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꿈에 조상님이 나와 대뜸 숫자를 불러주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로또 꿈이구나' 싶어서 필사적으로 숫자 6개를 외우던 중 커다란 시골 똥개가 지나간다면? 그렇다. 오늘 꾼 꿈이 결국 개꿈이란 뜻이다. 웹툰 '개꿈'은 제각기 이루어질 수 없을 허황한 꿈을 꾸는 청춘 남녀들의 속물적인 생각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윤빛나는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27세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시험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시기지만 빛나는 이 와중에 2명의 남자를 만난다. 하나는 1년째 잠자리 파트너인 경준, 또 하나는 재수생이자 7살이나 어리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준수다. 준수의 숙맥 같은 모습을 귀여워하면서도, 빛나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경준과의 관계를 놓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경준은 누구나 돌아볼 만큼 잘생긴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팔로워 21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경준은 여자친구에게 기생해 화려한 삶을 산다. 상대는 경준이 요즘 가장 공들이는 재벌 3세 차현주다. 현주는 경준에게 월세 300만원짜리 집을 얻어다 주고, 때때로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현주 역시 친오빠를 괴롭히기 위해 경준
▲ 질병 해방 =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19세기부터 의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항생제를 발견하고, 각종 의약품이 나왔으며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다. 평균 수명은 지난 100여년 간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런 발전은 항생제와 위생 개선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8가지 감염병 사망률을 제외하자 전체 사망률이 20세기 내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미국의 만성질환 전문가인 피터 아티아 박사는 당뇨, 심장병, 암, 치매에 맞서는 쪽으로는 "거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네 가지 질환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인체를 파괴해 간다. 이른바 만성질환이다. 병은 적어도 수년, 많게는 수십 년에 걸쳐서 진행된다. 그렇게 "깊이 틀어박히면" 몰아내기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이들 질환은 사소한 위험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합쳐져' 걷잡을 수 없는 "비대칭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치료가 어려운 만큼 일찍 싹을 잘라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 하는 치료법 대신 맞춤형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 같은 목표 아래 검증된 운동과 식단,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이 자신의 성을 어머니의 성으로 변경하겠다고 낸 '성·본 변경 청구'가 법원에서 연달아 받아들여졌다. 수원가정법원은 지난 22일 30대 여성 김준영 씨가 청구한 성·본 변경 청구를 허가했다. 법원은 "사건 본인의 성을 '김'으로 본을 '의성'으로 변경할 것을 허가한다"고 결정했다. 김씨는 아버지의 동의서와 함께 청구서에 성평등 실현에 대해 본인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성·본 변경이 본인의 삶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가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머니의 성을 쓰고 싶은 성인 40여명과 전국 법원에 성·본 변경 청구를 했다. 이들은 "성인이 직접 성·본 변경을 청구하는 경우 쉽게 허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어머니의 성을 쓰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가정법원도 앞서 김씨 외 다른 청구인 5명의 성·본 변경 청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5명은 가정 내 문제로 변경 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의 법률자문을 맡은 법률사무소 의림의 원의림 변호사는 "김준영 씨의 경우 가정 내 문제가 있던 분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