으로써 환자들이 치료를 넘어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암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2022년 현재 국내 20∼39세 암 환자는 모두 1만9천575명이다. 같은 해 기준 15∼34세의 암 조발생률은 10만명당 95.1명이다. 갑상선암을 제외했을 때 이 연령대의 암 발병률 1위는 대장암, 2위는 유방암이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45세 미만 환자가 전체 환자의 34.8%를 차지한다. 젊은 나이에 생긴 암세포는 고령 환자에서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젊은 암 환자들은 대부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암 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기에 다양한 사회경제적 곤란도 겪을 수 있다. 김 교
정부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신종 비만 치료제의 국내 오남용 단속에 칼을 빼 들었지만, 일부는 '일본 원정'이라는 새로운 사각지대를 통해 규제망을 벗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약값이 가격 경쟁으로 비교적 안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처방 기준을 피하려는 이들이 일본의 미용 클리닉을 이용하는 실태가 드러났다. 4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이들은 관세법상 '자가사용 3개월분' 휴대품 반입 허점을 악용해 사실상 세관을 '프리패스'하며 전문의약품을 손쉽게 들여오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원정'의 동기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과 '처방의 용이성'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당뇨나 고도비만 환자가 아닐 경우 이들 약물을 처방받기 까다롭지만, 제보에 따르면 후쿠오카, 도쿄 등지의 일부 일본 미용 클리닉에서는 체질량지수(BMI)와 무관하게 처방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스타 DM으로 예약했다", "설문지 토대로 처방받았다"는 '원정 후기'가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다. 문제는 반입 과정이다. 현행 관세법(여행자 휴대품 통관 고시)상 여행자는 '자가사용 목적'으로 3개월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특정 세대부터 흡연을 평생 금지하는 '비흡연 세대'법을 시행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성인이 되더라도 몰디브에서는 모든 형태의 담배를 피우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면 약 5만 루피야(약 3천242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무함마드 무이즈 몰디브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법으로 몰디브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전자담배는 몰디브에서 이미 모든 연령대에서 금지돼있다. 보건부는 "공중 보건을 지키고 담배 없는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흡연 세대를 만들기 위한 법률을 시행한 것은 몰디브가 처음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법률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2009년 1월 1일 출생자와 그 이후 출생자는 담배를 살 수 없는 '비흡연 세대'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뉴질랜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2009년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금연법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이듬해 11월 시행 전 폐기됐다. 새로 들어선 보수 연립 정부의 감세 정책을 뒷받침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웨스트나일열 등 감염병을 매개하는 모기인 '열대집모기'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모기와 같은 감염병 매개체의 분포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치밀한 감시와 대응의 필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병 매개체 감시를 위해 지난 8월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이전에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열대집모기가 새롭게 발견됐다. 질병청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이번 조사 결과를 공식 학술지 '건강과 질병'을 통해 곧 공개할 계획이다. 열대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는 집모기류(Culex spp.)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모기인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보다 따뜻한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한다. 보건학자 주인호 박사의 1956년 논문 '한국산 모기의 분류'엔 이 모기가 한국 모기 중 하나로 기록돼 있으나, 표본이 남아있지 않고 이후 70년 가까이 한 차례도 발견된 바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동정(생물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한일 연세대 명예교수는 2003년
회원국 분담금 부족으로 재정난을 겪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용도가 정해진 외부단체 기부금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세계 보건 우선 과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등 사업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조너선 케네디 박사팀은 의학저널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서 미국에 이어 WHO의 두 번째로 큰 재정 공급원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MGF)이 2000~2024년 WHO에 지원한 55억 달러를 분석한 결과 80% 이상이 감염병 퇴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40년간 회원국들이 WHO의 필요에 맞게 분담금을 인상하지 않아 기부금에 의존하는 구조에 놓이게 됐다며 자금 조달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WHO는 앞으로도 외부 기부자 영향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다양한 세계 보건 과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의 예산은 각국의 부와 인구에 따라 산정되는 회원국 분담금과 회원국·비국가 단체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구성된다. 현재 WHO 예산의 약 90%가 자발적 기부금에 해당하며, 이 중 대부분은 기부자가 용도를 정하는 '지정 기부금'이다. 연구팀은 게이츠재
유통업계가 '11월 쇼핑대전' 펼쳐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열고 한우와 킹크랩을 반값에 판매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응원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 잠실점은 오는 13일까지 대학로 맛집인 '그래도 베이커리'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연다. 매장에서 글루텐프리 치즈케이크 세트와 오리지널 치즈 박스, 교토말차 치즈 박스 등 저당 저열량 디저트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몰은 오는 5일까지 하반기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축제 '슈퍼 엘데이'를 연다. 브랜드 100여개가 참여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아울렛 전점은 오는 9일까지 '서프라이스 위크'를 열고 400여개 브랜드를 특가로 선보인다. ▲ 신세계백화점 = 강남점은 오는 6일까지 'E.B.M' 팝업스토어를 열고 가을·겨울(FW) 상품을 선보인다. 모든 상품은 15% 할인 판매한다. 행사장에서 배우 나나가 입어 인기를 끌었던 대표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 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은 오는 2일까지 '스탠드오일' 매장에서 가을·겨울(FW) 상품 할인 행사를 연다. 판교점은 같은 기간 '힐리먼트' 매장에서 코트와 재킷, 스웨터 등 겨울 의
최근 3년간 인천국제공항 및 인근 지역의 응급 환자 이송이 총 6천여건에 달했으나, 인근에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 환자가 30㎞가 넘게 떨어진 병원까지 이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배준영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공항 및 인근 지역의 응급 환자 이송은 총 6천127건이었으며, 이 중 중증 환자는 949명(15.4%)이었다. 올 상반기만 보면 응급환자 이송 1천217건 중 중증 환자는 302명(24.8%)이 이송됐다. 그러나 공항권 20㎞ 이내에 중환자실, 응급수술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 환자는 대부분 인하대병원(31㎞)이나 국제성모병원(31㎞), 길병원(38㎞) 등지로 이송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병원까지 이송 거리는 30∼70km에 달해 현장 조치와 이송, 최종 치료까지 고려하면 최대 1시간 이상 소요될 우려가 크다는 게 배 의원 지적이다. 현재 공항의료센터는 제1터미널, 제2터미널에 의사 7명, 간호사 등 상근 인력 28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수술실, 중환자실, 격리 병상이 없고 의료 장비도 초기 진단, 응급 처치 중심이어서 중증 응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오는 11월 2일(현지시간) 해제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11월 2일 오전 2시를 기해 서머타임 적용을 끝내고 시간을 1시간 거꾸로 돌려 오전 1시로 조정한다. 이때부터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미국 서부(퍼시픽 타임)의 경우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각각 더 벌어지게 된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연방법에 따라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종료한다.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표준시를 한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이 계속돼 왔다. 미 상원이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고 이후에도 의회 차원의 서머타임 폐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 들어
'약도 치료도 소용없었는데 ○○○ 일주일 먹고 거짓말처럼 나았어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담인 것처럼 꾸며내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건강정보형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의를 당부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경험담을 가장한 건강정보형 광고는 일반적으로 '통증이나 비만으로 고통받았는데 병원에서도 해결하지 못했고 논문을 찾아봤지만, 방법이 없었다'는 식으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 제품으로 완치됐다'며 특정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자연스럽게 광고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이런 게시물은 광고 표기가 없고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조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상업 목적의 광고나 협찬 정보인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개발원의 설명이다. 다이어트, 소화기 질환, 여성 건강, 피부질환, 탈모 등에서 건강정보형 광고가 확산하고 일부는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제품이나 시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지난해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자발적 후기를 가장한 불법 의료광고는 전체 불법 의료광고 중 31.7%를 차지할 정도로
경기 화성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추진 중인 '동탄2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내달 중 선정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는 LH가 이날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 종합개발 구상 ▲ 종합병원 건립 및 운영계획 ▲ 사업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결정한다. 이후 협상 절차와 토지 매매 등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7월 31일 마감한 이 사업 시행사 공모에 리즈인터내셔널㈜과 에스디에이엠씨㈜를 대표업체로 한 2개 컨소시엄이 참가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리즈인터내셔널 컨소시엄에는 고려대의료원(고려중앙학원),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이, 에스디에이엠씨 컨소시엄에는 순천향대의료원(동은학원), 호반건설,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두 컨소시엄 제출된 사업계획서에는 종합병원 건립뿐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의료서비스 제공 방안, 지역사회 공헌 방안, 친환경 조성 계획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탄2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은 ▲ 의료시설용지 ▲ 도시지원시설용지 ▲ 주상복합용지(2개 블록) 등 총 4개 블록(약 19만㎡)을 묶어 동시 매각한
서울시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하는 브랜드 제품 16개를 점검한 결과 전 제품이 위조상품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12개 브랜드의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에서 분석을 진행했다. 점검 대상은 가방 7개, 의류 1개, 화장품 6개, 소형가전 2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정상가 대비 33%에서 최대 97%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가방과 의류의 경우 5개 브랜드사 8개 제품 전량이 디자인과 라벨 등에서 정품과 차이를 보였다. 로고 모양, 제품 색상, 자석·지퍼·가방끈 연결고리 등 부자재의 모양과 색상이 달랐으며 섬유 혼용률 및 제품명 표기 등 표시사항에도 오타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가방은 동일 제품을 플랫폼별로 구매해 점검한 결과 정품과 불일치 사유가 동일하게 나타나 공급 단계에서 조직적으로 위조상품을 유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은 5개 브랜드사의 6개 기초화장품으로 모두 정품과 불일치했다. 제품 로고 글씨체와 표시사항 구성, 용기·포장재 소재 등이 정품과 달랐고 일부 제품은 주요 성분이 일치하지 않았다. 예컨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과 판매요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으로부터 안전상비약 제도 개선에 대한 질의를 받자 "도입된 지 10년 넘은 환경 여건을 반영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에도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안전상비약 제도는 2012년 11월 시행됐다. 당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치 않은 해열진통제 등 일반의약품 13개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이후 2개 품목이 생산 중단되면서 사실상 11개만 판매 중이다. 정 장관은 "품목에 대한 조정이나 판매 중단된 품목 정리가 필요하다"며 "무약촌 지역에서는 24시간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시간 제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사와 약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인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는 "수급 불안 필수의약품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의료계에서 많은 반대와 이견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진행해 의견을 모을
산모 측이 난산 중에 제왕절개를 요청했는데도 병원 측이 자연분만을 계속 시도한 끝에 태어난 신생아가 결국 장애를 갖게 된 의료사고와 관련, 의료진의 과실이 인정된다며 약 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고법 민사2부(이수영 부장판사)는 최근 A병원이 B씨 부부와 아들 C군에게 손해배상금 6억2천99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1심 판결보다 6천172만여원 더 증가한 배상 금액이다. 1·2심 재판부는 "이 사건 분만 과정에서 태아곤란증을 의심케 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음에도 병원 의료진이 특별히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의 필요성이 있던 산모인 원고 B씨와 태아에 관한 경과 관찰을 소홀히 해 그에 대응한 적절한 치료(산모의 체위 변화 및 산소 공급 내지 신속한 제왕절개 수술 등)를 하지 못한 의료상 과실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로 인해 C군이 이 사건 장애를 입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할 것이므로, 피고는 이 사건 의료진들의 사용자로서 원고들에게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B씨는 2016년 경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 끝에 아들을 출산했다. 분만 과정에서 난산이 이어지자 B씨 부부는 의료진에게 두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