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국내의료비 1조4천억…동반자까지 7조5천억 썼다

카드 결제액 전업종서 피부과·성형외과·백화점·면세점 순 많아
"올해 130만∼140만명 방문 예상"…"의정갈등 영향에 상급종합병원 환자 감소"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이 'K-의료'에 최소 1조4천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사용자를 기준으로 환자 1인당 적어도 150만원가량을 쓴 셈으로, 이들은 전체 업종 가운데 백화점, 면세점, 일반 음식점에서보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더 많이 지출했다.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 환자 1인당 의료 관광 지출액은 641만원이었고, 동반자까지 포함했을 때 의료 관광 총지출액은 7조5천여억원이었다.

 꾸준히 방문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130만∼140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할 전망이다.

 ◇ 작년 외국인환자 100만명 첫 돌파…"올해는 130만∼140만명 올 것"

 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실환자(중복 내원 횟수 제외)는 모두 117만467명으로, 1년 전(60만5천768명)보다 93.2% 급증했다.

 중복 내원 횟수를 포함하는 연환자 기준으로는 170만명이 작년에 한국을 찾았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6만201명) 이래 환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으로, 누적 환자 수는 505만명에 달한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하반기에 큰 변수가 있지 않은 한 올해는 외국인 환자가 130만∼140만명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 외국인 환자 92만명, 카드로만 1조4천억원 소비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해외 발급 카드로 국내서 의료업종을 이용한 환자는 모두 91만9천104명이다.

 이들의 의료업종 이용액은 1조4천52억원으로, 1인당 152만9천원가량을 썼다.

 업종별 카드 결제액은 피부과(5천855억원), 성형외과(3천594억원), 백화점(2천788억원), 면세점(1천884억원), 일반음식점(1천833억원)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미용·성형 의료 용역 부가가치세 환급은 모두 101만건, 955억원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 본부장은 "카드 결제액은 신용카드사의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지난해 중국 환자만 26만여명이 한국을 찾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많이 쓰는 알리페이나 유니온페이, 현금 결제액까지 포함한다면 수천억원은 더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부가세 환급은 외국인 환자들에게 큰 혜택으로 작용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환급된다면 환자 만족도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117만여명과 그 동반자가 국내에서 쓴 의료 관광 지출액은 총 7조5천3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직·간적접적으로 국내 생산 13조8천569억원, 부가 가치 6조2천78억원이 유발됐고, 이는 중형 승용차 19만2천대, 스마트폰 597만대 생산 시의 효과에 해당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작년 외국인 환자 1인당 의료 관광 평균 지출액은 약 641만원이었다. 몽골 환자의 1인당 평균지출액(1천187만원)이 가장 많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 환자 수, 일본·중국 순…지역별·진료과 비중은 서울·피부과가 '다수'

 지난해 국적별로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환자는 일본인(44만1천여명)으로, 역대 최다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일본 환자는 여성(41만4천여명)이 94%가량을, 20·30세대(32만5천여명)가 74%가량을 차지했다.

 일본 다음으로는 중국(26만여명), 미국(10만1천여명), 대만(8만3천명), 태국(3만8천명) 순으로 많았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 영향으로 직항편이 끊겼음에도 방문 환자가 2021년 6천412명에서 지난해 1만6천622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진료받은 과목은 단연 피부과로, 환자 70만5천여명(전체의 56.6%)이 미용 관련 시술을 받았다.

 한 본부장은 "강남에서는 피부과 병원 한 곳이 환자를 1만명 넘게 유치한 곳도 있다"며 "현지 대비 값싼 비용 때문에 이들 환자는 주로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피부과 다음으로는 성형외과(11.4%), 내과(10.0%), 검진센터(4.5%), 한방 통합(2.7%) 등의 순으로 환자들이 많이 찾았다.

 전년 대비 환자 증가율은 피부과(194.9%), 한방 통합(84.6%), 내과(36.4%) 등의 순이었다. 소아청소년과(-11.9%)와 이비인후과(-8.7%)에서는 외국인 환자가 줄었다.

 환자들은 주로 서울(100만명)에 많이 몰렸다. 부산(3만명)과 제주(2만명)는 절대적 환자 수는 적었지만, 전년 대비 각각 133.6%, 221.0% 환자가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 전공의 많은 상급종합병원 이용 환자는 감소…"의정 갈등 등 영향"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82%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았다.

 의원급 의료기관 방문 외국인 환자는 1년 전보다 138.4%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들은 의원급 외에 종합병원(6.0%), 상급종합병원(5.1%) 순으로 많이 찾았다.

 다만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방문 외국인 환자는 1년 전보다 각각 14.4%, 7.6% 줄었다.

 한 본부장은 "외국인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를 유치할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에서의 환자 감소에 의정 갈등 사태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수술 같은 경우 한국 입국 전에 가능 여부를 조율하고 확정된 경우 이동하는데, 작년에 의정 갈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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