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자국산 가향 전자담배 출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식품의약국(FDA)이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인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다는 취지로 멘톨, 망고, 블루베리 등의 향을 내는 전자담배 제품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전자담배 업체 글라스(Glas)는 지난 5년간 자사의 전자담배 기기와 향료에 한 FDA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승인을 목전에 뒀다는 전망이 나왔다.
FDA 심사관들은 글라스의 가향 제품에 대해 승인 의견을 냈지만, 마카리 국장이 지난 2월 '담배 향료 평가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남기면서 최종 허가가 보류됐다.
마카리 국장은 가향 전자담배 허가가 공중 보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가향 제품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과 FDA는 성인에 한해 가향 전자담배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있어 완전히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제품이 금연을 시도하는 성인들에게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잘못된 정책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전자담배 산업 보호를 공약한 바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날 의회에서 "미국산 전자담배를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향 전자담배는 오랜 기간 논란의 대상이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자 미 정부는 2020년 멘톨과 담배향 전자담배 외에는 가향 제품을 허용하지 않았다.
FDA는 이후에도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승인에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공중보건 단체들은 가향 제품이 청소년의 니코틴 중독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전자담배 옹호자들은 성인이 선호하는 민트향 등이 함유된 제품이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금연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특히 전자담배 규제가 엄격해질수록 수박맛, 솜사탕맛 등 다양한 향을 내세운 불법 수입 제품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